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줄리아 사콘로치 글·그림 | 김인경 옮김책과콩나무 | 40쪽 | 1만4000원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그 녀석 ‘곰’이 있었다. 햇살 따뜻한 봄날, 먹성 좋은 곰은 콧속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냄새를 쫓아 산딸기가 가득 실린 트럭의 짐칸에 몰래 올라탔다. 냠냠 쩝쩝. 트럭의 산딸기를 몽땅 먹어치우고는 그대로 쿨쿨 잠에 빠져들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자신이 살던 숲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도 모른 채.트럭을 탄 곰이 도착한 새로운 숲은 ‘빌딩 숲’이었다. 도시는 흥미로운 냄새로 가득했지만, 가장 맛있는 냄새는 이미 고양이나 비둘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배회하던 곰은 공원의 벤치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를 발견했다. 산딸기를 훔쳐먹던 노하우를 발휘해 살금살금 다가가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해치웠다.완전범죄인가 했는데, 등 뒤에서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뿔싸. 공원 애견보호소 안의 수많은 강아지들에게...
2025.03.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