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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사자의 멋진 포효, 사자의 콤플렉스 덕분이지
    사자의 멋진 포효, 사자의 콤플렉스 덕분이지

    사자의 울음소리는 처음부터 무시무시했을까. 이야기는 사자의 포효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라는 엉뚱한 의문에서 시작된다.옛날 옛적, 빛나는 갈기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용맹한 모습의 사자가 살았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지만, 그에게도 감추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아주 작고 가느다란 목소리. 자신의 비밀이 알려질까 봐 두려웠던 사자는 절벽 위에 올라가 빌었다. 우렁차고 힘 있는 목소리를 갖게 해 달라고.연못을 지나던 사자는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자신보다 큰 것에 화가 났다. “소리를 다 먹어버리겠어!” 사자가 입을 벌리자 개굴개굴 소리가 빨려 들어갔다. 순간 사방이 조용해졌다. “소리를 다 먹으면 내 목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커지겠군!” 사자는 들리는 소리는 모조리 먹어치웠다. 동물들은 사자에게 소리를 먹히지 않으려 소곤소곤 말하게 되었다.며칠 뒤 사자의 배가 볼록하게 불러왔고 엄청난 복통이 찾아왔다. 그가 데굴데굴 구르며 외쳤다. “다시는 ...

    2025.07.10 20:57

  • [그림책]미래는 미스터리, 그러니 지금을 지켜야 할 뿐
    미래는 미스터리, 그러니 지금을 지켜야 할 뿐

    소년과 녹나무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요시다 루미 그림유소명 옮김 | 소미미디어 | 40쪽 | 1만8500원일본 대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림책을 냈다. 작년에 출간된 <녹나무의 여신>을 읽은 독자라면 더욱 반가울 작품이다. 소설 속 소년과 소녀는 그림책을 만드는데, 그 이야기를 완성해 엮은 작품이 <소년과 녹나무>다. 추리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림책, 궁금해서 펼칠 수밖에 없다.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소년. 홀로 사는 게 버거운 어린아이는 앞날이 무섭다.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을 때 한 여행자가 다가와 미래를 보여주는 녹나무 여신을 찾아가라고 일러준다. 만약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이 고통은 사라질까? 소년은 녹나무를 향한 여행을 떠난다.책장마다 소년의 여정이 펼쳐진다. 초록이 가득하지만 우거진 수풀 탓에 숨이 턱 막히는 정글을 지나고, 뾰족하고 흰 얼음 수정이 마음마저 찌...

    2025.07.03 20:54

  • [그림책]할아버지가 하늘로 갔대요, 영영 이별이란 게 이런 건가요
    할아버지가 하늘로 갔대요, 영영 이별이란 게 이런 건가요

    하늘에서 너를 돌봐줄게마티나 쉿쩨 지음 | 도로테 뵐케 그림백다라·백훈승 옮김리시오 | 24쪽 | 1만6000원‘엄마가 전화 중이에요. 피코가 아프대요. 그래서 병원에 있대요. 엄마는 울어요. 엄마가 왜 울까요?’피코는 꼬마 파블로의 할아버지다. 오픈카에 손자를 태우고 흰머리 휘날리게 씽씽 달리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할아버지다. 파블로가 드럼을 치면 그 옆에서 하모니카를 분다. 체스 두는 것과 여행을 좋아한다. 그가 비행기에 오르면 파블로가 꼭 전화를 건다. “여행 잘 다녀와, 보고 싶을 거야!” 그럼 피코가 답한다. “기르디.” 이건 둘만의 암호다.어느 날 엄마는 파블로에게 피코의 머릿속에 ‘게’가 있다고 말한다. “그건 병이야. 머릿속에 있어.” (독일어 ‘Krebs’는 ‘게’와 ‘암’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피코는 이제 오픈카 대신 휠체어를 탄다. 파블로는 그런 할아버지도 멋있다고 생각한다. 피코는 하늘에서도 자신이 파블로를...

    2025.06.26 21:07

  • [그림책]“친구야~ 지게에 앉아, 함께 산에 가자”…큰 힘이 되어준 우정 동행
    “친구야~ 지게에 앉아, 함께 산에 가자”…큰 힘이 되어준 우정 동행

    나 너희 옆집 살아성동혁 지음 | 다안 그림봄볕 | 40쪽 | 2만2000원검고 시든 덩굴들이 어두운 방을 뒤덮고 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지평선엔 산들이 우뚝 서 있다.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은 슬픔에 잠겼다.남들보다 제약 많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몸 어딘가가 불편한 채로 살아가야 하는 희귀 난치 환자들이다. 이들은 한 번도 못해보거나,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을 다친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저 산에 오르고 싶지만 나서기 쉽지 않기에 포기했을 터다.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일수록 틈새를 비집는 빛은 더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우울에 빠진 주인공도 친구들의 빛나는 다정함에 기대어 살아간다. 어엿한 의료인이 된 한 친구는 함께 산을 오르자고 권한다. 희망을 주는 친구들이 등장하자 어두웠던 삽화에도 밝은 연둣빛 색채가 덧입혀진다. 책장을 넘기니 먹구름 사이로 서광이 비치고 세상은 초록으로 서서히 ...

    2025.06.19 20:31

  • [그림책]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노오올라운 카누 대회마리 도를레앙 글·그림 | 김자연 옮김노란돼지 | 40쪽 | 1만6800원오늘은 카누 대회가 열리는 날. 강가에는 경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가운데는 지금 막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스노클링 마스크를 받은 소피아도 있다.탕! 출발 신호가 울리고 선수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대애애단한 실력입니다! 어어어엄청난 속도예요!” 대회는 점점 열기를 더하고 해설자도 흥분한 목소리로 중계한다.소피아는 카누대회보다 새 스노클링 마스크가 더 궁금하다. 풍덩. 강 속으로 들어간 소피아는 ‘노오올라운’ 물밑 경쟁을 목격한다. 정정당당하게 노를 저어 겨루는 걸로 보였던 선수들의 배 아래에 오리발, 태엽장치, 잠수함 등이 장착되어 있던 것이다. 1등은 물고기들을 마차처럼 매단 카누. 잠수부가 끌고 가는 카누와 기계발을 단 카누가 그 뒤를 쫓고 있다.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려고 난리법석인 결승선 근처에 눈치 ...

    2025.06.12 21:28

  • [그림책]‘싹쓸이 그물’의 습격…무지개 물고기의 바다가 위험하다!
    ‘싹쓸이 그물’의 습격…무지개 물고기의 바다가 위험하다!

    그물에 걸린 무지개 물고기마르쿠스 피스터 그림·글 | 김영진 옮김시공주니어 | 32쪽 | 1만6000원햇빛이 찬란한 바닷속에서 무지갯빛 비늘이 달린 ‘무지개 물고기’와 아름다운 비늘을 나눠 가진 친구들이 살아간다. 이 바다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아주 깨끗하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한다.그런데 잠깐, 책의 앞표지 안쪽 그림엔 분명 고기잡이배가 수면 위에 떠 있었다. 불길함이 엄습한다. 지나가는 바다 친구들도 물고기 떼가 갑자기 사라지고 있다는 무서운 말을 한다. 어느 날 겁에 질린 물고기들이 들이닥치고 무지개 물고기와 친구들은 속절없이 휩쓸린다. ‘그물’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단어에 갇히고 만다. 바다 밑바닥까지 우악스럽게 쓸린 탓에 거북이와 고래마저 잡혔다.알록달록한 색채로 행복한 물고기들의 일상을 그린 삽화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책 한쪽 모서리에 그려진 그물에 겹겹이 쌓인 물고기들을 보면 절로 숨이 턱 막힌다. 그때, 몸집이 작...

    2025.06.05 20:15

  • [그림책]‘씨씨씨를 뿌리고~꽃이 폈어요’ 어쩌면 그다음 이야기
    ‘씨씨씨를 뿌리고~꽃이 폈어요’ 어쩌면 그다음 이야기

    치코김순현 지음비룡소 | 44쪽 | 1만6000원‘어느 날, 숲이 까맣게 탔어. 많은 게 망가졌지. 살 곳을 잃은 벌레들은 하나둘 짐을 싸서 떠나갔어. 숲에서 가장 작은 벌레인 치코만 빼고 말이야.’치코의 모습을 굳이 설명하자면 서 있는 땅콩 같기도 하고, 발 달린 새끼손가락 같기도 하다. 몸은 작고 약하지만 배포 하나만큼은 여느 벌레들보다 크다. 치코는 검게 변한 땅을 살려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흙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다른 벌레들의 무심한 발짓과 철없는 호기심은 가꿔놓은 흙들을 여기저기 망가뜨렸다.치코는 울고 싶었다. 그 마음이 비가 되어 방울방울 떨어졌다. 그때, 보토 할아버지가 ‘짠’ 하고 나타났다. “나도 네가 하는 일을 같이해도 될까?” 그의 손에는 씨앗 하나가 들려 있었다.하룻밤 이틀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싹이 트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떠났던 벌레들이 다시 모여들었고, 매일 밤 잎을 위해 다 함께 노래를 ...

    2025.05.29 20:14

  • [그림책]잠깐 멈추고 쉬세요, 울어도 돼요…나를 핑계로
    잠깐 멈추고 쉬세요, 울어도 돼요…나를 핑계로

    다정하게 촉촉하게서선정 글·그림길벗어린이 | 56쪽 | 1만7000원새 신을 신고 뽐내려고 했는데, 운동장에서 공을 차려고 했는데, 오늘만큼은 퇴근하자마자 달리기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빗방울은 괜스레 야속하다. 공기는 무거워지고 피부는 끈적인다. 날도 어둡고 기분도 우울해진다. 하지만 우리를 향해 떨어지는 비의 기분은 정반대다. “내려가자!”라며 신나게 소리치는 빗방울의 다정한 모험을 따라가보자.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주황빛 소나기가 된 빗방울은 땅 위 곤충들에게 다가가며 오랜만이라고 인사한다. 기차여행 중인 사람들에게 찾아간 푸른 장대비는 차창을 토도도독 두드리며 멋진 음악을 선사한다. 노란 가랑비는 하늘에서 죽 그리워한 어린이가 훌쩍 큰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상 곳곳 비가 쏟아지는 장면이 펼쳐진다.울고 싶어 하는 어른도 잊지 않고 찾아간다. “실컷 울어요. 내가 곁에 있을게요. 쏴아아!” 빗방울은 우산...

    2025.05.22 20:09

  • [그림책]“머피 안 돼!” 또 사고쳤네…그럼 어때, 사랑스러운걸
    “머피 안 돼!” 또 사고쳤네…그럼 어때, 사랑스러운걸

    머피의 하루앨리스 프로벤슨 글·그림 | 정원정·박서영 옮김열린어린이 | 40쪽 | 1만6800원머피라는 이름보다 ‘머피 안 돼’로 더 많이 불리는 강아지 머피는 미국 뉴욕 북부 시골마을의 농장에서 산다. 농장에는 머피 말고도 늙은 사냥개 존과 바보 같은 고양이 톰, 온갖 동물 친구들이 주인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 해가 뜨면 머피는 가장 먼저 부엌으로 달려간다. 누구보다 빠르게 어제 남은 음식을 먹어치운다. “이건 못 참지.” 머피는 가득 쌓인 신발들을 발견하자마자 쩝쩝 씹어버린다. 이를 본 식구들이 “머피 안 돼!”라고 외친다. 오늘도 머피의 하루는 ‘머피 안 돼’로 시작된다.밖으로 쫓겨난 머피는 존과 톰을 대동하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간다. 톰이 맛있는 사료가 가득한 서랍장 문을 발톱을 걸어 열지만 덩치 큰 존에게 밀려 머피와 톰은 한 조각도 먹지 못한다. 달그락달그락, 모락모락,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와 경쾌한 소리로 가득하고 싱크대 아래에는 ‘언젠가...

    2025.05.15 20:40

  • [그림책]새벽에 만난 파란 세상…“어두운데 안 무섭네”
    새벽에 만난 파란 세상…“어두운데 안 무섭네”

    새벽 탐험슷카이 글·그림창비 | 84쪽 | 1만6800원어느 날 문득, 매일 자고 깨던 방에, 유독 밝은 빛이 창밖을 통해 들어왔다. 익숙하던 공간이 처음 가본 듯 생소하게 느껴져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빛이 있는지 없는지, 빛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따라 때로는 일상도 바뀐다.주인공 오샛별에겐 새벽녘 어스름한 달빛이 집을 탐험의 장으로 만들어줬다. 이른 잠이 들어 새벽에 깬 샛별은 눈을 뜨자 “파란 세상”을 만났다. 시계가 가리킨 시간은 오전 3시35분쯤. 잠든 엄마의 호흡과 잠버릇,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발가락 세 개 반… 탐험가가 된 샛별은 킥킥 웃는다.“이상해. 어두운데 안 무섭네.” 꼬르륵 소리에 부엌에 찾아가 냉장고를 열어 물통에서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 포크를 들고는 냄비에 담긴 음식을 찍어 먹는다. 목구멍을 타고 위장까지 흐르는 물의 여정, 냄비 속 재료들의 보드랍고 물컹하고 탱글탱글한 식감도 모두 샛별에겐 탐험 대상이다....

    2025.05.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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