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송의 아니 근데]칭찬할 수 없는데 끊을 수도 없는 드라마…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2/01/l_2024020101000003200096321.jpg)
어떤 작품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는 작품성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다양성은 심지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항목마저 포함한다. 황당함도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면 보는 사람이 그만 속수무책으로 매혹되는 것이다. <꽃보다 남자>는 특유의 ‘오그라드는’ 연출로 지금까지 쇼트폼에서 죽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중이고, 임성한 드라마의 문어체적 대사는 ‘아씨 두리안 말투로 말하기’처럼 밈이나 놀이로 재생산된다. 사실 콘텐츠 시장에서는 아무도 안 보는 것보다, 조롱일지라도 관심을 받는 게 훨씬 낫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로, 망신살의 왕좌는 아무나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마냥 특이하거나 기묘해서만도 안 되고, 대중이 허락하는 범위에 있으면서도 웃음 코드를 자극해야 한다. 황당한 대사나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의 연기력이나 그걸 밀어붙이는 뚝심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랜만에 이런 드라마가 등장했다. 돌아온 <개그 콘서트>보다 웃기고, <나는 솔로>만큼 복장 ...
2024.02.0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