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1호, 오는 27일 발사도 불발…“열대성 폭풍 접근”

이정호 기자

다음 주 초중반 우주센터 주변 악천후 전망

아르테미스 1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사를 대기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아르테미스 1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사를 대기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오는 2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 대기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로 열대성 폭풍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 문제와 발사 실패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1호를 조립동으로 재이송할 방침을 세웠다.

NASA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7일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 연기 결정은 열대성 폭풍 ‘이언’ 때문이다. 최근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이언은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다음 주 초중반에는 케네디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보됐다.

허리케인에서 볼 수 있는 낙뢰나 강한 비바람 같은 악천후는 로켓 발사가 실패할 가능성을 키운다. 로켓이 비구름을 뚫고 상승할 때 없던 낙뢰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대에 서 있을 때에는 시속 137㎞, 특수 차량에 실려 이동할 때에는 시속 74㎞의 바람을 견딜 수 있다. 허리케인 앞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대에서 내려 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송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25일 내릴 예정이다.

조립동은 발사대와 6.5㎞ 떨어져 있다. 아르테미스 1호는 높이 98m짜리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SLS 내부에 장착돼 향후 인간이 탑승할 공간인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송 시에는 특수 차량에 실려 저속으로 이동한다. 이송에는 준비 작업을 포함해 3일이 걸린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를 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기자는 최종 결정이 나면 25일 밤이나 26일 아침에 이송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1호의 첫 발사 시도는 지난달 29일이었다. 하지만 엔진의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가 연기됐다. 지난 3일 발사 시도 때에는 연료인 액체수소가 누출됐다. NASA는 지난 23일을 새 발사 날짜로 제시했다가 수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오는 27일로 발사일을 다시 공지했었다.

NASA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미 우주군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발사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르테미스 1호의 다음 발사 예비일은 다음 달 2일이지만, 기상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발사 일정이 더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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