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현장 판단 ‘검출키트’ 개발

김기범 기자

이준석 박사·송창선 교수팀…기존 키트보다 민감도 10배

조류인플루엔자 현장 판단 ‘검출키트’ 개발

국내 연구진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분자인식연구센터 이준석 박사(사진), 건국대 수의학과 송창선 교수 등 공동연구진이 기존 AI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민감도보다 10배 높은 진단키트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AI 확산을 조기에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변과 같은 현장 시료에서도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고감도 신속진단기술이 중요하다.

현재 금 나노입자를 이용한 진단키트는 가시광선을 이용하는 탓에 오리나 닭의 분변 같은 불투명한 시료에서는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안정성이 떨어져 농가나 계류장과 같은 야외현장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시광선보다 투과도가 좋고 불투명한 시료에서도 검출이 잘되는 근적외선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근적외선을 방출하는 희토류 나노입자에 AI 바이러스에만 붙는 항체를 붙인 뒤 가로 1.5㎝, 세로 5㎝ 크기의 진단키트(칩)에 부착했다. AI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항체가 붙어 있는 나노입자가 모이면서 강한 근적외선 신호가 검출되는 원리다. 근적외선이란 빛의 스펙트럼에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750~1000㎜ 영역을 말한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검출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소형 신호분석기도 제작했다. 이준석 박사는 “이번 연구가 AI의 신속한 현장 진단 및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KIST 기관고유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달 22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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