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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이상한데 사랑스럽네···핀란드에서 온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이상한데 사랑스럽네···핀란드에서 온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낙엽을 타고’

    2023년은 유독 은퇴를 번복한 거장이 많은 해였다.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내놨고 영국의 켄 로치는 <나의 올드 오크>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거장은 또 있었다.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6년 만의 신작이자 은퇴 번복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20일부터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일단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은 헬싱키에서 홀로 사는 마트노동자 ‘안사’(알마 포위스티)와 건설노동자 ‘홀라파’(주시 바타넨)이다. 단조로운 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두 사람은 어느 날 노래주점에서 우연히 만난 뒤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본 관객이라면 가장 먼저 당황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배우들의 얼굴은 무표정함을 넘어 퉁명스럽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툭툭 내뱉는 대사는 늘 일정한 톤으로 유지된다. 빈티지한...

    2023.12.21 15:28

  • [리뷰]아빠가 된 ‘아쿠아맨’, 유머라는 삼지창 들고 돌아왔네
    아빠가 된 ‘아쿠아맨’, 유머라는 삼지창 들고 돌아왔네

    DC 히어로 아쿠아맨이 ‘아빠’가 되어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유머와 가족애라는 삼지창이 들려 있다.20일 개봉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아쿠아맨>(2018) 이후 5년 만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히어로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의 탄생을 알린 전작에 이어 바닷속 세계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그의 활약이 펼쳐진다.그사이 아버지가 된 아쿠아맨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메라(앰버 허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돌보고, 왕 노릇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회의에서 아쿠아맨은 여러 부족의 민심을 달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빌런이 나타난다. 전편에서 아쿠아맨에게 아버지를 잃은 해적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마틴 2세)다.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그는 오래전 세상을 정복하려다 봉인당한 고대 왕국의 무기 ‘블랙 트라이던트’를 손에 넣는다. 아쿠아맨은 더 강해진 빌런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적이었던 이부동생 ‘옴’(패트...

    2023.12.20 16:39

  • [리뷰]인간 삼킨 괴물 vs 괴물 만든 인간···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인간 삼킨 괴물 vs 괴물 만든 인간···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해방의 기운이 짙어지는 1945년의 경성. 초조해진 일본의 조선인 탄압이 점점 심해진다. 선전물을 돌리던 청년들은 체포돼 일본군으로 징집되고, 거리에는 칼을 찬 일본인들이 위협적으로 돌아다닌다. 어두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인 장태상(박서준)의 삶은 화려하기만 하다. 그는 ‘독립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갖고 있는 것을 지키면서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꽤 괜찮았던 그의 삶은 경무국의 실세 이시카와로부터 실종된 자신의 연인을 찾아내라는 협박을 받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경성크리처>가 오는 22일 공개된다.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 박서준과 한소희라는 유명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4~18일 언론에 파트1의 7개 에피소드 중 6개를 선공개했다.태상은 이시카와의 연인...

    2023.12.19 22:00

  • [리뷰]야심찬 세계관, 밋밋한 캐릭터···베일 벗은 넷플릭스 대작 ‘레벨 문’
    야심찬 세계관, 밋밋한 캐릭터···베일 벗은 넷플릭스 대작 ‘레벨 문’

    야심은 알겠다. 배경에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는 것도,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알겠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심드렁해질까. 넷플릭스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22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SF 영화 <레벨 문: 파트 1 불의 아이> 이야기다. <300>, <맨 오브 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작이다.줄거리는 단순하다. 우주를 지배하는 포악한 왕이 있다. 이 왕은 ‘마더월드’라 불리는 제국에 살며 온 우주의 자원을 수탈한다. 어느 날 우주 변방 행성에 자리한 평화로운 농촌에 왕의 특사가 찾아온다. 그는 이곳 농부들이 반란군에게 농작물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 위기에 빠진 마을을 위해 2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나선다. 비밀스러운 과거와 뛰어난 전투력을 지닌 그는 마더월드에 대항하기 위해 혁명군을 꾸리기 시작한다.이번에 먼저 공개되는 파트 1에서는 코라가 마을을 떠나 우주 ...

    2023.12.17 08:00

  • [리뷰]10년 대장정의 끝···이순신 장군의 최후 어떻게 풀어 냈을까
    10년 대장정의 끝···이순신 장군의 최후 어떻게 풀어 냈을까

    임진왜란 발발 7년 차인 1598년 9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가 죽자 순천 등 남해 곳곳에 왜성을 짓고 버티고 있던 왜군들은 조선에서 퇴각할 궁리를 한다. 이순신은 이들을 순순히 돌려보낼 생각이 없다. 노량해전은 이렇게 시작된다.<노량: 죽음의 바다>(<노량>)가 지난 12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인 <노량>은 전편 누적 관객 수 2500만명에 달하는 프로젝트의 대단원을 마무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역사상 최대 해전이자 이순신의 최대·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낸다.영화는 앞선 두 편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전란 속 정치·사회적 상황을 설명하는 전반부와 해상 전투신 중심의 후반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전작과 차이라면...

    2023.12.13 18:48

  • [리뷰]레너드 번스타인에겐 경계가 없었다, 음악에도 사생활에도
    레너드 번스타인에겐 경계가 없었다, 음악에도 사생활에도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은 음악엔 경계가 없음을 몸소 증명한 음악가다. 그는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전성기를 이끈 지휘자이자 교향곡부터 협주곡, 가곡, 영화 삽입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로 활동했다. 지금도 사랑받는 고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번스타인의 사생활 역시 ‘경계’를 넘나들었다. 칠레 출신 배우 펠리치아 퐁테알레그레와 결혼한 그는 아이 셋의 아빠였지만 평생 동성 연인들을 곁에 두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이렇듯 복잡했던 인물 번스타인과 그의 부인 펠리치아의 삶과 사랑을 다룬 전기 영화다.영화는 1943년 번스타인이 전화 한 통을 받으며 시작된다. 몸이 아픈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브루노 발터 대신 지휘를 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야심 넘치는 청년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리허설도 없이 포디엄에 선 ...

    2023.12.04 17:57

  • [리뷰]‘영웅’이기보다 ‘인간’···‘조세핀의 남자’ 나폴레옹
    ‘영웅’이기보다 ‘인간’···‘조세핀의 남자’ 나폴레옹

    하얗게 센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가 단두대에서 댕강 잘린다. 선혈이 흐르는 그의 머리를 사형 집행인이 높이 들어올리자 광장의 군중은 열광한다. 절대왕정을 끌어내린 혁명의 불꽃이 프랑스 전역을 활활 태우고 있다. 군중 속 한 젊은 군인이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변두리 섬 코르시카 출신의 장교인 그는 알듯 말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자리를 뜬다. 15년 뒤, 그는 이 나라의 황제가 된다.‘구국의 영웅’, ‘전쟁광’, ‘침략자’, ‘타고난 지도자’ 등 엇갈리는 평가의 주인공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다. 촌뜨기 장교에서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한 전쟁 영웅이자 황제 자리에 오른 그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인물이다.<에일리언>(1979), <글래디에이터>(2000), <마션>(2015)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여든 여섯의 거장 리들리 스콧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직 만들지 못한 영화’로 늘 ‘나폴레옹’을 꼽...

    2023.12.03 15:59

  • [리뷰]‘X년’이라 믿었던 첫사랑, 다시 보니 문제는 나였어
    ‘X년’이라 믿었던 첫사랑, 다시 보니 문제는 나였어

    ※<싱글 인 서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영호(이동욱)는 잘나가는 논술 강사다. 무엇이든 혼자 한다. 퇴근 후 혼자 저녁을 먹고,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딱 1잔만 내려 맛있게 마신다. 취미인 사진 찍기도 혼자, 독서도 혼자 한다. 연애는? 안 한다.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믿는다.현진(임수정)은 동네북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갓인쇄된 따끈따끈한 책 냄새를 사랑한다. 책 기획도, 작가 관리도 척척 해낸다. 그런데 일을 뺀 나머지는 전부 엉성하다. 특히 연애에는 영 재주가 없어서 혼자 착각하고 혼자 ‘썸’을 타다 결국 망쳐버리고 만다.원했든 아니든 두 사람 모두 혼자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싱글 인 서울’. 29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서로 다른 이유로 혼자인 영호와 현진의 사랑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다.대학 선후배인 두 사람은 싱글라이프를 주제로 한 에세이 시리즈 ‘싱글 인 ...

    2023.11.28 18:56

  • [리뷰]싱가포르 ‘아줌마’, K-드라마 속으로 뛰어들다···영화 ‘아줌마’
    싱가포르 ‘아줌마’, K-드라마 속으로 뛰어들다···영화 ‘아줌마’

    싱가포르에 사는 58세 여성 ‘림메이화’(홍휘팡)의 일상은 온통 K콘텐츠로 가득하다. 거실 TV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하루종일 흘러나온다. 공원에서는 한국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에어로빅을 한다. 아들에게 줄 외투는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 여진구가 광고하는 제품으로 고른다.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건만 아들은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다. 가족이라곤 아들뿐인데, 그는 미국으로 취업을 하겠다며 오래 전 함께 계획한 한국 여행을 취소한다. 림메이화는 나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림메이화의 여행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29일 개봉하는 싱가포르 영화 <아줌마>는 림메이화의 좌충우돌 한국 여행기를 그린다. 엉성한 가이드 ‘권우’(강형석)로 인해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그는 아파트 경비원 ‘정수’(정동환)를 우연히 만나 도움을 받는다. ‘덕질’에서 시작된 여행이 예상치 못한 모험으로 바뀌어 가면서 림메이화는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아닌 나 자신으로 ...

    2023.11.26 10:49

  • [리뷰]역사를 거꾸로 돌린 그날 밤, 그 죄인들···‘서울의 봄’
    역사를 거꾸로 돌린 그날 밤, 그 죄인들···‘서울의 봄’

    1979년 12월12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총성이 울린다. 진원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 간헐적인 총성은 20분 넘게 이어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채 몸을 떨었다. 9시간 뒤, 세상은 뒤집혔다.22일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역사가 스포일러’인 영화이지만 결코 팔짱 끼고 볼 수 없는 작품이다. 2023년 안락한 극장의 관객은 숨 막히는 44년 전 12월12일의 밤으로 기어코 ‘밀어넣어진다’.영화는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는 데서 출발한다.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은 계엄법에 따라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다. 민주화를 향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두광은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이용해 세를 불려간다.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이성민)는 전두광을 견제하려 한다. 정상호는 강직한 군인 ‘이태신’(정우성)을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하고, 전두광의 지방 발령을 계획한다. 참모총장...

    2023.11.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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