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오는 TV 프로그램 <옛날 옛적에>가 있었다. 전래동화 애니메이션인데 그중 몇편은 이미지도 내용도 강렬했다. ‘도깨비 방망이’ 편은 숲에서 도깨비 가족을 만나 몸을 숨긴 착한 사람이 배가 고파 개암을 깨물었는데, 그 소리에 놀란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두고 갔고, 그 바람에 부자가 됐다는 얘기였다. 물론 이야기는 뒤이어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따라 했다가 도깨비들에게 혼이 나는 구성이다. 권선징악의 통쾌한 내용이지만 어린 시절 ‘착한 이도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왔는데 도깨비들이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 어린 생각이 들었기에 그 에피소드를 기억한다.<도깨비 임금님 납시오>에서도 설화를 뼈대로 개성 넘치는 일곱 도깨비와 야무진 어린이의 만남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도깨비들이 장난칠 상대로 점찍은 어린이는 집안일에 바빠서 그들을 귀찮아한다. 아이에게 좋은 꾀가 떠오른다. 도깨비보다 왕관을 쓴 임금이 무섭다며, ...
2026.07.0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