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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송의 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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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송의 아니 근데]JTBC 연애 프로그램 ‘끝사랑’에 비친 노년 혹은 노화 이미지
    JTBC 연애 프로그램 ‘끝사랑’에 비친 노년 혹은 노화 이미지

    언젠가부터 젊은 여성들의 희망 사항은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배경이 있다. 젊음을 찬양하는 사회는 노화를 막연하고도 집요한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노인이라는 존재는 개인의 특성을 모두 삭제한 기표 같다. 늙고 병들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든 고유함이나 매력은 지금으로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영광으로만 남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겠다는 다짐은 노화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간절함의 발현이다. 최근 미디어에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노인’과는 다른 유형을 볼 수 있다. 배우 최화정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자신의 취향과 상큼한 매력을 뽐내며, 지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공개하며 큰 인기를 끈다. 아나운서 백지연은 자신의 환갑을 축하하는 생일 파티를 공개했는데, 드레스를 입고 케이크와 와인을 곁들여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흔히 환갑잔치라고 하면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와 다른 장면은 노년의 문화를 구성하는 ...

    2024.09.12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웹 예능 ‘문명특급’이 기획한 3인조 ‘재쓰비’…씨 마른 혼성그룹 계보 이을까
    웹 예능 ‘문명특급’이 기획한 3인조 ‘재쓰비’…씨 마른 혼성그룹 계보 이을까

    언젠가부터 혼성그룹의 씨가 말랐다. 성별이 섞인 조합만 보면 자동반사로 소환되는 ‘코요테’나 ‘쿨’이 도대체 언제적 그룹이란 말인가. 물론 혼성그룹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변화한 연예계 생태계나 팬덤의 감정 구조를 고려하면 더더욱 불가능한 도전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수상한 신인(!)이 끊겼던 혼성그룹 계보에 괴상한 땜질을 하며 등장했다. 웹 예능 <문명특급>이 기획한 3인조, ‘재쓰비’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인 ‘재재’, 댄서 ‘가비’, 크리에이터 ‘승헌쓰’로 이루어진 이 신인 그룹은 8월11일 <문명특급>에 올라온 영상으로 베일을 벗었다. ‘혼성그룹 데뷔합니다 300만원으로’라는 제목부터, 골 때린다. 영상을 재생하면 더욱 어이가 없다. 제작비 총 300만원으로 가수 데뷔를 꿈꾸는데, 그중 30만원을 첫 만남의 회식으로 탕진했다. 첫 만남이 너무 어려운 게 아니라, 너무 비싸다. 히죽히죽 웃다가 문득 생각한다. 그렇지. 이 대책...

    2024.08.29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BJ 과즙세연 ‘베벌리힐스 사진’ 논란으로 본 온라인 성 산업의 세계
    BJ 과즙세연 ‘베벌리힐스 사진’ 논란으로 본 온라인 성 산업의 세계

    지난 한 주 온·오프라인을 달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베벌리힐스를 거니는 모습이다. 영상을 캡처한 장면은 방시혁이 동반한 젊은 여성 2명 중 1명이 ‘과즙세연’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유명 BJ라서 화제가 되었다. 과즙세연이 소위 ‘벗방’(벗는 방송)이라고 칭하는, 수위 높은 노출과 성적 어필로 수익(별풍선)을 얻는 BJ였기에 이들의 조합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그러자 하이브와 과즙세연은 “(동행 중 다른 1명인) 과즙세연의 언니와 업무 차원에서 아는 사이고, 식당 예약을 도와주면서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과즙세연의 존재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의 방송 장면이나 여성 BJ들이 성인 방송을 진행하는 문화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발화와 반응이 발생했다. 예를 들면 온라인 성 산업의 실태에 충격을 받거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인플루언서>의 공개와 함께 왜 ...

    2024.08.15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영화 ‘파묘’ 흥행 이후 줄잇는 무속 소재 TV 프로들…‘무속 열풍’ 이유는?
    영화 ‘파묘’ 흥행 이후 줄잇는 무속 소재 TV 프로들…‘무속 열풍’ 이유는?

    올해 초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는 대대로 기이한 병에 시달리는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당과 풍수사, 장의사가 나선다. 처음에는 단순히 조상의 묫자리를 잘못 쓴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장을 진행할수록 사건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파묘>는 소위 말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이다. 오컬트는 물질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 혹은 그와 관련된 지식과 학문을 뜻한다. 한국형 오컬트라고 일컬을 때는 주로 무속신앙(샤머니즘)을 소재로 한다. 개봉 전부터 호화로운 캐스팅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는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묘>가 ‘마이너한 장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처럼, 무속과 풍수지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이다. ‘미신’ 혹은 허무맹랑한 것, 전근대적인 것의 상징으로서 ‘미개함’ 담당이거나 종교에 따라선 강렬한 배척의 대상이었다. 동시에 태몽과 신년운세, 사주, 궁합의 얼...

    2024.08.01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솔로 컴백 조현아의 무대 영상에 쏟아지는 조롱과 망신주기
    솔로 컴백 조현아의 무대 영상에 쏟아지는 조롱과 망신주기

    최근 온라인을 달군 영상이 있다. 어반자카파의 멤버이자 가수 조현아가 오랜만에 솔로로 컴백한 ‘줄게’ 무대 영상이다. 이 무대는 의상, 표정 연기, 라이브 실력, 음악이 모두 당황스럽다는 반응으로 유명해졌다. 이렇게 어떤 콘텐츠 하나가 유명해지면 댓글 창에는 누가 더 웃기게 조롱하는지 대결이 벌어진다. 콘텐츠만큼이나 조롱하는 댓글도 화제를 모은다. 대상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유명인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오락으로 소비하는 것을 ‘휴밀리테인먼트(humilitainment)’라고 한다. 창피(Humili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줄게’ 무대와 함께 거론되는 ‘깡’ 열풍이다. 2017년 발매되었던 비의 노래 ‘깡’은 밈으로 승화되면서 2020년 역주행했다. 유명인이 망신당하고 조롱받는 것을 보는 행위는 자신보다 상황이 더 나쁜 사람들을 떠올리며 상대적으로 위안을 얻는 ‘하향 비교’의 효과가 있다. 미디어의 ...

    2024.07.18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두 남자의 ‘미묘한 관계’ 그린 케이윌 뮤직비디오가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
    두 남자의 ‘미묘한 관계’ 그린 케이윌 뮤직비디오가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

    두 달 전 서인국의 유튜브 콘텐츠 <간주점프>에 출연한 케이윌은 자신의 노래 ‘이러지 마 제발’의 뮤직비디오를 아직 보지 않은 관객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당신 인생에 한 번의 재미가 남았다.” 2012년 발매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당시 엄청난 화제몰이를 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 남은 한 번의 재미’라는 케이윌의 발언을 과장이나 허풍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으리라. 11년이 지난 2024년 6월, 케이윌은 ‘내게 어울리는 이별 노래가 없어’(이하 ‘내이별’)라는 노래로 컴백하며 ‘이러지 마 제발’의 2탄이라고 밝힌 뮤직비디오를 가져왔다. 요즘 멸종되다시피 한 드라마 타이즈, 즉 영상을 드라마화한 뮤직비디오에는 1탄의 등장인물이었던 서인국과 안재현이 그대로 출연한다. ‘내이별’ 뮤직비디오는 티저 공개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본편이 공개된 이후로는 그야말로 화제성을 쓸어 담았다. 활동 연차가 쌓인 가수로서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

    2024.07.04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지락실’ 멤버들의 좌충우돌 운전 예능 ‘뛰뛰빵빵’을 응원하는 까닭
    ‘지락실’ 멤버들의 좌충우돌 운전 예능 ‘뛰뛰빵빵’을 응원하는 까닭

    작년 봄, 기나긴 장롱면허 생활을 청산하고 운전을 시작했다. 초보운전 딱지를 달고 출발하던 순간이나, 오롯이 혼자서 도로에 나가던 날, 처음 고속도로에 진입하던 때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지락이의 뛰뛰빵빵>(tvN, 이하 ‘뛰뛰빵빵’)에서 초보운전자들이 직접 운전을 해서 여행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동시에 근거 있는 우려를 했다. 초보운전 시절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가뜩이나 운전이 서툰 운전자를 ‘김여사’라는 멸칭으로 젠더화하며 조롱하는 세상에서 내가 여성 운전자에 대한 편견을 확대재생산하면 어떡하지?’였다. <뛰뛰빵빵>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획자와 출연자, 그리고 예고를 접한 시청자까지 분명히 감지했을 것이다. ‘운전이 서툰 여자’라는 존재를 욕하기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 초보운전자가 도로에 나가 운전하는 과정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의 위험을. 그럼에도 5월24일 <뛰뛰빵빵>...

    2024.06.20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강형욱 사태’로 살펴본 ‘전문가테이너’가 대중에 소비되는 방식
    ‘강형욱 사태’로 살펴본 ‘전문가테이너’가 대중에 소비되는 방식

    서로 충돌하는 정보를 내세우며 말싸움이 벌어졌을 때는 누가 옳은지 그른지 판별이 나야 끝난다. 하지만 어떻게? 오랫동안 이러한 상황을 마무리했던 대사가 있다. “어제 TV에서 봤어!” (현실감을 좀 더 살리자면 “‘테레비’에서 봤어!”) 물론, 텔레비전이 가장 권위 있는 미디어이자 정보의 채널로 신뢰받던 시절의 이야기다. ‘치트키(Cheat Key)’ ‘치트 코드(Cheat Code)’는 비디오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때 일종의 속임수로 사용하는 방법 또는 게임 엔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령어를 일컫는다. 더는 하나의 매체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뉴미디어 시대지만, 모든 논쟁을 종결하는 치트키는 여전히 존재한다. “○○○가 그랬어!” 이제 이 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가장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다. 이들의 의견이 곧 진실이며 가장 강력한 보증서이다. ○○○의 흥망성쇠는 당대의 수요와 욕망을 반영하며 시대를 풍미한다. 4대천왕이라 할 ...

    2024.06.06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현실의 ‘찐따’는 남성·이성애자의 모습만을 하고 있지 않다
    현실의 ‘찐따’는 남성·이성애자의 모습만을 하고 있지 않다

    유튜브 피식대학의 ‘너드학개론’ ‘자칭 찐따’ 유튜버들 경험담 인기 여성은 ‘고백 공격’의 피해자거나 찐따남 멸시하는 가해자로만 존재 여성·퀴어 찐따는 인식조차 안 돼 또 다른 차원의 심연이 있다는 사실 영화나 웹툰으로라도 들여다보길‘피식대학’은 코미디언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주축인 코미디 유튜브 채널이다. 최근 경상도 지역을 탐방하는 콘텐츠 <메인드 인 경상도>에서 경북 영양군을 방문했다가 지역 비하 발언 및 언행으로 비판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코미디는 기존의 격과 맞지 않으며, 선을 넘는 웃음을 실험하기에 불편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위반과 전복은 기존의 사회 체계와 규범, 즉 권력과 관습의 폭력성을 거스르고 질서에 균열을 낼 때 발생한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의 역학 관계를 그대로 차용하며 비서울 지역을 뒤떨어진 것, 열등한 것으로 조롱하는 행위는 선을 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존의 권력 체계...

    2024.05.23 06: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정체기 맞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잊어버린 정체성 되살려야 할 때
    정체기 맞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잊어버린 정체성 되살려야 할 때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MBC의 알토란 중 하나이다. 2018년 방송을 시작한 <전참시>는 같은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처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일상을 촬영한 장면을 패널이 함께 모여 보면서 코멘트하는 방식 또한 평범하고 흔한 포맷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참시>는 ‘연예인의 매니저’라는 새로운 존재를 조명했다. 프로그램의 공식 소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인생에 참견해드립니다!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 그리고 시작되는 ‘참견 고수’들의 시시콜콜한 참견!”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던 보조자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참시>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방송 초반, 이영자-송성호 매니저, 박성광-임송 매니저의 케미는 큰 인기를 끌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굳히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

    2024.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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