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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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의 악당과 위선자 조롱과 혐오 혐오는 훼손된 존재감을 만회하고 내가 여기 존재하는, 현존의 충만감을 상상적으로 만끽하는 정치적 행위다. 조롱하는 자는 조롱당하는 자보다 권력적으로 더 우위에 선다. 혐오는 위에서 나보다 못한 아래를 내려다볼 때 느끼는 ‘불쾌한’ 감정이며, 그 불쾌감을 조롱의 언어로 내뱉을 때 나는 권력의 우위에 서 있다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혐오는 불쾌의 감정이지만 그 표현인 조롱은 권력적 쾌감을 주는 것이다. 혐오와 조롱은 쾌와 불쾌를 주고받으며 짝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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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의 악당과 위선자 신뢰와 신앙 민주화 이후 최대의 악당이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회다. 이 악당이 끼친 가장 큰 해악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민의 주권을 지키는 제도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켜 음모론이 번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음모론은 민주주의와 사회를 지탱시키는 믿음의 체계로서의 신뢰가 붕괴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무서운 속도로 번식하는 유사 신앙의 믿음 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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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의 악당과 위선자 위험한 정치적 효능감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이 열리는 봉화마을에 일단의 일베 무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봉화마을 곳곳을 일베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손가락 표시를 하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 손가락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추모객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게 자기들을 조롱하러 온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호의를 보이는 걸 비웃기 위한 ‘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