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문장]사람 사는 일은 평생 똥 잔치다 밥잔치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3/24/l_2023032501000905900089021.jpg)
“사람 사는 일은 평생 똥 잔치다 밥잔치다 산다는 건 그 잔치 설거지로 바쁜 나날이다// 누구는 밥 한 끼에 이백만원씩이나 소비한다는데 누구는 무료급식 한 끼에도 부자 기분을 느낀다는데 입원해서 점도 증진제 섞은 죽을 먹다 기저귀 차고 똥 싸는 환우의 똥 냄새 반찬처럼 씹으며 알았다 따뜻한 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어떤 밥도 똥이다” <점자 편지>(송유미, 실천문학사) ‘개똥 익어가는 계절 - 친절한 간병인 k에게’ 중자기 몸과 의지로 배설을 처리할 수 없는 환자와 그 잦은 배설 처리를 감당해야 하는 간병인을 두고 먹고살기를 떠올린다. 송유미는 “생과 사가 반복되고 소멸하고 탄생하는 것들을 처연하게” 바라보며 “정체불명의 슬픔을 형상화”하려 한다고 했다. 이 관점과 태도를 지켜나가는 곳은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존재의 밑바닥”(김다연 시인 해설 중)이다. 돌멩이 삼키듯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 앙상한 나무젓가락 분지르며 급식소 밥을 먹는 노인, 소주...
2023.03.24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