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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술인술]몸이 붓는다고 다 신장질환은 아니다
    몸이 붓는다고 다 신장질환은 아니다

    신장내과를 찾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몸이 붓는다는 것이다. 얼굴일 수도 있고 다리도 흔하다. 갑자기 혹은 눈에 띄게 붓는 증상이 생기면 흔히들 콩팥병(신장질환)은 아닌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인체의 주요 장기인 신장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폐물인 요독을 제거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여러 가지 채널을 이용한 수분 조절을 담당한다. 체내에 적절한 수분 균형을 유지해서 부종이나 탈수 증상을 최소로 줄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몸 안의 여러 전해질 조절, 고혈압, 빈혈, 뼈 대사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생성, 조절한다.신장질환이 어렵고 무서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신장질환의 진행으로 결국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소실되는 말기 신부전증이 되면 증상이 몸 전체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뇌기능장애와 감각이상과 같은 신경계 증상, 고혈압이나 ...

    2022.03.25 20:45

  • [의술인술]코로나19와 ‘더불어’ 가야하는 길
    코로나19와 ‘더불어’ 가야하는 길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3년차로 접어들었다. 초기의 유행이 지금의 하루 20만명대를 넘어 30만명, 40만명 확진으로 발전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우리나라는 예전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3T(Test 검사, Trace 추적, Treat 치료) 원칙하에 확진자와 접촉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의 본격화로 기존의 방법들이 더 이상 적용되기엔 중과부적이 되고 말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코로나19와 달리 델타 변이보다 2~3배 전파가 잘되고 중증환자로 만드는 것은 4분의 1 정도라고 밝혀져 있다. 현재 상황은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 왔지만, 코로나19가 같이 동반되어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얼마 전 외래에 환자가 찾아왔다. 작년 이맘때 발열로 코로나19 검사를 여러 번 받은 끝에 병원 출입에 성공한 뒤 급성 신우신염의 합병증까지 동반되어 입원해 오래 치료했던 환자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때와 증...

    2022.03.18 16:16

  • [의술인술]불면증, 의존성 없는 치료가 중요
    불면증, 의존성 없는 치료가 중요

    불면증은 만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늘 낮에 졸리거나 정신이 맑지 않은 사람들은 혹시 본인에게 불면증이 있지 않나 세심하게 체크해 보아야 한다.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첫째, 낮 동안의 학습이나 행동에 대한 기억 및 습득된 정보의 정리, 저장 등이 이루어진다. 둘째, 소모된 체력의 회복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성장촉진 및 손상된 신체조직의 회복이 이루어진다. 인터루킨이나 종양괴사인자 등이 증가하여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신생 종양의 억제나 염증을 없애는 기능을 발휘한다.이런 여러 가지 신체작용이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기 때문에 만약 장기적인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체력이 약해지고,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저하되며 업무나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불면증이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키가 크는 데도 방해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질환에 걸리기 쉽고, 몸 여러 곳에서 염증이 많이 나타난다.불면...

    2022.03.11 20:33

  • [의술인술]난소암, 2년 표적치료만으로 ‘장기 생존’ 희망 본다
    난소암, 2년 표적치료만으로 ‘장기 생존’ 희망 본다

    3월8일은 ‘세계 여성의날’이다.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5년 유엔이 제정했다. 여성의 인권에 주목하게 된 지 약 50년 지났다는 의미다. 한편 여성의 건강은 그간 다소 소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는 주요 암종과 달리 대표적인 여성의 암, 난소암은 탁산이나 백금 계열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이 20년 넘게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며, 치료제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대부분 3기 이상, 즉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진행성 난소암 상태에서 진단된다. 그만큼 부인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다. 잦은 재발도 치명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상피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85%가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발이 반복될수록 다음 재발 시기가 더욱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환자 입장에서 재발한 난소암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의 과정을 다시 거치...

    2022.03.04 16:38

  • [의술인술]고혈압·당뇨도 잡는 ‘고도비만 대사수술’
    고혈압·당뇨도 잡는 ‘고도비만 대사수술’

    서구적인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등의 환경적 요인과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병적 비만 즉 고도비만이 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 변화를 보면, 2009년에는 성인 전체의 29.7%가 비만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19년에는 35.7%로 증가했다. 수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체질량지수 35(체중 ㎏/키 ㎡) 이상인 병적 비만 환자도 지난 10년간 0.3%(2009년)에서 0.81%(2018년)로 크게 증가했다.고도비만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2019년 1월부터 대사수술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됐다. 대사수술이란 용어 그대로, 고도비만 환자가 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이다. 고도비만을 방치하면 혈압, 혈당, 혈중지질이 상승해서 만성질환이 극심해지고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자존감이 확 떨어져 삶의 질이 형편없게 되는 것도 중요한 수술의 이유로 꼽힌다.필자가 수술 전 기준 고도비만 환자들의 동반 질...

    2022.02.18 20:30

  • [의술인술]‘건강한 배뇨’ 가로막는 전립선비대증
    ‘건강한 배뇨’ 가로막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보편적으로 세 가지 과정을 합쳐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방광과 요도 사이에 존재하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있고, 두 번째는 커진 전립선이 전립선 안쪽의 요도를 막기 때문에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져 있으며, 세 번째는 좁아진 전립선요도에 의해 소변을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청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은 40대 10.5%, 50대 21.2%, 60대 37.5%, 70대 53.8%로 고령일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50가지 질환을 선정할 때, 60대 이후부터는 전립선비대증이 포함된다. 유럽에서도 50세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비뇨의학과 외래에 내원할 당시에 70% 이상의 환자들이 중등도 이상의 심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폐색 증상과 자극 증상으로 나누어진다. 폐색 증상은 소변을 보고 난 이후의 잔뇨감, 한 번에 소변이 쭉 나오지 않...

    2022.01.28 17:59

  • [의술인술]얼굴 붉어지는 ‘주사’, 의심증상 놓치지 말아야
    얼굴 붉어지는 ‘주사’, 의심증상 놓치지 말아야

    40대 여성 환자 A씨는 요리사이다. 평소 불 앞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피부가 자주 붉어지고 화끈거렸지만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 금세 괜찮아졌다. 그러던 중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차 길어졌고,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느껴 병원을 찾아 ‘주사’ 진단을 받았다.주사는 뺨, 코, 이마 등 얼굴 중앙 부위에 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지속적인 안면홍조, 모세혈관의 확장, 여드름처럼 딱딱하게 덩어리져 돌출되는 구진, 고름이 찬 농포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술을 의미하는 주와 여드름을 의미하는 사가 결합된 병명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술을 마신 사람이나 여드름 환자와 비슷해 보인다. 얼핏 보면 안면홍조, 여드름 등으로 오인하기 쉬워 이를 방치해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맞지 않는 치료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여드름이나 단순 홍조와는 달리 주사는 여드름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면포가 없고 건조함, 가려움, 화끈거림, 찌르는 듯...

    2022.01.14 20:36

  • [의술인술]산책·체조·친구 이름 외우기로…치매 예방하세요
    산책·체조·친구 이름 외우기로…치매 예방하세요

    치매는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가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손상되거나 파괴되어 기억장애, 판단력장애, 언어장애, 성격변화 등이 나타나 사회활동이나 타인과의 관계 등에 심한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뇌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있다. 건강하던 뇌세포들이 죽어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되어 기억력, 언어기능, 판단력이 상실되고 성격이 변화되어 결국에는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는 질환이다. 또 하나의 유형인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손상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치매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음주, 비만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호르몬 불균형, 뇌종양, 알코올 중독, 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치매도 있다.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은 높은 연령, 가족력, 독성물질의 노출, 흡연, 알코올·약물 중독 등이 꼽힌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

    2022.01.07 21:33

  • [의술인술]우리나라 성인 30%가 겪는 ‘지방간’…정기적 간섬유화 검사로 악화 막아야
    우리나라 성인 30%가 겪는 ‘지방간’…정기적 간섬유화 검사로 악화 막아야

    55세 여성 A씨는 올해 초 건강검진을 받고 의사로부터 “지방간(중등도 이상)과 고지혈증이 있으며, 지방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간경화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는 있었지만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았고 특별한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지방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왔으나 ‘비만(체질량지수 28.8)이라 그러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61세 남성 B씨는 정상체중(체질량지수 23.0)으로 당뇨병 약을 7년 동안 복용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평소 술도 마시지 않고 체중도 정상이어서 지방간이 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초음파를 이용한 간섬유화검사에서 제2기의 간섬유화 결과가 나왔다.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질환자가 성인의 30% 정도(남자 40%, 여자 20%)로 보고되며, 이는 비만이나 당뇨병 유병률 증가와 비례하고...

    2021.12.10 21:31

  • [의술인술]염증성 장질환 환자, 임신 및 출산기에도 치료 멈추면 안 돼요
    염증성 장질환 환자, 임신 및 출산기에도 치료 멈추면 안 돼요

    염증성 장질환은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여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두 질환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복통과 설사가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크론병에서는 체중 감소, 치질, 항문 농양 등 항문 주변의 질환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고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점액변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우리가 흔히 아는 만성질환은 중년층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노년층 환자가 가장 많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20~30대의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기 때문에 드물지 않은 여성 환자들이 질병 경과 중 임신 혹은 출산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상당수의 가임기 여성 환자들이 본인이 정상적 임신이 가능한지, 본인의 질환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지, 또 약물 치료가 아이의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을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막연...

    2021.1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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