윤은성
시인·기후생태활동가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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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나크바 이후, 기후정의 작년 5월15일 팔레스타인 농학자를 초청한 강연회에 참석했다.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올리브 농장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농부가 자신의 농지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관해 들었다. 당시 나는 5월15일이 무슨 날인지 묻는 진행자의 말 앞에서 부끄러워지고 말았다. 스승의날 외에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팔레스타인인에게 그날은 대재앙이라는 뜻의 ‘나크바’라고 불리는 날이었다. 이스라엘 건국일인 1948년 5월14일의 다음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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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양수 전력 쓰레기장 지난 주말 강원 홍천에 다녀왔다. 양수발전소 관련 소식에 계속 마음이 쓰였다. 이 사업은 화촌면 풍천리에 하부댐을, 풍천리와 야시대리에 상부댐을 짓는 계획이다. 수몰 예정지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사업에 반대하는 이들은 대부분 70·80대 고령층으로 산과 마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8년째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기후붕괴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려면 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이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한 백업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된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달리 이해된다. 양수발전소는 잉여 전력의 ‘사용처’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발전소를 멈출 수 없으니 전기를 끝없이 써야만 해서 가동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발전소 가동은 핵산업의 유지·확장에도 도움이 되고, 토건사업과도 결탁하기 좋을 것이다. 발전소라는 이름만 붙었지, 양수 전력 쓰레기장이라고 할 만하지 않은가. 양수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출력을 위한 345㎸ 송전탑 시설과 경과지를 한국수력원자력이 은폐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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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가덕도신공항 다시 묻기 꿈을 꿨다. 매립이 한창인 바다가 보였다. 결국 신공항 건설의 첫 삽을 떠버린 것일까. 나는 방파제 위에서 날았다. 나는 새였다. 사람들은 나를 가창오리라 불렀다. 큰 무리와 함께, 벌떼처럼 장관을 이루며 움직이는 새. 가덕도 앞바다는 바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괭이 두셋이 잠시 보였는데 이내 멀어지고 있었다.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상괭이들은 가덕도 앞바다를 크게 한 바퀴 돌고는 천천히 멀어졌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지구상 모두에게 열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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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탄중법 개정’ 공론화에 부쳐 최근 국회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공론화는 단순한 절차 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 정치가 기후위기를 어떻게 인식해왔는지를 되짚어보게 하고, 앞으로 다가올 기후 상황에 영향을 끼칠 중대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기후 관련 기본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제정된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은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처음 제시했지만, 2010~2020년의 목표는 사실상 이행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21년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은 2050년까지 순배출 ‘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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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 산황산의 손 이주해 온 고양시에 적응해가던 중, 산황산이 근처에 있단 걸 알게 됐다. 그 숲을 없애고 그 자리에 골프장이 증설된다고 했다. 산의 절반을 없애 9홀 규모의 골프장이 건설되어 이미 운영 중이다. 이제 남은 절반도 없애 총 18홀 규모로 확장한다는 것. 단체의 상근활동가를 그만두고 이주해 온 나는 어딘가 고장 난 채였다. 파괴가 만연한 현실을 바로 보는 것도, 내 삶을 정갈하게 돌보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고양시는 내가 도망쳐 온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