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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술인술]실명 위험 ‘유전성 망막변성 질환’ 환자, 유전자 검사 꼭 받아야
    실명 위험 ‘유전성 망막변성 질환’ 환자, 유전자 검사 꼭 받아야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고깔게임’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고깔을 가면 삼아 얼굴에 쓰고 고깔 끝의 구멍만을 통해 앞을 보며 각종 시합을 벌이는 게임이다. 고깔 끝으로 보이는 시야는 바늘구멍만큼 좁아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찾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고깔게임 참가자들은 게임이 끝나면 본래의 넓은 시야를 찾는다.하지만 이렇게 좁고 어두운 시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성 망막변성 질환 환자들이다. 이 병은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에 이상이 생겨 각종 시각 장애가 발생하다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희귀질환이다. 유전적으로 망막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시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마치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면서 점점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유전성 망막변성 질환이 치명적인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이 가장 활발한 유아 및 청소년기, 심하면 출생 직후부터 야맹증, 시야 협착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11.12 21:47

  • [의술인술]어지럼증, 뇌가 보내는 SOS
    어지럼증, 뇌가 보내는 SOS

    이석증 등 ‘말초성’은 개선 쉽지만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뇌졸중 부르는 ‘중추성’ 의심해야뇌종양은 어지럼증과 두통 동반도어지럼증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성인 인구의 25%가 한 번은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진정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마냥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상이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판막질환에도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3개월 이상 어지럼이 지속되는데도 각종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다면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을 의심할 수 있다. 다행히 이들 원인에 의한 말초성(기능적) 어지럼은 ...

    2021.10.22 20:46

  • [의술인술]운전 중 흡연, 심혈관 건강에 ‘적신호’
    운전 중 흡연, 심혈관 건강에 ‘적신호’

    매일 아침 거의 같은 시각에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두 해 전부터 점점 늘어나는 걸 느끼곤 한다. 여유 있게 출발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시간을 넘겨 도착해 회의에 늦게 되는 민망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피하려는 자가운전자의 증가, 더 엄격해진 도심 내 속도제한 규정, 새벽 배송 같은 다양한 경제활동으로 인한 차량 증가 등이 그 원인일 것으로 짐작된다. 예전에 새벽 3시 반부터 일과를 시작했다던 정주영 회장처럼 우리 국민이 더 부지런해지고 이른 시간부터 활동한다는 것은 나라가 역동적으로 돌아간다는 걸 반영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교통흐름이 더뎌지게 되면서 껄끄러운 일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운전 중 흡연이다. 악화된 교통체증하에서 운전을 하면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흡연이 백해무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팩트’임에도 애연가들의 손이 자연스레 담배로 향하는 건 인지상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 중 흡...

    2021.10.08 20:43

  • [의술인술]최소 침습적 치료로 척추관 협착증 개선
    최소 침습적 치료로 척추관 협착증 개선

    10여년 전부터 지속된 요통과 양측 하지통으로 고생하는 78세 여자 환자는 서 있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심지어 밤에는 저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다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환자분은 전에 심장동맥 우회술을 받았고 뇌경색 때문에 우측 편마비도 있는 상태였다. 당뇨, 갑상샘 기능 저하증, 만성 신부전까지 동반되어 있었고 항응고제를 포함해 한번에 한 줌의 약을 복용해야 했다. 여러 병원에서 수차례 다양한 신경치료를 했으나 일시적 효과만 있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통증 해소를 목적으로 척수자극기를 삽입했다. 이후 하지통은 어느 정도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요통은 좋아지지 않았고, 하지통까지 다시 심해져 급기야 휠체어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이 환자는 수술이 필요한 추간판 부위가 두 군데나 되어 수술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척수자극기도 수술에 걸림돌이 되어 통증치료 의사로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2021.10.01 20:47

  • [의술인술]코로나19 장기화…당신의 어깨가 위험하다
    코로나19 장기화…당신의 어깨가 위험하다

    스포츠 활동 줄면서 근력 약해지고스트레스 영향 통증에 더 민감해져관절 유연성에 대한 과신도 주원인어깨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인의 생활이 통제되는 동안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폭발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원인은 근력의 급속한 약화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및 감염의 공포로 축구, 농구, 야구, 수영, 배드민턴 등 사회체육활동이 감소했다. 이런 스포츠 활동이 줄어들었으므로 어깨 통증 환자가 감소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증가했다. 왜일까?그 이유는 스포츠 활동에서 얻게 되는 근육량의 증가 또는 유지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어깨뿐 아니라 우리 몸의 대부분의 관절은 주위 근력의 양과 힘에 의해 관절연골에 가해지는 압력과 인대 장력이 결정된다. 특히 어깨 주변 근력은 체형이 앞으로 기울면 급속히 약...

    2021.09.17 19:36

  • [의술인술]말기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 희망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
    말기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 희망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

    얼마 전, 폐암 4기를 진단받은 78세 고령 환자의 딸과 아들이 나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갑작스러운 말기 폐암 진단에,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찾으려는 간절함이 느껴져 면담 내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환자 가족들과 면담해 편평상피세포폐암 4기로 진단된 해당 환자의 첫 치료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KEYNOTE-407 연구)을 시행해보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1주기 치료 직후, 좌측 폐를 가득 채웠던 대량의 악성 흉수가 거의 감소할 정도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폐암 환자들은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원격 전이가 된 4기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실제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폐암 환자들이 4기(말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한다. 이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단 8.9%. 즉 100명 중 약 9명의 환자만 5년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2021.08.20 22:01

  • [의술인술]폐·심장·혈관·위에 정신 건강까지…관절염은 관절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폐·심장·혈관·위에 정신 건강까지…관절염은 관절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44세의 여성이 진료실에 힘없이 들어왔다. 20대 중반 신혼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양쪽 손가락 여러 마디가 뻣뻣해지고 아프면서 항상 피곤하고, 조금만 힘든 일을 하면 너무 쉽게 지쳐서 집안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다. 점차 손가락과 발가락, 무릎, 팔목, 팔꿈치, 어깨 등 온 몸의 관절들이 쑤시고 아프고 붓기 시작했다. 아파서 잠도 잘 못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가 됐다. 결국 그 여성은 종합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그러나 양쪽 무릎 관절의 연골은 이미 녹아 없어져 쇳덩이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여러 부위의 관절통으로 고통을 받고 손가락은 이미 다 휘어져 흉한 모습으로 변했으며, 손목과 팔꿈치는 강직이 발생되어 운동 기능을 거의 상실하여 밥숟가락을 들기도 힘든 형편이 되었다.그러던 중 친구가 류마티스내과에서 관절염을 잘 치료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필자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녀의 상...

    2021.07.30 21:42

  • [의술인술]여성형 탈모 ‘저출력 레이저’ 치료 효과
    여성형 탈모 ‘저출력 레이저’ 치료 효과

    탈모는 흔히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도 탈모의 공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상당수 여성들이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줄고, 정수리 부분이 눈에 띄게 탈모가 진행된 것을 발견하지만, 단순히 노화현상 중 하나로 별일 아닌 듯 여기면서도 중요한 모임에 갈 때는 ‘혹여 다른 사람이 알아 볼까’ 부분 가발을 꺼내 쓰곤 한다.대머리로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가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을 여성형 탈모라고 하는데,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낭의 소형화가 발생하여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모발선이 M자 모양을 그리면서 탈모가 시작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엔 앞머리 모발선은 유지한 채 정수리를 중심으로 모발이 가늘어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폐경 이후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여서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남성호르몬의 증가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유전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잦은 염색과 파마 등...

    2021.07.09 21:43

  • [의술인술]충치 관리도 ‘골든타임’ 지켜야
    충치 관리도 ‘골든타임’ 지켜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20여만명이 치아우식(충치)으로 병원을 찾았다. 국민 다빈도 질병 상위 10개 중 4위를 차지했다.초기 치아우식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충치가 진행돼 치아 안쪽 부위까지 구멍이 생길 때쯤에야 눈치를 채게 된다. 단것을 먹을 때 시큰시큰한 느낌, 찬물·과일을 먹을 때 시림, 양치 중 민감한 부위가 느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과에서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치과 전문의를 만나야 함을 잘 알지만 ‘치과는 무서운 공간’이라는 선입견 탓에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제때 충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십중팔구 증상은 심해진다. 초기엔 찬물을 마실 때 예민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뜨거운 물에도 치아가 욱신거리거나 귀나 머리 통증이 발생한다. 치통으로 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 표현까지 있는 지긋지긋한 치통은 왜 일어날까?치아우식증은 플라크라는 ...

    2021.04.30 21:54

  • [의술인술]어깨 통증, 다 같은 오십견이 아니다
    어깨 통증, 다 같은 오십견이 아니다

    어깨 관절은 여러 관절 중 가장 운동범위가 넓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관절이다. 손, 손목, 팔꿈치를 포함한 상지의 움직임에 중요한 대들보 같은 관절들이 있기 때문에 어깨 관절에 문제가 생긴다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어깨통증은 성인의 60% 정도가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운동이나 야외활동 등 활동량이 늘어나는 요즘,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어깨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리며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버티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쳐 더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오십견의 정확한 질환명은 동결견으로, 어깨가 얼어 있는 것처럼 굳고 뻣뻣해 움직일 수 없고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어깨뼈를 감싸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유착되며 쪼그라들어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동결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고 운동 범위도 조...

    2021.04.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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