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섭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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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전쟁의 시간, 언론은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진실이었다.” 아서 폰손비의 말처럼, 두 차례 세계대전 당시 언론들은 애국주의와 승리의 서사에 기반한 선전기능을 수행했다. 한국전쟁에서도 이러한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베트남전쟁 초기 관성같이 정부를 지지했던 미국의 언론들은, ‘테트 공세’ 이후 승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정부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1971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페이퍼를 폭로했다. 전쟁의 빌미가 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고, 미국이 패배의 가능성을 알고도 냉전전략 등으로 전쟁을 계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언론은 전쟁의 본질보다 정부의 거짓말과 패배의 징후, 충격적인 사건들에 집중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네이팜탄 소녀’의 사진으로 대표되는 종군기자들의 활약으로 전쟁의 참상은 미국 가정까지 전달됐다. 언론은 전쟁을 비판했다. 그러나 전쟁의 성격은 충분히 비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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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AI시대 인간저널리즘, 책임과 권리 일론 머스크는 궁극에는 “AI와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 주장한다. AI의 기술경제학은 인간노동의 쇠퇴로 인한 고강도 수정자본주의적 변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생산력의 증폭(增幅) 수준과 인구증감 추이 등 아직은 정밀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이 많음에도 일정한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의 권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저널리즘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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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극단주의적 혼탁함과 유튜브 경제 “혼탁한 강물도 배를 실어 나른다.” 유시민 작가는 정치유튜브의 가짜뉴스와 거친 표현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다. “진리는 자유롭고 공개된 논쟁에서 결코 패하지 않는다”는 존 밀턴의 사상의 자유시장론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그래도 활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으로 들리기도 한다. 유튜브의 등장으로 언론 산업화 이후 불가항력으로 간주되던 경제적 시장진입 장벽에 강한 균열이 나타났다. 주류 언론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 대거 언론시장에 참여하게 됐고 과점적 시장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여러 정치유튜브들이 극단주의와 거짓, 조롱과 혐오, 욕설로 혼탁해진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