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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 [오마주] 빛이 없던 내 삶에 나타나준 그대를 향한 노래
    빛이 없던 내 삶에 나타나준 그대를 향한 노래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슬픈 눈의 그대 움츠리지 말아요 / 용기를 낸다는 거 어렵단 거 알지만 / 때론 이 넓은 세상이 당신을 뒤흔들고 / 어둠 속의 당신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 그냥 웃어 봐요.”‘트루 컬러스’(True Colors)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미국 가수 신디 로퍼가 1986년 발매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드라마 <글리> 버전 등 다양한 커버곡으로도 사랑받아, 많은 분들에게 익숙할 것 같습니다. 영화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보고 나면 이 곡이 좀 더 애틋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여기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한 노부부가 있습니다. 남편 아서(故 테런스 스탬프)는 암 투병 중인 아내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을 세심히 보살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2025.08.23 08:00

  • [오마주]왕가위표 중국 드라마는 어떤 맛일까···화려하고 고독한 90년대 상하이 속으로
    왕가위표 중국 드라마는 어떤 맛일까···화려하고 고독한 90년대 상하이 속으로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화려함 속 고독을 왕자웨이(王家衛·왕가위) 감독(67)만큼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중경삼림>(1995)과 <화양연화>(2000) 등 영화로 홍콩을 낭만의 공간으로 기억되게 했던 왕 감독이, 이번에는 태어난 고향인 중국 상하이에 자신만의 렌즈를 드리웁니다.30부작 중국 드라마 <번화>(2023, 繁花, Blossoms Shanghai)는 1990년대 개혁·개방 시기 상하이, 가난한 청년 아바오(후거)가 투자의 세계에 뛰어들어 백만장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시대극입니다. 왕 감독의 첫 TV 드라마 연출작이자, <일대종사>(2013) 이후 10년 만의 작품입니다.왕 감독이 직조한 세계를 30부에 걸쳐 볼 수 있다니. 2023년 12월 중국에...

    2025.08.09 08:00

  • [오마주] “우린 앞을 보고 살아야 해. 달팽이는 걸어온 길을 돌아가지 않아.”
    “우린 앞을 보고 살아야 해. 달팽이는 걸어온 길을 돌아가지 않아.”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8월입니다. 여름은 참 이상한 계절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가 미워서 여름이 빨리 가 버렸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갑자기 가을이 들이닥치는 건 무섭거든요. 쌀쌀한 날씨는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잖아요. 연초 계획한 일들을 잘 해내고 있는지 점검하게 되고, 특별할 줄로만 알았던 올해도 결국 별반 다르지 않았음에 씁쓸해지기도 하고요.우린 살면서 참 많이도 돌아봅니다. 회상은 대부분 ‘-걸’ 또는 ‘-까’로 끝납니다. 그때 더 잘할 걸, 다르게 살아볼 걸, 왜 하필 나일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후회와 미련이 클수록 지난 일에 매달리게 되죠. 애니메이션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 주인공 역시 그렇습니다.영화는 호주를 배경으로 합니다. 젊은 여성 그레이스가 그의 반려동물인 달팽이 실비아에게 자신의 지난 날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돼요. 그...

    2025.08.02 08:00

  • [오마주]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얼굴을 가진, 낯선 괴물이 나타났다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얼굴을 가진, 낯선 괴물이 나타났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한때 온라인에서 “엄마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이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곧 개봉 예정인 영화 <좀비딸>에는 “내 딸이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사랑하는 이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버린다는 설정은 흔하지만 강력한 클리셰입니다. 애니메이션 <히카루가 죽은 여름>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괴물이 친구의 탈을 쓰고 나타난다면 어떨까” 일본의 시골 마을 ‘쿠비타치’. 마을 사람들이 산속에서 실종된 고등학생 히카루를 찾아 헤맵니다. 아무리 찾아도 발견되지 않았던 그가 돌연 일주일 만에 멀쩡한 모습으로 마을에 돌아옵니다. 시간은 흘러 히카루가 돌아온 지 반년이 지난 여름. 어릴 적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던 요시키와 히...

    2025.07.26 08:00

  • [오마주] 미국 최초로 우주에 간 여성, 평생의 사랑을 밝히지 못한 이유
    미국 최초로 우주에 간 여성, 평생의 사랑을 밝히지 못한 이유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1983년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케네디우주센터 주변으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일주일의 우주 임무를 위해 발사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섭니다.유난히 딸과 함께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임무(STS-7)는 특별했거든요. 32세인 샐리 라이드 박사가 미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우주 임무에 선발됐습니다. 1961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비행하며 ‘우주 시대’가 열린 후 20여 년 만의 일입니다. 남성이 아닌 우주비행사를 상상해본 적 없던 미국의 유리천장에 균열을 낸 순간이었습니다.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영화 <샐리>(2025)는 숱한 여성들의 롤모델이 된 이 전설적인 우주인, 샐리...

    2025.07.19 08:00

  • [오마주] 사회성 제로 ‘전직 천재’, 엄마로 살다 ‘나’를 되찾다
    사회성 제로 ‘전직 천재’, 엄마로 살다 ‘나’를 되찾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어디 갔어, 버나뎃?” 영화는 질문을 던집니다. 버나뎃(케이트 블란쳇)이 사라진 모양입니다. 그는 어디로 간 걸까요? 고민할 새도 없이 정답이 공개됩니다. 첫 장면에서 버나뎃의 행방이 나오거든요. 그는 남극에서 홀로 작은 보트를 타고 있어요.“왜 갔어, 버나뎃?” 이제 우린 이렇게 묻게 되죠. 영화의 방점은 ‘어디로’가 아닌 ‘왜’에 찍힙니다. 버나뎃은 왜, 어쩌다 남극으로 향한 걸까요. 노를 젓는 버나뎃의 표정에서 슬픔과 기쁨, 후련함과 두려움이 모두 읽혀 더욱 알쏭달쏭합니다.영화는 5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딸 비(엠마 넬슨)는 부모님에게 졸업을 기념해 남극으로 가족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자, 여기서 첫 장면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버나뎃은 분명 혼자 보트를 타고 있었어요. 가족여행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다른 가족들은 어디로 가고 버...

    2025.07.12 08:00

  • [오마주] 무더위를 식혀줄 빗줄기 속 뮤지컬 영화
    무더위를 식혀줄 빗줄기 속 뮤지컬 영화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높은 온도와 습도에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축하다 못해 어항 속같은 습도에 차라리 비가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더워서 그냥 내리는 비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은 비를 타고>입니다.1952년 개봉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할리우드 배우 진 켈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로 도널드 오코너, 데비 레이놀즈가 출연했습니다. 2007년 미국 영화 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 중 5위를 차지했고, 수많은 뮤지컬 영화의 뿌리라고 일컬어 질 만큼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하다 보니 지금까지도 수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죠.가장 유명한 장면으로는 진 켈리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가로등을 붙잡고 노래 ‘싱잉 인 더 레인’(S...

    2025.07.05 08:00

  • [오마주] 미국 응급실에서 15시간을 일한다면
    미국 응급실에서 15시간을 일한다면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올해 초 Max(구 HBO Max)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더 피트(The Pitt)>의 15개 회차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의 시각이 1시간 단위로 붙어 있습니다. ‘오전 7:00, 오전 8:00, 오전 9:00···오후 8:00, 오후 9:00’. 이렇게 말입니다.지나치게 건조한 제목 짓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청을 시작하면 그 이유를 이해할 겁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대형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정직하게도 교대 근무로 15시간씩 근무하는 응급실 의사들의 하루를 통으로 보여주거든요.원테이크 촬영은 아니지만 각 회차가 45분~1시간으로 현실 1시간에 가까워서 보고 있자면 이 병원으로 주인공들이 출근을 한 건지, 내가 출근한 건지 분간이 안 될 지경입니다. ‘타인의 하루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

    2025.06.28 08:00

  • [오마주] 날아 가는 순간 떠올렸다, 가장 안전한 새장이 되어준 사람을
    날아 가는 순간 떠올렸다, 가장 안전한 새장이 되어준 사람을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스스로 ‘레이디 버드’라는 예명을 붙이고, 어머니와 말싸움을 하다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막무가내 10대 소녀. 영화 <레이디 버드>의 주인공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입니다.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거든요.“캘리포니아의 쾌락주의를 논하는 자는 새크라멘토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봐야 한다.” 영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 소설가 존 디디온이 남긴 말로 시작됩니다. 새크라멘토는 쾌락과는 거리가 먼 심심한 동네라는 뜻이겠죠. 이곳이 바로 레이디 버드가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레이디 버드는 새크라멘토를 떠나 미국 동부의 도시, 특히 뉴욕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주제를 알라”며 “주립대 등록금을 대기도 벅차다”고 말합니다. 그...

    2025.06.21 08:00

  • ‘미치광이’와 함께 떠나는 로드트립···도덕성은 잠깐 내려놓아주세요
    ‘미치광이’와 함께 떠나는 로드트립···도덕성은 잠깐 내려놓아주세요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영화는 평범한 남성이 욕조에 앉아 추상적인 문장이 가득한 책을 읽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궁금증을 보이는 딸이 다가오지만 피우던 담배는 내려놓지 않습니다. 아이 앞에서 담배라니,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유념해둬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65년에 개봉했고, 당시로서도 기존 영화의 규격을 정면으로 반하는 영화였다는 점입니다.프랑스 파리에 사는 주인공 ‘페르디낭’(장 폴 벨몽도)은 딸과 아내가 있는 유부남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딸을 돌봐주기 위해 찾아온 베이비시터 ‘마리안’(안나 카리나)과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지루하고 공허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들은 갑작스레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돈 한 푼 없이 도피를 위한 로드트립을 떠납니다. 페르디낭과 마리안은 차를 끌고 무작정 남프랑스로 향합니다. 니스로 가면, 혹은 더 아...

    2025.06.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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