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주국 "2029년 달에 원자로"…이유는 '14일간의 밤'읽음

이정호 기자
영국 기업 롤스로이스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소형 원자로가 달 표면에서 작동 중인 상상도. 태양광과 함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제공

영국 기업 롤스로이스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소형 원자로가 달 표면에서 작동 중인 상상도. 태양광과 함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제공

영국 우주국이 미래 달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월면에 소형 원자로를 건설하는 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국의 관련 기업이 2029년까지 월면에 시제품 원자로를 제작해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우주국은 최근 자국 기업 롤스로이스에 달에서 사용할 시제품 원자로를 개발하는 자금으로 290만파운드(45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우주국은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이미 지난해 24만9000파운드(3억9000만원)를 투입했는데, 이번에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롤스로이스는 원자로를 2029년까지 달에 보낼 예정이다.

우주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전력원은 사실 태양광이다. 수시로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지구처럼 기상 조건에 구애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인공위성과 우주 탐사선이 태양광을 사용해 내장된 기기를 돌릴 전기를 만든다.

하지만 달 표면에선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달에선 낮과 밤이 14일을 주기로 반복된다. 한 달 가운데 절반은 전기를 못 만든다는 뜻이다. 과학 탐사와 곧 시행될 자원 채굴과 같은 임무를 장기적으로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영국 우주국은 이런 틈을 달에 설치한 소형 원자로가 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로를 달에 설치하려는 노력은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우주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달에서 태양광과 함께 전기를 생산할 현실적인 수단은 원자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폴 베이트 영국 우주국장은 공식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달에서 인류가 존재해 나가도록 하는 기술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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