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고통. 거기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위장할 뿐, 형용사의 날개를 달고 도망칠 뿐. 문단의 끝에서 단검에 찔리는 것은 달콤하지.때때로 나는 수많은 사람이 쥐고 있는 내 삶의 어휘집이, 사실관계의 색인이 끔찍하다. 다들 여벌의 쌍안경처럼 꼭 쥐고 있다. 그러니까, 사실이 내 기억을 방해한다는 뜻이다. 다 잊어버리고, 나는 아끼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서로 돕는 사회, 참 아름다운 구절. 그래서 나는 항상 전화를 붙들고, 편지를 쓰고, 잠에서 깨면 B와 D와 C에게 나를 부친다. 아침이 오기 전까지는 감히 말을 걸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밤새 이야기를 걸어야만 하는 그들에게.<잠 못 드는 밤>(임슬애 옮김, 코호북스) 중에서엘리자베스 하드윅은 ‘뉴욕리뷰오브북스’ 공동 창간자다. 평론가로, 에세이스트로 이름을 떨쳤다. 소설인데, 뚜렷한 줄거리도 플롯도 없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확인하기도 힘들다. 나, 사람...
2023.08.11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