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건물로 변신…우주개척용 ‘트랜스포머 로봇’ 개발

이정호 기자

미 연구진, ‘정육면체 36개’ 변신 로봇 고안

경첩과 모터 작동시켜 모양 자유자재 변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개발한 변신 로봇. 정육면체 구조물 36개를 조합해 모양과 용도를 바꾼다. ‘a 사례’처럼 비교적 간단히 모양이 바뀌기도 하고, ‘b 사례’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제공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개발한 변신 로봇. 정육면체 구조물 36개를 조합해 모양과 용도를 바꾼다. ‘a 사례’처럼 비교적 간단히 모양이 바뀌기도 하고, ‘b 사례’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제공

미국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다양한 모양새로 변신하는 신개념 로봇이 현실에서 개발됐다. 정육면체 몸통을 여러 방법으로 조합해 다리나 건물로 형태를 바꿀 수 있다. 기반 시설이 부족한 다른 천체에서 개척지를 건설할 미래 인류에게 요긴한 기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몸통 모양을 다양하게 바꾸는 새로운 개념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연구진이 만든 로봇 시제품 구조는 특이하다. 3차원(3D) 프린터로 생산된 플라스틱 소재의 정육면체 36개가 한 데 모여 있다. 전체 덩치는 사과 상자만 한데 각 정육면체 모서리에는 경첩이 붙어 있어 문짝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정육면체가 조종자 뜻에 따라 원활히 작동하도록 전기 모터 3개도 장착됐다.

연구진은 “정육면체를 조합해 1000개 이상의 서로 다른 모양새를 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며 “터널, 다리, 건물 같은 모습으로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육면체를 완전히 펼쳐 기다란 판자처럼 만들거나, 반대로 완전히 오므려 작은 상자처럼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로봇으로 향후 자동차와 같이 좀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물체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형태를 완전히 바꿔 변신을 한다는 점에서 연구진의 로봇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과 개념적으로 닮아 있다.

연구진이 이 같은 로봇을 만든 이유는 우주 개척 시대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구와 같은 도로나 터널, 건물, 교량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달이나 화성 같은 천체에서는 인간의 장기 거주를 위한 기반 시설 건설이 필요하다.

이때 주문에 따라 자유자재로 몸통 모양을 바꾸는 대형 로봇을 투입하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하며 인간 거주자들의 뜻에 맞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교량이나 건물을 짓기 위해 비싼 로켓 운송 비용을 지불하며 매번 지구에서 관련 건설 장비를 공수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진은 “이 로봇은 모듈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현지 기지에서 분해하거나 조립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제어하기가 쉽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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