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개발, 내년 상용화
상체만 있고 다리 대신 바퀴
손 자유자재 창고 정리에 ‘딱’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상체 아래에 바퀴를 결합한 ‘반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됐다. 바닥이 평탄한 건물 내부를 빠르게 돌아다니며, 손과 팔을 정교하게 움직여 물건 진열과 창고 정리 등을 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내년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 푸두 로보틱스는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특한 형태의 로봇인 ‘푸두 D7’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푸두 D7은 머리와 몸통을 포함한 상체가 사람을 닮았다. 그런데 하체에는 걷거나 달릴 수 있는 다리 대신 기다란 막대에 연결된 바퀴가 달렸다.
푸두 로보틱스가 푸두 D7을 ‘반휴머노이드’라고 지칭한 이유다. ‘휴머노이드’는 사람 신체와 유사하게 생긴 로봇을 뜻하는데, 푸두 D7은 휴머노이드 구성 요소 가운데 절반만 갖췄다. 푸두 D7의 키는 165㎝, 몸무게는 45㎏이다. 진짜 사람과 유사한 덩치다.
푸두 D7은 로봇다운 요소가 상체에 집중됐기 때문에 주요 기능도 손과 팔에 몰려 있다. 팔은 진짜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움직인다. 각 관절이 30도 각도로 벌어진다.
팔 하나로는 10㎏짜리 물건을 들 수 있다. 손가락이 있을 자리에는 집게가 달렸는데, 0.1㎜ 정밀도로 물건을 집거나 옮길 수 있다.
푸두 로보틱스가 인터넷에 공개한 푸두 D7의 실제 작동 동영상을 보면 이런 능력을 이용해 상점이나 창고, 식당 등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서 푸두 D7은 작은 물병을 하나씩 들어 선반에 일정한 간격으로 진열한다. 쟁반을 두 팔로 들어 서빙하듯 특정 장소로 옮긴다. 물건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한 팔로 거뜬히 옮기기도 한다.
푸두 D7에 달린 바퀴는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이족보행 없이도 신속한 이동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울퉁불퉁한 지형만 아니라면 바퀴는 실제 작동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판매 가격 상승 요인이 되는 이족보행 능력을 뺀 채 좀 더 싼값에 제 몫을 정확히 하는 로봇을 개발한 셈이다.
푸두 D7은 인공지능(AI)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임무를 부여하면 움직임을 위한 세부 절차는 자신이 알아서 수립한다. 푸두 로보틱스는 푸두 D7 상용화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다.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두 로보틱스는 “서비스 공간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도 복잡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