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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주] 밥 먹는 것도 꼴 보기 싫은 ‘내 편’에게
    밥 먹는 것도 꼴 보기 싫은 ‘내 편’에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린이링(가가연)의 삶은 꽤 번듯합니다. 30대 기혼 커리어우먼의 정석이랄까요. 광고 회사에 다니는 이링은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도 유연하게 넘기는 베테랑입니다. 결혼에 큰 뜻은 없었지만, 광고의 한 장면처럼 우연히 만난 쩡쉐유(류이호)와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됩니다. 일도 사랑도 잡은 셈입니다.3년째 시어머니의 집에 얹혀살고 있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맞벌이하는 며느리가 바쁜 걸 이해하는 분이거든요. 이링이 설거지하는 것을 걱정스레 지켜보다가 그릇을 남몰래 직접 헹궈낼지언정 집안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청소하겠다고 불쑥 아들 부부네 방에 들어오지만 이링에겐 “아직 일러. 5시밖에 안 됐어”라며 다시 자라고 하시니, 괜찮습니다. 매주 금요일 밤에 시누이 가족이 놀러와 약속을 잡지 못하는 것도, 입었던 속옷을 시어머니가 맨손 빨래하는 게 신경 쓰이는 것도,...

    2025.03.01 08:00

  • [오마주] 내가 외계인이란 사실을 알리지마
    내가 외계인이란 사실을 알리지마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넷플릭스에 <핫 스팟> 봤어? 아니요, 재밌나요? 호텔에서 일하는 주인공 동료가 외계인이라 여러 능력이 있는데, 능력을 쓰고 나면 몸 어딘가가 아파. 그런데 심각한 건 아니고, 비염에 걸린다든가 하는 식이야.’별의별 소재의 드라마가 다 있는 넷플릭스지만 줄거리를 잠깐 듣고 ‘쿡’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는 드뭅니다. 제겐 회사 선배가 추천한 일본 드라마 <핫 스팟>이 그랬어요.그날 퇴근 후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이어폰을 끼고 <핫 스팟>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한 15분쯤 보다가 중단했어요. 다른 OTT 시리즈를 보면서 설거지를 마친 뒤, 오랜만에 차를 한 잔 끓였습니다. 찻잔을 들고 집에서 가장 편한 의자에 앉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핫 스팟>을 재생했습니다. OTT 소비량이 많은 저는 웬만한 콘텐츠들은...

    2025.02.23 08:00

  • [오마주]‘식사 후 애사비 한 잔’에 꽂혀있는 당신에게···넷플릭스 ‘애플 사이다 비니거’
    ‘식사 후 애사비 한 잔’에 꽂혀있는 당신에게···넷플릭스 ‘애플 사이다 비니거’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식사 후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 한 잔. 지난해 가장 유행한 음료 중 하나는 아마 애사비일 것입니다. 밥을 먹고 사과식초를 희석한 물을 한 잔 마시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돼 살이 빠진다는 소문 때문이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하루 한 잔 애사비를 챙겨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식초를 물에 타 먹는게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알약이나 젤리 형태로 된 애사비까지 나와서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유행은 유행입니다.실제 애사비가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지만, 적당량을 적당한 방법으로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혈당 조절을 위한 보조제를 넘어 아예 애사비만으로 암 같은 질병까지 다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

    2025.02.16 08:00

  • [오마주] 잘하고 싶은 건 공부, 타고난 건 싸움···비운의 모범생 이야기
    잘하고 싶은 건 공부, 타고난 건 싸움···비운의 모범생 이야기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윤가민(황민현)은 모범생입니다. 예의 바르고 성실합니다. 공부 욕심도 어찌나 많은지 선생님 말씀은 모조리 받아적습니다. 학교 수업도 모자라 학원에 과외, 인터넷 강의까지 섭렵하고요.희한한 건 그런 가민의 성적이 앞에서가 아닌 뒤에서 1~2등이라는 점입니다. 공부량만 보면 전국 1등도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의기소침한 가민에게 누군가 지나가는 말을 던집니다. “유성공고 가서 특성화교 전형을 노려보라”고요. 가민은 소문난 ‘꼴통 학교’에서라면 내신을 잘 받아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유성공고에 입학합니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너무나 잘하고 싶은데 공부머리 ‘제로’인, 비운의 모범생 가민이 유성공고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코믹 고교 액션물입니다.유성공고는 지옥입니다. 교실에는 책걸상이 날아다니고, 교내 싸움 서열...

    2025.02.09 08:00

  • [오마주]악당을 미워하면서 응원하는 마음 영상 컨텐츠
    악당을 미워하면서 응원하는 마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영국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1971년 발표한 소설 <자칼의 날>은 스파이 스릴러의 고전입니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킬러 자칼과 그를 막으려는 프랑스 정보기관 요원의 대결을 그렸습니다. 기자 출신 작가 포사이스는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섞었습니다. 신출귀몰한 변신 능력으로 암살 대상에 접근하는 킬러 자칼에 카리스마를 부여하고, 이를 막으려는 정보요원들의 끈질긴 노력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자칼의 날>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됐고, 각종 상도 수상했습니다.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책에 묘사된 자칼의 수법 묘사가 워낙 사실적이고 치밀한 나머지 실제 테러리스트나 사기꾼이 이 책을 탐독하며 참조하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10부작 시리즈 <데이 오브...

    2025.02.02 07:30

  • [오마주]“기계가 못 하는 것” 여깄네···20년 만에 돌아온 ‘월레스와 그로밋’
    “기계가 못 하는 것” 여깄네···20년 만에 돌아온 ‘월레스와 그로밋’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찾아옵니다.2023년 11월에 우연히 본 외신 기사에 깜짝 놀랐습니다. ‘월레스와 그로밋 제작사, 클레이(찰흙) 부족 위기’.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에 클레이를 공급하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스튜디오에 ‘딱 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클레이만 남게 됐다는 기사였습니다.별걸 다 만들어내는 시대에 찰흙 공장이 문을 닫아서 <월레스와 그로밋>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다니. 웃기고, 허탈하고,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았던 걸까요? 아드만 스튜디오는 곧 “팬들의 우려에 감동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현재와 미래 작품을 위한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작품을 계속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뒤에서 준비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그리고 ...

    2025.01.26 08:00

  • [오마주]세월을 거스르려는 억만장자···비결은 ‘돈’이 아니었다?
    세월을 거스르려는 억만장자···비결은 ‘돈’이 아니었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미국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8)의 하루는 일찍 시작됩니다. 4시30분 일어나 자외선 없는 백색광부터 쬡니다. 비타민C 포함 알약 3개를 삼킨 뒤 체온을 확인하고는 귀에 전극을 붙여 자율신경계를 자극합니다. 그 후 알약 54개를 털어 넣고 물에 클로렐라 분말 등을 탄 혼합물을 섭취합니다. 레이저 다이오드 방출 모자 쓰기, 헬스장에서 35가지 운동 순서대로 하기, 정해진 중량의 채소 먹기가 이어집니다. 그다음 고주파로 30분간 복부 마사지를 하고 근적외선 및 적색광 요법, 청력 치료를 합니다. 오전 11시 하루의 마지막 식사를 마친 뒤 약 34알을 추가로 먹습니다.듣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존슨은 이런 생활을 수년째 매일 해오고 있습니다. 늙지 않기 위해, 아니 정확히는 ‘젊어지기 위해’서요. 하루 하는 것만 100가지가 넘습니다. 들이는 비용은 연간 ...

    2025.01.18 08:00

  • [오마주]완벽한 재능낭비인데 웃음이 난다 영상 컨텐츠
    완벽한 재능낭비인데 웃음이 난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사람에겐 D와 A(D and A) 중 하나만 있나요? D와 A가 다 있나요?”(진행자)“D와 A가 아닙니다. DNA입니다.”(짐 알칼릴리 서리대학 양자물리학 교수)“저한테 DNA가 있는지 딱 보면 아나요?”(진행자)“당연히 있죠. 살아있는 유기체니까요.”(알칼릴리)“제 친구 폴이 새 생명체를 만들겠다고 자몽에 자기 DNA를 넣었어요. 실험 도중에 과일 장수에게 맞았어요. 과학은 왜 그렇게 논란이 많나요?”(진행자)황당무계한 질문으로 세계적 석학을 당황하게 하는 진행자는 영국의 방송인 필로미나 컹크입니다. 컹크는 무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진행합니다.너무 놀라진 마세요. 컹크는 배우 다이앤 모건의 ‘부캐’니까요. 컹크는 노벨상 수상자나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교수같이 저명한 지식인을 초대해 터무니없는 질문을 던집니...

    2025.01.11 08:00

  • [오마주]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힐링이 필요한 당신에게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가혹했던 2024년이 가고 새해가 됐습니다. 2025년 첫 ‘오마주’로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짧은 일본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입니다.아키코는 중년의 출판 편집자입니다. 이제 경력이 꽤 된 것 같습니다. 어느날 평소처럼 근무 중이던 아키코에게 병원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서둘러 병원에 가니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의 단골 손님들이 앉아있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고요. 어머니는 돌아가십니다.장례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키코의 회사 생활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입사 후 책 편집 일만 했던 그를 갑자기 경리부로 보내는 인사 발령이 났거든요. 혹시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묻는 아키코에게 ‘그런 건 아니고, 회사도 고민이 있겠지. 젊은 사람도 키워야 하...

    2025.01.04 08:00

  • [오마주]“너희는 사람을 먹잖아”···‘폭력 경찰’이 파헤치는 마을의 비밀
    “너희는 사람을 먹잖아”···‘폭력 경찰’이 파헤치는 마을의 비밀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아가와 다이고(야기라 유야)는 정의감 넘치는 경찰입니다. 어떤 사건에 휘말려 실어증에 빠진 딸의 요양을 위해 물 좋고 공기 좋은 ‘쿠게 마을’의 순경으로 부임합니다. 쿠게 마을 주민들은 ‘고토 가문’의 임업 사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토 가문 당주였던 할머니의 시신이 산에서 발견됩니다. 곰에 물려 죽었다고 했지만 시신에는 사람의 잇자국이 있었습니다. 다이고는 고토 가문의 새 당주 고토 케이스케(카사마츠 쇼)와 대립하고 협력하며 마을의 비밀을 파헤칩니다.이번 주 소개할 콘텐츠는 디즈니플러스 TV시리즈 <간니발>입니다. 니노미야 마사아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습니다. 제목은 식인 캐릭터로 유명한 ‘한니발 렉터’와 동족포식을 뜻하는 ‘카니발리즘’을 조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간니발>은 쿠게 파출소의 전임 순경이...

    2024.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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