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송의 아니 근데]예능 ‘강철부대’ 시리즈 여군편…군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냥 즐겁지 않은 까닭](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12/05/l_2024120501000141100014631.jpg)
“나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어.”영화 <캡틴 마블>의 주인공 캐럴은 말한다. 캡틴 마블은 누구보다 강력한 힘의 소유자지만 여성이기에 잠재력을 억압당하고 그 능력을 의심받는다. 증명은 인정하는 자와 인정받는 자로 짜인 위계를 전제한다. 이른바 승인의 권력을 가진 자들, 혹은 자신에게 자격이 있다고 믿는 자들은 어디서나 증명의 폭력을 휘두른다. 그러나 각성한 캡틴 마블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다고 선언한다. 인정받기 위해 기준을 맞추는 대신, 승인하는 권력을 무력화하고 인정받는 위치를 거부한다. “너…뭐 돼?” <캡틴 마블>은 여성 히어로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으로 개봉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대사는 영화 바깥의 현실을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간다. <강철부대 W>(채널A) 9화에서 육군 한수빈은 말한다. “각 부대에 퍼져 있는 여군들은 ...
2024.12.0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