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할시온 밀스의 베리알 밀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100명에서 1575명으로 줄었다. 무려 4분의 1이 해고된 것이다. 우리 제품 라인은 완전히 접혔다. 11번 기계는 고철로 전락해 팔렸고, 우리 작업은 캐나다의 계열사가 고스란히 흡수해버렸다. 내게는 5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안에 새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액스>, 오픈하우스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원작 소설이다. 오랜 세월 제지회사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재취업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해서는 안 될 일까지 감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노동 현장의 언어가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 듯하다. 마침 책의 제목인 도끼를 뜻하는 ‘액스(ax)’는 정리해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소설은 ...
2025.09.04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