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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세상이 응원하는 살인…‘살인자ㅇ난감’
    세상이 응원하는 살인…‘살인자ㅇ난감’

    <살인자ㅇ난감>. ‘살인 장난감’으로 읽히기도 하고 ‘살인자 난감’으로 읽히기도 한다. 전자로 읽으면 살인을 장난처럼 한다는 뜻인가 싶고, 후자로 읽으면 살인자가 겪는 난감한 상황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다. 언론 시사로 이 중 4회가 먼저 공개됐다.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탕은 평범한 대학생이다.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취업도 어려울 것 같고 워킹 홀리데이로 한국을 떠날 생각만 한다. 여느 날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진상 손님 일행을 만난다. 꾹 참았는데, 퇴근길 그들을 다시 만난다.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른다. 정말 의도는 없어 보이는데 살인을 저지르는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인적이 뜸한 골목에서 사람들은 아무 일 없는 듯 길을 간다. 비가 쏟아진다. 이탕은 집으로 돌아간다....

    2024.02.05 00:00

  • [리뷰]남편의 추락사 그 후···성공한 아내에 씌워진 ‘이중굴레’
    남편의 추락사 그 후···성공한 아내에 씌워진 ‘이중굴레’

    프랑스의 어느 외딴 별장에서 유명 작가 ‘산드라’(산드라 휠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학원생인 인터뷰어는 산드라의 작품 세계에 관해 묻는다. 산드라는 질문보다 질문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때 다락방에서 단열 공사 중이던 남편 사무엘이 대화를 방해할 만큼 시끄러운 음악을 튼다. 시각장애인인 아들 다니엘(밀로 마차도 그라너)은 안내견 스눕과 산책에 나선다. 얼마 뒤 머리를 크게 다친 남편이 마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사가 시작되고 산드라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화제작 <추락의 해부>가 31일 극장을 찾았다. 전작 <시빌>(2019)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부부 관계에 현미경을 들이댄 법정 스릴러로 제인 캠피언, 줄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최고상을 차지한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추락의 해부>는 아주 얄궂은 판을 깐다. 수사 결과나 정황, 증언을...

    2024.01.31 15:29

  • [리뷰]여객선 청소부로 위장취업한 기자, 착취의 현장에서 저널리즘을 묻다
    여객선 청소부로 위장취업한 기자, 착취의 현장에서 저널리즘을 묻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위스트르앙 부두에는 영국을 오가는 여객선이 하루 세 번 들어온다. 부두에 다다른 여객선이 닻을 내리면 주황색 조끼를 입은 청소노동자 10여명이 빠르게 배에 오른다. 240개의 객실은 이들의 ‘전장’이다. 정박 시간 90분 동안 모든 객실 청소를 끝내야 한다. 이들은 2인 1조로 나뉘어 쓰레기통을 비우고, 화장실을 반짝반짝하게 닦고, 1~2층 침대의 시트를 간 뒤 주름 없이 각을 잡는다. 이 모든 일을 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객실 하나당 4분. 허리를 펴는 여유를 부렸다간 꼼짝없이 ‘영국행’이다. 하지만 영국행보다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시켜보고 아니면 끝”이라는 관리자의 말이다.<두 세계 사이에서>(31일 개봉)는 중년 여성 ‘마리안’(줄리엣 비노쉬)이 구직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학 졸업 후 바로 결혼하고 23년간 주부로 살다 이혼해 구직 시장에 나온 마리안에게 상담사는 말한다. “저희가 제안하는 맞춤형 취...

    2024.01.30 15:04

  • [리뷰] 마동석의 총·칼 액션 ‘황야’…좀비 때려잡는 마석도?
    마동석의 총·칼 액션 ‘황야’…좀비 때려잡는 마석도?

    ‘미친 과학자’처럼 보이는 의사 양기수(이희준)가 딸을 살리기 위한 실험을 하는 도중 대지진이 일어난다. 그로부터 3년 후 폐허가 된 세상에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남산(마동석)과 소년 지완(이준영)이 등장한다. 남산은 손에 든 톱칼로 악어를 때려잡고 “아이, 맛있겠다”고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마동석의 도구 액션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다.남산을 따르는 소녀 수나(노정의)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약탈자들에게 납치될 뻔했지만, 남산이 구해준다. 얼마 뒤 자신들을 봉사 단체라고 소개하는 이들이 찾아와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며 안전지대인 아파트로 가자고 한다. 멸망한 지구에 홀로 선 아파트는 양기수가 지배하는 곳인데, 수상함이 감돈다. 결국 수나는 위험에 처한다.남산과 지완은 아파트의 비밀을 알고 탈출한 군인 이은호 중사(안지혜)와 함께 수나를 구하러 떠난다. 이 과정에서 양기수의 부하들은 치명상을 입어도 계속 살아난다. 남산 일행은 그들의 목을 베야만 죽는다는 사...

    2024.01.25 21:01

  • [리뷰]음식을 거부하게 만드는 선생님의 수업···파멸로 치닫는 맹신
    음식을 거부하게 만드는 선생님의 수업···파멸로 치닫는 맹신

    유럽의 한 ‘엘리트 학교’에 젊은 영양 교사가 부임한다. 학생들의 영양 섭취 개선을 위해 고용된 그의 이름은 ‘미스 노백’(미아 바시코브스카). 단정한 얼굴의 미스 노백은 카리스마 넘치는 수업으로 부유층 자녀인 이 학교 학생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영화 <클럽 제로>는 미스 노백의 첫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이 왜 그의 영양 수업을 듣게 됐는지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말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는 체지방을 줄여 트램펄린을 더 잘하기 위해 듣는다. 어떤 아이는 소비를 조장하는 식품업계와 상업주의에 저항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었고 어떤 아이는 전액 장학금이 목표다.미스 노백은 ‘의식적 식사법’(Conscious Eating)이라면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식적 식사란 눈앞의 음식을 고도로 ‘의식하며’ 먹는 것이다. 음식 앞에서 깊게 심호흡을 하고 작게 자른 음식을 ...

    2024.01.23 15:08

  • [리뷰]축구 좀 못하면 어때?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넥스트 골 윈즈’
    축구 좀 못하면 어때?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넥스트 골 윈즈’

    축구 국가대항전 최다 점수 차 기록은 2001년 열린 한·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나왔다. 호주와 아메리칸사모아(미국령 사모아)가 맞붙은 경기에서 무려 31골이 터졌다. 아메리칸사모아는 3분마다 한 골씩 허용하면서도 정작 골맛은 보지 못했다. 이 기록은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넥스트 골 윈즈>(24일 개봉)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팀의 ‘한 골’을 위한 도전을 그린다. 2011년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다혈질의 토머스 론겐(마이클 패스벤더)이 ‘세계 최악의 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해오면서 시작된다.아메리칸사모아 축구협회와 팀의 목표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한 골’. 선수들의 실력은 더 소박하다. 기본기가 아예 없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느긋하기만 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들은 일요일 훈련에 나오라는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다.팀만큼이나 론겐의 상태도 엉망진창이다. 성질을...

    2024.01.18 11:05

  • [리뷰]공매도로 시장 농락하는 월가, 미국 불개미들의 통쾌한 복수···‘덤 머니’
    공매도로 시장 농락하는 월가, 미국 불개미들의 통쾌한 복수···‘덤 머니’

    덤 머니(Dumb Money·멍청한 돈).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개인 투자자를 낮잡아 이렇게 이른다. ‘스마트 머니’라 불리는 엘리트 금융인들 눈에 ‘개미’들은 어리석은 존재고, 이들의 돈은 “먹는 놈이 임자”다. 하지만 개미 수백만마리가 뭉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17일 개봉하는 <덤 머니>는 무시당하던 개미들이 월스트리트에 날린 한 방을 그린 유쾌한 영화다. 2021년 월스트리트를 넘어 미국 전역을 뒤흔든 ‘게임스톱 사태’를 바탕으로 한다.‘불개미 군단’을 이끈 것은 금융 애널리스트이자 닉네임 ‘포효하는 냥’의 길(폴 다노)이다. 애널리스트라곤 하지만 길의 모습은 월스트리트의 세련된 금융인들과는 거리가 멀다.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에 살며 취미로 ‘주식 유튜버’로 활동한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면 이마에 빨간 띠를 질끈 묶고 고양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다.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월스트리트와 맞서는...

    2024.01.15 14:52

  • [리뷰]이란의 거장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카메라뿐···‘노 베어스’
    이란의 거장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카메라뿐···‘노 베어스’

    튀르키예의 번화가에 선 한 연인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위조 여권을 주고받는다. 남자는 여자에게 한 프랑스 여성의 분실 여권을 건네주곤 유럽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여자는 “함께 가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며 돌아선다. 홀로 남은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누군가 외친다. “컷!”그 순간 화면은 작아져 노트북의 작은 스크린에 띄워진다. 노트북 앞에 앉은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감정을 절제하라”며 연기 지도를 한다. ‘원격 영화 촬영’은 출국 금지 상태인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10일 개봉한 <노 베어스>는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그는 이란 당국의 탄압을 받는 자신의 처지를 그대로 녹여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영화는 파나히 감독이 이란의 한 국경 마을에 머물며 튀르키예에서 진행되는 영화 촬영을 지휘하면서 시작된다. 불안정한 인터넷 탓에 촬영은 순탄치 않다.감독이 머무는...

    2024.01.11 11:14

  • [리뷰]유아기 받은 사랑의 촉감을 영화로 만든다면···‘클레오의 세계’
    유아기 받은 사랑의 촉감을 영화로 만든다면···‘클레오의 세계’

    어린 시절 받은 돌봄과 사랑은 내용보다 어떤 ‘촉감’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손길의 부드러움이나 꼭 붙어 잠잘 때 볼에 닿는 숨결의 따뜻함, 비누 거품이 들어가지 않게 귀를 누르는 엄지의 지긋한 힘 같은 것 말이다. 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클레오의 세계>는 이런 기억을 스크린 위에 탁월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파리에 사는 여섯 살 ‘클레오’의 세계는 온통 유모 ‘글로리아’ 뿐이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인 글로리아는 바쁜 클레오의 아빠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클레오를 길렀다. 클레오를 씻기고 먹이는 일, 자장가를 불러 재우는 일, 등하교 시키고 안과에 데려가는 일은 모두 글로리아의 몫이다. 다른 피부 색과 눈동자 색은 클레오와 글로리아가 서로를 아끼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그러던 어느 날 클레오의 세계에 균열을 내는 사건이 발생한다. 글로리아가 모친상을 당하며 고향인 아프리카 서부의 섬나라로 돌아가게 된 ...

    2024.01.01 15:06

  • [리뷰]훌륭한 교사, 민주적 학교···그러나 지옥이 된 교실
    훌륭한 교사, 민주적 학교···그러나 지옥이 된 교실

    훌륭한 선생님만 있다면 교실은 천국일 수 있을까. 교육 현장을 다룬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 안에서 이 명제는 참이다. 사회와 학교의 억압은 훌륭한 스승 키팅(로빈 윌리엄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제자들은 이상적인 어른으로 성장한다.독일 영화 <티처스 라운지>의 주인공 카를라(레오니 베네슈)도 키팅 못지않게 괜찮은 교사다.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은 그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낀다.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지도하며 아이들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 애쓴다. 이런 카를라의 노력 덕분인지 교실은 대체로 평화롭다. 커닝을 하다 걸리거나 수업 중 몰래 나가는 아이들이 있긴 해도 말이다.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연쇄 도난 사건이 일어난다. 카를라의 교실에서 시작된 도난은 교무실로도 이어진다. 훌륭한 교사인 카를라는 사건을 직접 해결해보려 한다. 하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하려던 카를라의 스텝은 꼬이고 만다. 학교는...

    2023.12.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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