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고립’ 우주인 구조선 ‘드래건’,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이정호 기자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비행사 2명에 ‘교통편’

각종 연구 진행하다 내년 2월 지구 귀환 예정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건’이 2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천천히 접근하며 도킹을 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건’이 2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천천히 접근하며 도킹을 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고도 약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들을 지구로 데려오기 위한 ‘구조선’이 ISS에 무사히 도착했다. 고립된 우주비행사 2명은 내년 2월 귀환할 예정이다.

29일(미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0일 오전 6시30분)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건’이 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날 지구에서 발사된 드래건 안에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의 우주비행사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ISS와 도킹한 직후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ISS로 건너갔다.

이번에 ISS에 도킹한 드래건의 주 임무는 ISS에서 지난 6월부터 사실상 고립돼 있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구조하는 것이다.

원래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약 일주일 동안만 ISS 등 우주에서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타고 온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이용해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었다. ISS에 도킹해 대기 중이던 스타라이너에서 헬륨 누출 같은 기계적인 결함이 지속적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ASA는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하다가 보잉의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이용해 윌리엄스와 윌모어를 데려오기로 했다. 스타라이너는 이달 초 아무도 태우지 않은 상태로 지구로 귀환시켰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이날 ISS로 올라간 드래건을 타고 내년 2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NASA는 X를 통해 “ISS에서 연구와 유지·보수 임무를 수행하며 5개월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으로 인해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를 스페이스X가 해결한 형국이 되면서 향후 우주개발 과정에서 양사의 입지에 어떤 변동이 생길지도 관심거리다.

NASA는 지구 저궤도 운송용 우주선 개발과 운영을 민간기업에 맡기는 정책을 2014년부터 추진했다. 이를 통해 보잉과는 42억달러(약5조4900억원), 스페이스X와는 26억달러(3조3900억원)에 달하는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2020년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유인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보잉은 아직 실전에 사용할 만한 수준까지 유인 우주선의 기술 단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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