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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이 가을, 통기타 꺼내고 싶어지는 영화 ‘플로라 앤 썬’ 영상 컨텐츠
    이 가을, 통기타 꺼내고 싶어지는 영화 ‘플로라 앤 썬’

    영화 <플로라 앤 썬>을 보고 나면 집 안 어딘가 숨어 있는 통기타를 꺼내고 싶어진다.플로라(이브 휴슨)는 젊은 싱글맘이다. 이혼한 전남편 이안(잭 레이너) 사이에 ‘문제아’ 10대 아들 맥스(오렌 킨란)가 있다. 맥스는 자꾸만 사고를 치고 경찰서에 간다. 애정 많은 경찰관은 플로라에게 조언한다. ‘손이 바쁘게 하라’고. 플로라는 지나가다 버려진 기타를 발견한다. 기타를 수리한 뒤 리본을 매어 생일선물이라고 들이민다.아들 맥스는 본체만체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기타를 버리느니 자신이 레슨을 받겠다고 나선 플로라. 유튜브로 레슨을 찾아보다 미국 LA에 사는 제프(조지프 고든 레빗)에게 끌려 그에게 온라인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아들 맥스도 알고 보니 노트북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을 작곡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협화음만 내던 모자는 ‘음악’을 매개로 변화의 포인트를 찾는다.<플로라 앤 썬>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

    2023.09.20 11:15

  • [리뷰]알프스 ‘우정 봉우리’에서 만나, 인생이라는 각자의 산길로 향하다···‘여덞 개의 산’
    알프스 ‘우정 봉우리’에서 만나, 인생이라는 각자의 산길로 향하다···‘여덞 개의 산’

    <여덟 개의 산>은 ‘우정 영화’라는 타이틀 안에 가둬지지 않는 영화다.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30년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광활한 알프스의 자연만큼이나 장대하다. 떠날 수 없는 자와 머물지 못하는 자가 서로를 보듬으며 나누는 진한 우정은 인간의 정체성과 사랑, 인생 이야기로 그 가지를 뻗어나간다.영화는 1984년 여름 이탈리아 알프스의 작은 마을 그라나에 놀러온 ‘도시 소년’ 피에트로가 ‘산 소년’ 브루노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브루노는 14명이 살고 있는 마을에 남은 마지막 아이다. 11세 동갑내기인 두 소년은 금세 가까워진다. 매년 여름 만나 함께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브루노가 벽돌공인 아버지를 따라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10여년이 흐른 뒤, 각각 벽돌공과 작가 지망생이 된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재회한다.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아버지와 생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알프스 산지에 집을 짓기로 하고,...

    2023.09.13 17:59

  • [리뷰]“2023년 한국의 ‘이철수’는 누구입니까”···‘프리 철수 리’가 던지는 질문
    “2023년 한국의 ‘이철수’는 누구입니까”···‘프리 철수 리’가 던지는 질문

    1973년 차이나타운 사람들은 이철수를 ‘그 한국인 남자’로 기억했다. 중국계 이민자가 대부분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그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어딘가 외로워 보였단 점을 빼면 특별할 것 없는 스무 살이었다. 그래서 이철수가 살인 혐의를 받았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이철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동양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 두 명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 검찰, 배심원, 재판부 모두 그의 결백을 믿지 않았다. 이철수가 사건 며칠 전 총을 갖고 놀다 실수로 총알을 발사한 사실도 그를 중국 갱을 쏴죽인 살인자로 만들었다. ‘진짜 살인자’가 된 건 감옥에서였다. 악명 높은 감옥에서 살아남으려 친 발버둥은 사형 선고로 돌아왔다.이제 끝인 걸까. 수감 4년 차, 절망에 빠진 이철수에게 기자 이경원이 찾아온다. 미 주류 언론의 유일한 한국인 기자였던 그는 이철수의 억울한 사연을 기사로 알린다. 한인 사회는 ...

    2023.09.10 14:28

  • [리뷰]천사도 악마도 아닌 ‘어린이라는 세계’···‘이노센트’
    천사도 악마도 아닌 ‘어린이라는 세계’···‘이노센트’

    ‘어린이라는 세계’는 그저 밝고 말캉하기만 할까. 모든 어른은 한때 어린이였지만, 어린이를 모른다. 자신이 직접 지나온 그 구간을 안다고 착각할 뿐이어서, 많은 경우 아이들을 대상화하고 때때로 신성시한다. 6일 개봉한 노르웨이 스릴러 영화 <이노센트>는 어른들을 향해 “그 세계에도 어둠이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어느 여름날, 한 가족이 도심 외곽의 아파트로 이사 온다. 어린 소녀 ‘이다’는 속상하다. 엄마 아빠는 바쁘고 언니 ‘안나’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안나에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 이다가 보기에 엄마 아빠에겐 온통 아픈 언니밖에 없다. 그래서 이다는 가끔 못된 짓을 한다. 부모님 몰래 언니를 꼬집고 깨진 유리조각을 신발에 집어넣는다. 발바닥에 피가 철철 나는데 언니는 아픈 줄도 화를 낼 줄도 모른다.“신기한 거 보여줄까?” 혼자 놀던 이다에게 친구가 생긴다. 역시 외톨이인 ‘벤자민’은 이다의 마음을 사려는 듯 신비한 묘기를 보여준다...

    2023.09.07 11:52

  • [리뷰]다큐로 담아낸 ‘듣보’들의 열정···‘듣보인간의 생존신고’
    다큐로 담아낸 ‘듣보’들의 열정···‘듣보인간의 생존신고’

    2018년, 권하정은 영화과를 졸업한 뒤 슬럼프에 빠진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와도 만나고 싶지 않던 시기. 하정은 집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친구 김아현의 단편영화 상영회 초대장이 온다.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거의 1년 만에 집 밖으로 나선” 하정은 상영회에 초청된 무명의 가수 이승윤의 노래와 만난다. 그리고 크게 위로받는다. 승윤의 앨범에 있는 다른 노래들까지 다 찾아 들은 하정은 생각한다. ‘나, 이 가수랑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6일 개봉하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는 학교를 졸업한 뒤 방황하던 ‘듣보인간’ 셋이 역시 ‘듣보가수’였던 승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하정과 아현, 그리고 또 다른 친구 구은하는 무작정 승윤의 노래 ‘무명성 지구인’으로 샘플 뮤직비디오를 만든다. 집 안에서 미니어처 소품을 활용해 찍은 뮤직비디오 파일을 USB에 담아 손편지와 함께 공연이 끝난 승윤에게 건...

    2023.09.05 20:04

  • [리뷰]남편이 죽었다, 그런데 이름도 나이도 가짜라고?···일본에서 온 기이한 스릴러 ‘한 남자’
    남편이 죽었다, 그런데 이름도 나이도 가짜라고?···일본에서 온 기이한 스릴러 ‘한 남자’

    남편이 죽었다. 벌목 노동자였던 그는 나무에 깔려 유언 없이 떠났다. 아내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남은 두 아이는 그의 몫이다. 다음해 기일, 오래전 절연한 남편의 형이 찾아온다. 그런데 영정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형이 말한다. “이 사람은 제 동생이 아닌데요?”아내는 혼란에 빠진다. 나와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그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저는 도대체 누구와 함께 살았던 걸까요….”지난 30일 개봉한 일본 영화 <한 남자>는 죽은 남편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의 이름도 나이도 가짜였음을 깨달은 아내 ‘리에’(안도 사쿠라)가 변호사 ‘기도’(쓰마부키 사토시)에게 남편의 신원 조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기도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X’로 명명하고 그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기도가 작은 단서들을 근거로 X의 삶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면서 그의 과거는 베일을 벗는다. X의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었고, 사회의 낙...

    2023.08.31 17:31

  • [리뷰]어디서 봤더라···‘감독 정우성’의 아쉬운 장편 연출 데뷔작 ‘보호자’
    어디서 봤더라···‘감독 정우성’의 아쉬운 장편 연출 데뷔작 ‘보호자’

    어둠의 세계에서 일하다 감옥에 간 남자. 10년 만에 세상에 나와보니 자신에게 어린 딸이 있단다. 남자는 지난날을 후회하고, 딸을 위해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하지만 과거 그가 몸담았던 조직은 남자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보호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다. 딸을 보호하려는 주인공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의 쫓고 쫓기는 액션이 영화의 큰 뼈대를 이룬다. 조직의 보스 응국(박성웅)의 지시에 따라 수혁을 감시하던 2인자 성준(김준한)은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청부살인업자 우진(김남길)과 진아(박유나)에게 수혁의 제거를 의뢰한다.배우 정우성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2014년 단편 영화 <킬러 앞의 노인>으로 감독 데뷔를 한 정우성은 우연한 기회에 장편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 당초 연출을 맡았던 신인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주연인 정우성이 이를 넘겨받았다....

    2023.08.17 11:18

  • [리뷰]유해진의 첫 로코 도전…‘달짝지근해:7510’
    유해진의 첫 로코 도전…‘달짝지근해:7510’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밀수 대작전(<밀수>), 대지진으로 붕괴된 서울(<콘크리트 유토피아>), 우주 탐사(<더 문>)…. 화려한 스케일을 앞세운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들 틈에서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개봉한다.15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7510>은 제과회사에서 일하는 치호(유해진)와 대출 상담사인 일영(김희선) 간의 로맨스를 그린다.제과 연구원인 치호의 생활은 맛으로 치면 ‘무맛’이다. 그는 스스로 정한 규칙 안에서만 살아간다. 출근 준비를 빨리 마쳤어도 정확히 정해진 시각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집을 나선다. 점심은 밥 대신 자신이 개발한 과자를 가루 소스에 찍어먹는다. 사회성도 부족하다.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피해를 보기 일쑤다. 상대방의 의중을 잘 파악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치호의 일상은 형 석호(차인표)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러 간 은행에서 대출 상담사 일영(김희선)을 만나며 ...

    2023.08.14 11:14

  • [리뷰]세상의 파괴자인가 구원자인가···놀런이 그린 ‘오펜하이머’
    세상의 파괴자인가 구원자인가···놀런이 그린 ‘오펜하이머’

    1938년 독일의 물리학계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우라늄의 원자핵이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 상식을 뒤집는 발견에 전 세계 물리학자들은 전율한다. 동시에 이들의 머릿속엔 하나의 생각이 떠오른다. 연쇄적인 핵분열을 이용하면 전에 없던 위력의 무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때는 나치 독일에 의한 전운이 감돌던 시기. 미국은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를 중심으로 핵무기 개발에 돌입한다.15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퓰리처상 수상작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2006)를 원작으로 한다. 스타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불러모은 이 작품은 평범한 전기 영화이기를 거부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달 21일 공개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 사회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영화는 1920년대 불행했던...

    2023.08.13 14:04

  • [리뷰] SF라는 새 옷을 입은 왜소한 이야기 ‘더 문’
    SF라는 새 옷을 입은 왜소한 이야기 ‘더 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만든 김용화 감독이 신작 <더 문>을 다음달 2일 내놓는다. 그간 한국 영화의 도전이 드물었던 SF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오히려 이 지점에서 함정에 빠진 듯하다. 대한민국 달 탐사 작전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가 빈약해졌다. 인물들이 터뜨리는 감정이 화려한 우주적 화면 속에서 부유한다.2029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극중극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5년 전 한국은 첫 번째 달 탐사선 ‘나래호’와 타고 있던 우주인들을 폭발사고로 잃었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유인탐사선을 쏘아올리겠다는 이상을 가진 한국은 국제우주연합을 탈퇴했다. 그렇게 완성한 2번째 탐사선 ‘우리호’에 세 명이 오른다. 황선우(도경수)는 그중 한 명이다. 작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태양풍으로 기체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수리하던 두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고, 선우는 우주에서 고립...

    2023.07.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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