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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다
  • [문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다](2)장벽 허물고 모두에게 열린 도시…예술 하려면 베를린으로 가라
    (2)장벽 허물고 모두에게 열린 도시…예술 하려면 베를린으로 가라

    독일 베를린 북서쪽 체트카우 예술인 레지던시(거주하면서 창작활동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 그래피티로 가득한 2층짜리 벽돌 건물에 다가서자 깔깔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건물 옆 놀이터에서 네댓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오후의 뙤약볕 때문인지 한쪽에서 어린 아들이 타고 있는 그네를 밀어주던 남자는 몇번이나 손으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길다란 건물을 지나 놀이터 반대편으로 가니 목가적 풍경이 나타난다. 토마토며 상추, 허브 따위가 잔뜩 심긴 널찍한 텃밭에서 한 중년 여성이 작물을 살피고 있었다. 레지던시 인근에 살고 있다는 그는 큼직한 토마토를 보여주며 “예전엔 이곳이 기차역이었다”고 말했다. 레지던시 코디네이터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까지는 10분 정도가 남아있던 터라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었다. “5년 전 이 레지던시가 들어오면서 삭막하던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이렇게 밭에서 채소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도 생...

    2017.10.08 21:16

  • [문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다](2)베를린서 시작된 난민 요리 강좌…독일 30개 도시로 확산
    (2)베를린서 시작된 난민 요리 강좌…독일 30개 도시로 확산

    독일은 음식문화에 관한 한 소외돼 있던 나라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일’ 하면 소시지와 감자를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제 베를린은 글로벌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풍성한 도시로 변하고 있다. 거리에는 커리부르스트(커리가루와 토마토소스를 독일식 소시지와 함께 조리한 요리)보다 팔라펠 샌드위치(병아리콩을 으깨서 만든 경단을 납작한 빵과 함께 먹는 중동지역 음식)가 더 많이 보였다. 베트남, 멕시코, 인도 요리점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베를린 동남쪽 란트베어 운하 인근의 페루 음식점 ‘치차’엔 리마가 고향인 시몬 아마루 카스트로가 주방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베를린의 한 프랑스 식당에서 2010년부터 일했다. 지난해 치차가 문을 열면서 합류했다. “페루는 지형과 기후가 다양한 나라예요. 그래서 다채로운 식재료가 있어요. 재배하고 있는 감자만 3500종이 넘죠. 이곳에서 제가 시도하는 음식은 독일이라는 문화에 페루 음식이 ...

    2017.10.08 21:10

  • [문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다](1)쿠바인에게 ‘문화’란…불안·갈등 녹여내는 꿈의 용광로였다 영상 컨텐츠
    (1)쿠바인에게 ‘문화’란…불안·갈등 녹여내는 꿈의 용광로였다

    문화는 삶의 자산이자 공동체의 미래다. 오랜 시간의 축적을 통해 그 공동체에 새겨지는 사회적 유전자다. 돈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호흡하는 공기이자 몸속을 흐르는 피다. 우리는 그런 삶의 현장을 쿠바 사람들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다. 19세기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파리, 20세기엔 그 주인공이 뉴욕이었다면 21세기는 베를린이 됐다. 전쟁과 분단, 냉전의 상징이던 메마른 도시에서 가장 ‘힙’한 도시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들과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이 도시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한때 세계를 누볐던 영국은 독서교육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케냐의 슬럼가 아이들은 음악으로 희망을 만들어간다. 문화는 때론 정치와 군사력이 끌어내지 못하는 성취를 이끌어낸다. 경향신문은 세계 곳곳의 생생한 문화 현장을 찾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설계하는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전한다.쿠바 아바나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안. 승객들이 짐...

    2017.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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