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충격 흡수하는 ‘소금쟁이 배’ 떴다읽음

이정호 기자

다리 관절을 구부렸다 펴면서

선실에 전해지는 충격 최소화

소금쟁이를 닮은 선박이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다. 기다란 다리가 파도의 충격을 완화해 공중에 뜬 선실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마린 어드밴스드 로보틱스 제공

소금쟁이를 닮은 선박이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다. 기다란 다리가 파도의 충격을 완화해 공중에 뜬 선실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마린 어드밴스드 로보틱스 제공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처럼 생긴 독특한 선박이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다. 강한 파도가 치는 험한 바다 위에서 다리 관절을 위나 아래로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면서 선실 공간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대부분의 선박이 길쭉한 오이나 호박처럼 생겼지만, 앞으로는 선박 형태에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과학기술 전문지 뉴아틀라스는 최근 미국 기업인 ‘마린 어드밴스드 로보틱스’가 새로운 형태의 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배의 이름은 ‘WAM-V’이다. WAM-V의 전체적인 형상은 기존 배와 완전히 다르다. 소금쟁이나 거미를 닮았다. 선실이 수면 위에 떠 있고, 이 선실을 가느다란 다리 네 개가 떠받친다. 이런 형태의 배가 지니는 가장 큰 장점은 선실에 전해지는 파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바퀴에 달린 푹신한 서스펜션으로 탑승자들을 충격에서 보호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WAM-V도 파도가 출렁이는 움직임에 따라 배에 달린 다리를 빠르게 올렸다가 내리면서 선실은 최대한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마린 어드밴스드 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WAM-V 가운데 가장 큰 선박은 길이가 30m에 이른다. 회사는 이런 큰 배 외에도 길이 2.5m, 5m, 7m짜리 WAM-V도 개발하고 있다. WAM-V 구매자가 해양 조사와 구난 등 목적에 따라 배의 덩치를 골라서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린 어드밴스드 로보틱스는 “WAM-V는 안정적이고 기동성이 뛰어난 선박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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