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노동자의 초상환상의 복식조 6라운드는 여성 초상을 화두로 주황(57), 신민(36), 치명타(33·최은혜)를 초대했다. 주황은 사진, 신민은 조각, 치명타는 영상을 주매체로 작업하며 감성적 차이도 있지만, 초상화라는 전통 장르를 현대화하는 점에서 한데 만난다. 서양미술사 전통에선 영웅적인 역사화, 종교화가 남성 장르로 주류화되었던 반면 일상적 초상화, 정물화, 풍속화는 비주류 여성 장르로 폄훼되었다. 한국의 경우 사대부 문인화뿐 아니라 전문화원의 산수화, 초상화 모두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터라 여성 장르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추상 대 형상’이라는 양식적 대립으로 형상적 초상화가 전형적 여성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들 3인의 초상은 노동 문제를 축으로 인종적, 계급적, 젠더적 차별을 이슈화하는 주제적 시의성에서, 또한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모순과 부조리한 여성 현실을 의식하는 비판적 발언에서 페미니즘 장르로 평가할 수 있다....
2021.06.22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