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은 대체 무엇일까?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겠지만, 영화평처럼 한 줄로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나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칭하련다. 엄마와 딸의 관계성은 수많은 문학,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에서 보란 듯이 왕좌를 차지하는 재능꾼이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타율 좋은 소재다. “나 우리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 누구 한 명이 물꼬를 트면 그때부터 그곳이 비공식 집단 상담 모임이다. 화목하고 사이좋은 모녀라도 들춰보면 말 못할 감정과 사연이 은밀하게 번식한 초파리처럼 들끓는다. 엄마 가진 딸들이라면 한 번씩은 해봤을 말이 있다. “아, 정말 친구였으면 절대 안 친했을 타입.” 모성은 가장 고귀한 가치이고, TV에서는 불효자가 어머니의 사랑을 찬양하며 울고,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만큼 엄마는 절대적인 존재라는데… 왜? 왜? 왜?!7월 방영을 시작한 ENA 드라마 <남남>에서 진희(최수영 분)는 친구와 마주 앉았다 하면 엄마와의 일을 털어...
2023.08.11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