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의문을 안고 살아간다. 남들보다 뒤처진 것은 아닌지, 이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답을 찾으려 할수록 질문은 늘어나고 마음은 그 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세상에 초연할 수 있는 존재를 꿈꿀 때가 있다. 어떤 변수들이 밀려와도 발목 잡히지 않을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의 존재를.그리고 끝내 나무가 되어버린 사람이 있다. 일곱 살의 호기심에서 일흔아홉의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생애를 따라 나이테처럼 쌓인 질문들은 나무의 시간 속에 놓인다. 사랑은 하는지, 멋진 나무가 부럽지는 않은지, 번개가 무섭지 않은지 궁금했던 그는 나무가 되어 작은 새에게 사랑을 건네고, 너끈한 나무를 바라보며 기쁨을 느낀다. 모든 의문은 부질없어지고 두려움마저 껴안고 용기 내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베어진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듯, 그의 시간 역시 그렇게 멈춰 선다.도로...
2026.04.02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