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굽는 오븐]친애하는 인생에게](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9/05/24/l_2019052501002690300220191.jpg)
오븐을 키워드 삼아 빵이나 케이크를 책과 연결시키는 서평 칼럼을 써보면 어떨까 처음 생각했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칼럼을 지속할 만큼 빵과 케이크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빵과 케이크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진 않았지만요. 칼럼을 쓸 때마다 특별한 순서 없이 책과 빵을 골랐지만 언젠가 쓰게 될 마지막 칼럼을 위해서 아껴놓은 빵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제과점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빵. 지극히 평범한 외양을 지녔지만 속을 가만히 열어보면 가장 깊은 곳에 팥을 짓이겨 만든 까만 앙금을 품고 있는 그 빵. 바로 단팥빵이에요.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들을 좋아하지만, 바람이 몹시 불어 쓸쓸한 어느 밤, 누군가와 갓 구운 단팥빵을 나눠 먹으며 단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어야 한다면, 다시 읽고 싶은 것은 <디어 라이프>입니다. 이 단편소설집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도덕적으로 ...
2019.05.24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