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과학자 4명 투입
외부 교류 없이 과학 탐구
식량 조달 위한 농사 중점
6일 프로젝트 종료 후 귀환
인류가 화성에서 장기 거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이번주 종료된다. 실험에 투입된 과학자 4명은 지구에 만들어진 모의 화성 기지 안에서 식량 조달을 위한 농사를 지으며 1년이 넘는 시간을 외부와 단절된 채 버텼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 건설된 모의 화성 기지에서 지난해 6월부터 거주 중인 과학자 4명이 오는 6일 임무를 마치고 외부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지 378일 만의 ‘해방’이다.
‘차피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의학자이며 임무 지휘관인 켈리 해스턴, 건축 구조물 공학자 로스 브록웰, 응급의학과 의사 네이선 존스, 미 해군 소속의 미생물학자 앤카 셀라리우가 참여했다.
NASA는 이번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운영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화성 현지 토양을 가정한 원료로 특수 콘크리트를 만든 뒤 3차원(3D) 프린터로 분사해 모의 기지 벽체를 세웠다. 미래에 화성에서 진짜 기지를 만들 때 현지 토양을 재료로 3D 프린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총 158㎡인 모의 화성 기지 안에는 숙소와 주방, 체육관, 의료시설 등이 들어섰다.
NASA는 이렇게 만든 모의 화성 기지에서 과학자들이 외부와 교류 없이 1년여 동안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과학 탐구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살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의 주요 임무는 바로 농사였다. 화성에서 장기 거주하려면 지구에서 출발하는 보급 우주선에 의존하지 않고 먹을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조난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부족한 식량을 마련하려 기지에서 감자 농사를 지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지난 4월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과학자들은 토마토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NASA는 과학자들과 교신하는 시간도 일부러 지연시켰다. 지구와 화성은 멀기 때문에 전파를 이용해 질문하고 답을 들으려면 총 22분이 걸리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NASA는 식량이나 연료 같은 자원이 갑자기 소실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과학자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내년과 2026년에도 모의 화성 기지를 운영해 2040년대로 예상되는 화성 유인 착륙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