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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책을 보았다]해킹당한 줄…이런 지자체 홍보 대체 누가?
    해킹당한 줄…이런 지자체 홍보 대체 누가?

    충주시 공무원 조남식이 ‘충주시 옥수수 이벤트’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리자 한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지금 충주시 페이스북 해킹당했어.” 조남식이 “그거 나야”라고 답하자 친구는 말이 없었다.조남식은 “또라이를 찾으라”는 시장의 특명에 따라 SNS 담당자가 됐다. 부산경찰, 고양시청같이 잘나가는 공공기관 SNS를 참고해 전략을 가다듬었다. 모범적이고 단정한 공공기관 홍보를 벗어나 허접한 B급 감성을 내세웠다. 본인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라는데, 누가 봐도 조악하다. “아 미친 ㅋㅋㅋ” 같은 댓글이 이어질 정도의 의외성을 앞세웠다.“세금으로 장난치지 마라” 같은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조남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념을 믿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에는 페이스북 영향력을 5000% 이상 성장시킨 한 공무원의 홍보 전략이 담겼다. “사람들은 ‘정보’가 아니라 ‘재미’와 ‘놀라움’을 공유한다...

    2026.08.13 20:58

  • [이상한 책을 보았다]구름에 이름을 붙이니 뜬구름이 잡혔다
    구름에 이름을 붙이니 뜬구름이 잡혔다

    1844년 평론가 겸 화가 존 러스킨은 “화가라면 응당 모든 종류의 바위와 흙과 구름을 지질학 및 기상학적 관점에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1817년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는 “자유롭게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엄격한 분류 체계 안에 가두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기과학자 에드워드 그레이엄은 러스킨의 관점을 편드는 듯하다. “구름의 미학적 아름다움과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자아내는 정서적 반응은 분명 과학자와 예술가 모두에게 유달리 강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구름들>은 ‘과학과 예술, 자연과 인문학을 잇는 구름 이야기’를 표방한다. 적운은 “특유의 환하고 몽실몽실한 꼭대기”가 인상적이어서 온라인에서 흔히 보이는 인기 많은 구름이다. 반대로 층운은 훨씬 흔한 구름이지만 단조로운 형상 때문인지 주목받지 못한다. 더위가 절정인 30일 서울에는 층적운이 깔렸다. “적운에 비하면 밝기와 부력, 생기가 부족하고 층운에 비하면...

    2026.07.30 21:03

  • [이상한 책을 보았다]동성 친구에 연락 뜸하니 ‘남미새’라 욕먹다 ‘나락’행···공감 안 했다고 “너 T야?” 공격받는 세상
    동성 친구에 연락 뜸하니 ‘남미새’라 욕먹다 ‘나락’행···공감 안 했다고 “너 T야?” 공격받는 세상

    ‘남미새’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남자에 미친 새X’의 줄임말로, 남자 친구를 우선시하고 동성 친구는 등한시하는 여성 등을 비난하는 말이다. ‘일상 문화 칼럼니스트’ 도우리는 남미새를 “새롭게 부상한 여성 빌런”으로 본다. 그는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연애·결혼·출산하면 여성 구독자들이 실망하며 떠나는 현상도 예로 들며 여성 연대가 배반당했다는 인식이 그 근원이라고 분석한다.<불편한 유행>은 ‘그냥 웃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현대의 유행들을 살피는 책이다. 2022~2025년 한국 사회의 유행을 분석하고 평가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유명인이 ‘나락’에 빠지는 현상은 “초연결 시대 평판은 점점 까다로운 상품이 돼”가는 증거다. 나락 문화 유행의 배경에는 정치혐오도 있다. 시위에 나서거나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 ‘너무 정치적’이라고 비판받지만, 소비자로서 보이콧을 하거나 가혹한 엄벌주의로 누군가 ‘빌런’으로 만드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본다. 댓글 기능이 있는 플랫폼...

    2026.07.09 21:10

  • [이상한 책을 보았다]고문헌 속 잠자던 한국 요괴들이 깨어난다…‘녹두알 병사’가 도깨비 잡는 이야기 만들어볼까
    고문헌 속 잠자던 한국 요괴들이 깨어난다…‘녹두알 병사’가 도깨비 잡는 이야기 만들어볼까

    하늘에서 입은 셋, 머리가 하나인 귀물이 내려왔다. 밥 한 동이, 두붓국 반 동이를 얻어 먹고는 비가 오는 날짜와 함께 ‘용, 원숭이, 닭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올해 죽는다’는 예언을 하고 떠났다. 괴상하게 생겨 공포감을 자아내지만 먹을 것을 주면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주는 귀물이다. ‘이름: 삼구귀, 분류: 귀물, 기록문헌: 조선왕조실록’.중종 시절 임금의 사위인 송인은 행랑채 쪽을 지나는 큰 뱀을 봤다. 머리는 노루처럼 생겼고, 길이가 두 길이 넘었다. 아주 작은 구멍으로 사라져 큰 돌로 입구를 막았다. 다음날 그 돌이 제자리에 가있고, 굴을 판 흔적도 없었다. 찜찜하여 집을 팔았다. ‘이름: 장두사, 분류: 괴물(짐승형), 기록문헌: 대동야승’.낯선 이름이지만 분명 한국의 요괴들이다. “없었던 게 아니라 몰랐을 뿐”이다. 저자 고성배씨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퇴마 만화를 읽으며 “왜 우리나라에는 요괴나 괴물이 없을까”라고 궁금해했다. 궁금증이 ‘발품’으...

    2019.03.22 20:55

  • [이상한 책을 보았다]눈물나는 시대에 ‘희망과 탄생의 상징’을 세운 한 건축가의 소리 없는 저항
    눈물나는 시대에 ‘희망과 탄생의 상징’을 세운 한 건축가의 소리 없는 저항

    서울 을지로와 퇴계로가 만나는 곳, 삼각형 예각의 가장 모서리 땅에 자리한 흰색 건물이 있다. 둥근 곡선으로 이뤄진 외벽, 살짝 붙여 돌아가는 발코니의 외양. 서울에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 같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의 규모와 기세에도 눌리지 않고 50년째 자리를 지켜온 이 고고한 건물은 옛 ‘서산부인과 의원’ 건물이다.오직 이 한 건물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인터뷰, 담론만을 엮어 낸 책 <김중업 서산부인과 의원: 근대를 뚫고 피어난 꽃>이 출간됐다. 한국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작품인 이 건물은 1966년 산부인과 건물로 지어졌다. 이 책은 단순히 이 건물의 건축학적인 측면만 다룬 것이 아니라 건물이 위치한 공간과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담아내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서산부인과 의원이 들어선 곳은 조선시대 시신과 장례행렬이 지나가던 시구문인 광희문 앞이다. 광희문은 한국 천주교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들의 시신이 버려지고 매장된 성지의 출입...

    2019.01.25 21:19

  • [이상한 책을 보았다]버려진 곳들이 간직한 묘하고 안타까운 사연들
    버려진 곳들이 간직한 묘하고 안타까운 사연들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가리켜 이른바 ‘덕후’라고 한다. 여기 보통 사람이라면 얼씬도 하지 않을 ‘폐허’에 매료된 덕후가 쓴 책이 있다. ‘세상이 버린 위대한 폐허’란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전 세계 폐허 60곳에 번호를 매긴 뒤 지도와 함께 버려진 시기부터 폐허 종류, 버려진 원인, 현재 상황까지 정리했다. 인간이 만든 환경 재앙, 질병, 용도 폐기, 경제적·종교적 이유, 소유자의 사망 등 버려진 이유만 봐도 흥미롭다. 저널리스트이자 전문여행가인 저자는 유적과 지역 문화를 연구하다가 버려진 장소가 지닌 묘하고 안타까운 아름다움에 반해 본격적으로 탐사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폐허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리로 끌어들였을까? 여기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이곳의 삶은 진정 어땠을까? 왜 이곳을 버렸을까?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촬영지...

    2018.12.28 20:58

  • [이상한 책을 보았다]평생 칙칙하고 후줄근한 옷을 걸치고 영혼과 개성을 묻어버릴 것인가?
    평생 칙칙하고 후줄근한 옷을 걸치고 영혼과 개성을 묻어버릴 것인가?

    열 줄의 문장이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단어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도 시선을 붙잡지만, 진짜로 강렬한 것은 문장의 내용이다. “평생 칙칙하고 펑퍼짐한 슈트나 입고, 그 속에 자신의 영혼과 개성을 묻어버릴 것인가? 후드 티와 운동복이나 입고 축 처져 있을 것인가? 삶에 열정이 있고, 여전히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살 수는 없다!”저자가 남성복(맨즈웨어) 분야 대가인 패션칼럼니스트이니만큼, 누구를 겨냥해 쓴 글인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물음표 두 개와 느낌표 하나로 이뤄진 저 텍스트 앞에서 뜨끔하지 않았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다음 문장은 ‘패알못’부터 옷 입기에 나름 자신있는 사람들까지도 공감할 만하다. “옷을 입을 때 다양한 선택지와 스타일이 있다는 걸 알고, 그 역사와 활용법을 아는 것은 옷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트루 스타일>은 ‘옷 잘 입는...

    2018.11.30 21:22

  • [이상한 책을 보았다]역사를 바꾼 ‘밥상’…권력자들은 만나서 뭘 먹었을까
    역사를 바꾼 ‘밥상’…권력자들은 만나서 뭘 먹었을까

    정상회담 만찬에 오른 메뉴는 거의 대부분 기사가 된다. 만찬이 얼마나 성대하고 풍성했는지에 따라 상대국에 대한 예우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때로는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가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권력자들이 만나서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가십거리이기도 하다.2차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과 소련의 스탈린은 여러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처칠이 1942년 8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했을 때다. 전시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융숭한 요리들이 그의 식탁에 올랐다. 최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 캐비아 두 종류를 포함해 전채 요리 15가지가 나왔고, 더운 음식은 8가지, 디저트 3가지가 함께 나왔다.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스탈린은 돌아가는 처칠의 여행 가방에 캐비아와 샴페인을 듬뿍 넣은 ‘피크닉 바구니’를 따로 챙겨주기까지 했다. 추축국에 맞선 우방국의 끈끈함을 과시한 것이다.동서 ‘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19...

    2018.11.09 20:38

  • [이상한 책을 보았다]생존을 넘어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는 요리
    생존을 넘어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는 요리

    지난 추석부터 지금까지도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칼럼을 인용해 물어본다. ‘요리란 무엇인가.’숨 쉬는 일처럼 늘 요리를 해야 하는 사람부터, 이따금 하는 요리에서 일상의 활력을 얻는 사람, 요리는커녕 부엌 근처에도 가 보지 않은 사람까지. 아마도 각자가 생각하는 요리의 상(像)이 다를 것이다.‘요리책’ 저자라면 어떨까. 푸드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들은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뭔가 근사해 보이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생색도 좀 내고 싶을 때 하는 요리”를 말한다. ‘생색 내기’ 위한 요리는 확실히 나 자신 혹은 누군가의 끼니를 해결할 요량으로 하는 ‘생존’ 요리와는 달라야 한다.그래서 이 책에서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 14개는 뭔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메뉴들이다. 야키소바·비프스튜·파에야는 익숙한데, 데바사키·마사만커리·지라시즈시는 영 낯설다. 그렇다고 ‘파인 다이닝’ 수준의 까다로운 요리...

    2018.10.19 20:39

  • [이상한 책을 보았다]경찰이 묻는다 “왜 성추행을 당하셨을까요?”
    경찰이 묻는다 “왜 성추행을 당하셨을까요?”

    ‘통역이 필요 없는 글로벌 카툰 페미니즘.’ 여느 광고 카피처럼, 출판사의 홍보 문구 역시 대개 과장에 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만화가들이 성평등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을 모은 <치마가 짧기 때문이라고요?> 만큼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오후 9시를 향해 가는 시각, 남성과 여성이 같은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다. 여성의 머리 위에 그려진 커다란 시계에는 숫자 대신 아이의 얼굴이 나타나 있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시간이 늦어질수록 아이는 울상이 되었다가, 얼굴이 새빨갛게 될 정도로 울음을 터뜨리고, 결국은 체념한 채로 잠이 든다.맞은편에 앉은 남성 동료는? 애타는 표정으로 시계를 올려다보는 여성과 달리, 맡은 업무에 열중할 뿐이다. 여성과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그 역시 집에서는 아빠일 텐데 말이다. 물론 모든 아빠들이 아이들의 사정에 무심할 리는 없다. 그럼에도 일본 만화가 도시코가 그린 이 장면은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워킹맘...

    2018.09.28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