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송의 아니 근데]공정성·객관성의 담보없는 평가와 그에 의한 차별은 폭력이다](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2/04/01/l_2022040201000005100006872.jpg)
“별 다섯 개 좀 꼭 부탁드릴게요.”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면, 서비스 노동자들이 으레 부탁하는 말이다. 잠시 후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온라인 링크가 날아온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업체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세상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평가’를 하면서 살아간다.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기분이 순식간에 상대의 성과를 결정한다. ‘만족’으로도 부족하고, 꼭 ‘매우 만족’인 별 다섯 개여야만 ‘괜찮은’ 평가 시스템이 서비스 노동자에게 과도한 감정 노동을 부과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평가는 멈추지 않고, 기준은 더욱 엄격해졌다. 평가하는 동시에 개인은 노동자로서, 또 평가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다시 평가에 노출된다. 미디어에서는 음식이든 춤이든 노래든 가리지 않고 점수를 매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아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가, 꼬꼬평...
2022.04.01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