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7㎞ 떨어진 전망대서 손뼉치며 함성

고귀한·이유진·전지현 기자

지켜본 시민들 반응

1000여명 전국서 몰려와
유튜브·SNS도 관심 집중

“3, 2, 1. 엔진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됐습니다.” “누리호가 드디어 발사됐습니다. 굉장한 진동과 함께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6시24분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예정대로 3번째 발사를 시작하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공식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 3만여명이 댓글창을 통해 환호했다. 한 시민은 “모든 순간이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니 실패든 성공이든 소중한 기록입니다! 연구원분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가족의 행복과 같은 개인적인 소망을 기원하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에서 17㎞쯤 떨어진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 1000여명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전망대 주차장에서 미리 받은 태극기를 연신 흔들며 성공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가족, 지인들과 손을 맞잡고 멀어져가는 누리호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 발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옆 사람과 부둥켜안고 마음껏 기뻐했다. 아버지의 등에 업히거나 목말을 탄 어린아이들은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했고, 단체로 이곳을 찾은 아이들 몇몇은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쳐댔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손엔 아이 손을 잡고 반대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던 이황호씨(39·광주)는 “혹시 발사가 실패하거나 또 연기돼 아이가 실망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라면서 “우리 아이들도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른 누리호처럼 무럭무럭 자라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비슷한 시각 누리호의 발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인 고흥 남열해수욕장에도 시민 200여명이 하늘을 향해 일제히 손을 흔들어댔다. 지인들과 함께 부산에서 왔다는 김숙자씨(64)는 “지난해 누리호 발사 성공 당시 현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됐는데 오늘 다시 보게 돼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시민들이 10여명이 TV 앞에 모여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하는 방송을 시청했다. 전날 PLC 장치 통신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터라 누리호의 이륙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얼굴에 기대감과 초조감이 교차했다.

직장인 김정수씨(37)는 “실패해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생한 연구원들에게 먼저 박수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 임모씨(25)는 “누리호 발사에 대한 관심만큼 연구원들 처우도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누리호의 순항을 기원하는 글이 이어졌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누리호 발사’가 5811회 이상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누리호 발사 순간은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에서 이게 가능하구나 하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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