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142건의 관련기사

  • [그림책]‘생명’ 키우며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는 어린이들

    ‘생명’ 키우며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는 어린이들

    헛간 올빼미 지아니알리체 로르와커 지음 | 마라 체리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48쪽 | 1만5500원“그 여름의 끝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여름이 시작된 순간은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의 사랑은 언젠가 끝나고, 추억조차 남지 않는 과거가 될 것이라는 불안한 예감.” “본래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양분을 얻으니까.”<헛간 올빼미 지아니>에서는 어린이 그림책에는 잘 나오지 않을 법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지은이는 알리체 로르와커. 영화 <더 원더스>로 2014년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2018년 <행복한 라짜로>로 같은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감독이자 작가다.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그의 두 번째 어린이 책이다.책은 ‘나’가 어두운 밤을 두려워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곱 살의 어린 나는 밤이 되면 숨이 턱 막히는 두려움을 느끼는 겁 많은 아이다. 그러던 어느 여름, 아버...
  • [그림책]모네와 카미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모네와 카미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모네의 하나뿐인 양산류하오 글·그림 | 김여진 옮김피카주니어 | 36쪽 | 1만5000원클로드 모네(1840~1926)는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인상주의라는 말 자체가 모네의 1874년작 ‘인상, 해돋이’에서 유래했다. 애초 인상주의란 모네의 그림을 비판하며 사용된 용어였으나, 이후 르누아르, 드가, 세잔 등 일련의 화풍을 묶는 긍정적인 의미로 활용됐다.모네는 장수했지만 그의 뮤즈 카미유는 그렇지 못했다. 카미유는 32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이후 모네는 재혼했으나 평생의 뮤즈는 오직 카미유였다. 1875년 선보인 ‘양산을 쓴 여인’ 모델이 카미유였고, 이 모티브는 카미유 사후에도 모네의 그림에 등장했다.<모네의 하나뿐인 양산>은 모네와 카미유의 사랑을 담았다. 카미유가 황혼 녘 양산을 쓰고 걷는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카미유는 양산을 타고 하늘로 솟구친다. 하늘에서 별처럼 반짝이던 카미유는 지상으로 떨어진다...
  • [그림책]400년 넘은 집에 담긴 역사…안네 프랑크가 살았던 그 집

    400년 넘은 집에 담긴 역사…안네 프랑크가 살았던 그 집

    운하 옆 오래된 집토머스 하딩 지음 | 브리타 테큰트럽 그림남은주 옮김 | 북뱅크 | 52쪽 | 1만9000원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인공은 독일 나치 장교인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가 벌어지는 수용소 바로 옆, 그림 같은 이층집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린다. 이들에게 집은 행복이며 떠나고 싶지 않은 ‘낙원’이다. 카메라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 머물며 회스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집과 이곳에서의 일상은 곧 담장 너머 지옥을 상상하게 만들며 관객에게 섬뜩함을 안긴다. 집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셈이다.그림책 <운하 옆 오래된 집>의 주인공 역시 한 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리센그라흐트 263번지, 운하 바로 옆에 빽빽하게 늘어선 집들 중 하나다. 지어진 지 400년이 넘은 이 집은 평범한 외관과는 달리 아주 중요한 역사를 품고 있...
  • [그림책]인간이 숨 쉬는 어느 곳이든 찾아오는 예술작품 ‘건축물’

    인간이 숨 쉬는 어느 곳이든 찾아오는 예술작품 ‘건축물’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웬디 레서 지음 | 김마림 옮김 사람의집(열린책들) | 656쪽 | 3만원루이스 칸은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킴벨 미술관 등을 지은 유명 건축가다. 1901년 태어나 1974년 사망했다.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는 그의 타계 50년을 맞아 출간된 평전이다. 논픽션 작가인 웬디 레서는 칸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취합하고 그가 만든 건축물을 답사해 가며 그의 생애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저자는 책 서두에서 다른 예술작품과는 구분되는 건축물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부분의 다른 예술과는 달리, 건축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에게 찾아온다. (…) 건축은 언제나, 집과 사무실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림을 보려면 미술관에 직접 찾아가야 하지만, 건축물은 그것이 잘 지은 것이든 못 지은 것이든 인간이 존재하는 곳 어디에나 있다. 저자는 칸을 ‘예술적 본질을 추구했던 건축가’로 본다...
  • [그림책]그림·문학 속 ‘불빛’ 향해…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란

    그림·문학 속 ‘불빛’ 향해…함께 산책하는 기분이란

    불이 켜진 창문피터 데이비드슨 지음 | 정지현 옮김아트북스 | 292쪽 | 1만8500원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1954)은 강가 앞에 있는 벽돌집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세 개의 빛이 있다. 하나는 그림 왼쪽에 있는 집 창문의 노란색 빛, 두 번째는 그림 정면의 벽돌집 앞에 있는 가로등이 내는 빛이다. 마지막 빛은 창문과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이 강물에 거울처럼 비치면서 내는 빛이다. 빛이 있는 지점 외에 나머지는 마치 그림자처럼 새카맣다. 창문과 가로등, 강물의 빛을 보면 분명 밤이지만 그림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늘의 색은 푸르다. 낮이다. 그럼 지금은 낮일까 밤일까. <빛의 제국>은 불 꺼진 창문, 거리를 통해 낮과 밤의 모호함을 보여준다.피터 데이비드슨의 <불이 켜진 창문>은 이런 불빛을 담은 예술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옥스퍼드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이자 같은 대학 ...
  • [그림책]벼락 맞은 나무에 새잎이 돋듯, 이별의 상처도 아물 테지

    벼락 맞은 나무에 새잎이 돋듯, 이별의 상처도 아물 테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장프랑수아 세네샬 지음오카다 치아키 그림·만화 | 박재연 옮김위즈덤하우스 | 44쪽 | 1만7000원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아픈 일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몇 번의 이별을 경험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 상처도 조금씩 아문다는 사실을 알고 견딜 뿐이다.어른도 아픈데, 하물며 아이는 어떨까. 기르던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거나 좋아하는 친구가 멀리 이사를 가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태어나 처음 겪는 이 이별은 자신의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일 것이다.그림책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의 주인공 아기 여우도 생애 첫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대상은 할머니 여우다. 아기 여우를 지극히 사랑해주던 할머니 여우는 이제 없다. 엄마 여우는 “할머니가 멀리 떠나서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아기 여우는 할머니의 방으로 간다. 방 안 가득 따스한 할머니 냄새는 그대...
  • [그림책]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녹이는 시간과 기다림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녹이는 시간과 기다림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강인송 글·소복이 그림노란상상 | 48쪽 | 1만4000원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길에서 비둘기가 다가오면 소스라치는 사람, 길고양이를 마주치면 움찔하는 사람, 산책 중인 개가 짖으면 뒷걸음질치는 사람 등.<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의 주인공은 개를 무서워한다. 어느 날 단짝 친구 기리가 신이 나서 ‘나’에게 집에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됐다고 속닥속닥 소식을 전해준다. 잔뜩 부푼 기리의 마음과 달리 ‘나’는 벌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세상에! 난 이제 걔네 집은 다 갔다.”‘나’에게 개는 외계인과 같은 존재다. 왜 짖는지 알 수 없고,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마음을 알아맞히기도 힘들다. 그런 속마음을 기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어렵다. ‘나’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기리가 ‘나’와 놀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두렵다.바쁘다는 핑계로 기리를 피하던 ‘나’의 집에 기리가 찾아온다. 그것도 ...
  • [그림책]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기억나요?시드니 스미스 글·그림|김지은 옮김책읽는곰|48쪽|1만5000원“기억나니?”깜깜한 밤, 침대에 누운 엄마와 아이는 대화를 이어간다. 엄마가 하나의 기억을 꺼내놓으면 아이가 다른 기억을 꺼내놓는다. 엄마와 아빠, 아이가 함께 들판으로 소풍을 나갔던 날, 아이의 생일날 엄마가 선물한 새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넘어진 날, 폭풍우로 정전이 되었던 날….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산딸기의 달콤함,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되살아난다.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그림책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신작이다. 스미스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에즈라 잭 키츠상 등 세계적인 상을 휩쓸며 젊은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전작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서 스미스는 말더듬증으로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냈던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걸작으로 만들었다.평범한 추억담으로 들리던 기억은 중간에 ‘...
  • [그림책]그러니까, 생각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자면

    그러니까, 생각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자면

    생각에 생각을정진호 글, 그림위즈덤하우스 | 68쪽 | 1만7000원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밤을 꼬박 새우게 만드는 생각. 찰나에 스쳐 지나가 나중엔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이 안 나는 생각. 우주만큼 무한히 확장되었다가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다 먹은 우유팩처럼 납작해져 있는 생각.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끝없는 생각의 반복 속에 살아간다.정진호 작가는 그림책 <생각에 생각을>에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사유의 방’에서 책의 영감을 얻었다. 사유의 방에는 조금 기울어진 머리, 한쪽 뺨에 갖다 댄 손가락,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얹은 반가사유상이 있다. 작가는 반가사유상을 감상하다 문득 ‘사유상은 무엇을 사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반가사유상이 사유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볼 순 있다. 작...
  • [그림책]할아버지 이발소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꽃비’

    할아버지 이발소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꽃비’

    바다의 꽃비스케노 아즈사 지음·유하나 옮김곰세마리 | 32쪽 | 1만4500원바닷가의 작은 마을, 아담한 집들 사이에 파란색 문을 단 이발소가 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녀이자 그림책의 화자인 ‘나’는 여름방학마다 이곳을 찾는다. 할아버지의 작은 이발소에서 나는 심심할 틈이 없다. 소란스러운 이발소는 신기하고 재미난 일 투성이다. 손님이 가고 나면 할아버지는 나의 머리카락도 싹둑싹둑 잘라준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은 ‘남자 아이’ 같지만, 나는 할아버지의 커다란 손과 귀끝을 스치는 가위소리가 좋기만 하다.거실에서 간식을 나눠먹다 창밖으로 펼쳐진 맑은 하늘을 보면서 할머니가 문득 ‘꽃비’ 이야기를 한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봄과 가을이면, 동네 사람들이 꽃비 구경을 가자고 했어. 바다로 저무는 노을을 보고 있으면 반짝반짝 알알이 퍼지는 노을빛이 꽃비 같았거든.” 할머니는 “꽃비는 소중한 사람이 꽃이 되어 만나러 오는 거”라고 말해...
Today`s HOT
태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대기 오염을 초래하다. 놀란 마을 주민들, 멜버른에서 일어난 주택 붕괴.. 일본 경제의 활성화, 관광객들의 신사 유적지 방문 새해 맞이 번영 기원, 불가리아 수바 의식
전쟁으로 얼룩진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 브뤼셀에서 열린 근로 조건 개선 시위
독일 연방의회 선거 앞둔 후보자들의 활동 차별 종식, 인도에서 열린 트랜스젠더들의 집회
에티오피아의 지진.. 주민들의 대피 주님의 축일 맞이 아기 세례 강물에 입수하는 풍습, 네팔 마다브 나라얀 축제 산불로 피해 입은 캘리포니아주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