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닮은 소형 드론, 프로펠러 없이 둥둥

이정호 기자

일본 통신회사, 내년 초 상용화

헬륨 넣어 띄우고 초음파로 이동

속도 느리지만 저소음 등 강점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개발한 풍선형 드론(무인기). 헬륨을 풍선에 채워 공중에 머물고, 초음파를 쏴 방향 전환을 한다. 기존 드론과 달리 프로펠러가 없어 사람을 다치게 할 염려가 없다.   NTT도코모 제공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개발한 풍선형 드론(무인기). 헬륨을 풍선에 채워 공중에 머물고, 초음파를 쏴 방향 전환을 한다. 기존 드론과 달리 프로펠러가 없어 사람을 다치게 할 염려가 없다. NTT도코모 제공

일본에서 풍선을 닮은 신개념 소형 드론이 등장했다.

프로펠러를 쓰지 않아 사람과 충돌해도 안전하고, 저속으로 이동하며 항공촬영도 할 수 있어 새로운 종류의 드론 시장을 열지 주목된다.

최근 일본 통신회사 NTT도코모는 공중에 떠 있기 위해 동력을 쓸 필요가 없는 드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비행기를 닮은 기존 드론은 특정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전기모터나 엔진으로 끊임없이 프로펠러를 돌려야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NTT도코모가 내놓은 풍선형 드론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인 헬륨을 풍선에 채워 공중에 머문다.

풍선형 드론에서 동력이 필요한 건 방향 전환을 할 때뿐이다. 동력은 풍선 겉에 부착된 두 개의 초음파 발생 기기에서 나온다.

NTT도코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원이 들어간 초음파 발생 기기 앞에서 종이가 펄럭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람이 입으로 공기를 가볍게 내뿜는 수준의 힘이다.

이 드론은 왜 만들었을까. 사람이 다칠 염려가 없어서다. 회전하는 날개가 없기 때문에 충돌해도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 몸으로 부딪쳐도 되고, 손으로 슬쩍 밀어도 거리를 충분히 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실내에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비행 속도는 느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람 보통 걸음의 절반 수준이다. 카메라를 장착하면 피사체를 공중에서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지켜보는 독특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특히 기존 드론처럼 프로펠러를 돌릴 때 생기는 시끄러운 소리가 없어 영상 촬영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풍선 내부에 아름다운 색을 발산하는 조명을 내장해 시각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풍선형 드론에는 자동 비행 기능이 내장되고 통신망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장착된다.

NTT도코모는 “내년 3월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