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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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양편에서 들려온 증언···전쟁이 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양편에서 들려온 증언···전쟁이 나고 말았다

    전쟁이 나고 말았다노라 크루크 지음 | 장한라 옮김|엘리|132쪽|2만1000원폭탄과 파괴된 도시, 사망한 사람들에 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다만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불러온 새로운 파괴와 살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소식을 대신했다. 전쟁이 다른 전쟁으로 잊힌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전쟁은 현실이다.<전쟁이 나고 말았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어떻게 삶을 비트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2018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 <나는 독일인입니다>를 통해 전쟁과 역사, 죄의식에 대한 성찰을 그래픽 서사로 구현한 노라 크루크는 이웃 나라에서 발발한 전쟁에 대해 침묵할 수 없었다. 지인인 우크라이나 기자 K와 러시아 예술가 D에게 연락을 취했해 안부를 물었고, 두 사람과 주고받은 52주간...
  • [그림책]농익은 바나나에서 탄생한 상상의 ‘바나나족’ 연대기

    농익은 바나나에서 탄생한 상상의 ‘바나나족’ 연대기

    바나나 왕국정희정 글·그림 시공주니어 | 각 10쪽 | 2만원 (3권 세트)까만 밤, 거대한 노란 물체가 바다 한가운데 떨어진다. 넘실대는 파도에 밀려 해변에 안착한 노란 물체는 바나나다. 거대 바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해변에서 시간이 흐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나나 겉면의 검은 반점이 점점 늘어나던 어느날, ‘쩍’ 하고 바나나 껍질이 갈라진다. 바나나 속에서 바나나 모양 머리를 한 ‘바나나족’이 탄생한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바나나족은 저벅저벅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바나나 왕국>은 바나나족과 바나나 왕국을 그린 판타지 일러스트북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 바나나족의 탄생, 바나나족의 건국, 바나나족의 생활을 다룬다. 책은 일반 제본 형식이 아닌, 펼치면 아코디언처럼 길게 펼쳐지는 ‘아코디언북’으로 제작됐다.매 권 아코디언북의 특성을 살린 편집이 눈에 띈다. 바나나족의 탄생을 다룬 1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
  • [그림책]다정한 마음 곁에 모여드는 작은 존재들, 그렇게 따스해지는 삶

    다정한 마음 곁에 모여드는 작은 존재들, 그렇게 따스해지는 삶

    의자에게김유 글·오승민 그림모든요일그림책 | 48쪽 | 1만7000원딸의 이사날, 변두리에서 홀로 구멍가게를 하는 할머니는 딸이 쓰던 낡은 소파를 가져와 살뜰히 챙긴다. 의자를 가게 앞 차양 아래 두고 솔기가 해진 곳은 명주실로 단단히 꿰매고, 닦고 또 닦는다. 할머니는 얼룩덜룩하고 주름진 의자에서 검버섯 피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자신을 본다.의자 하나 가져왔을 뿐인데 할머니의 일상에는 작은 흥이 돋는다. 의자는 할머니의 말동무이자 안락한 등받이가 돼준다. 구멍가게 주인이 아니라 큰 회사의 사장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버려질 뻔한 의자는 “딸네 집에서 모셔 온” 의자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의자 속을 헤집고 스펀지를 훔쳐간다. 할머니는 스펀지 도둑을 쫓다 의외의 ‘범인’을 발견한다. 새끼를 위해 뭐든 하는 어미의 마음을 마주하고 코끝이 찡해진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지난날 자기 모습과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추운 겨울 ...
  • [그림책]나쁜 이주민·모범적인 이주민을 구분하려는 사회

    나쁜 이주민·모범적인 이주민을 구분하려는 사회

    지운, 지워지지 않는엘리자베스 파트리지 지음·로런 타마키 그림강효원 옮김 | 너머학교 | 132쪽 | 2만4000원1941년 12월7일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폭격한 직후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사진을 찍던 사진가 도요 미야타케는 영문 모른 채 정부 요원들에게 끌려갔다. 일본계 은행가, 성직자, 기자, 교사도 마찬가지였다.이튿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일본계 이민자들이 간첩은 아닐지 의심했다. 그들의 라디오, 카메라를 압수했고, 은행 계좌를 동결했고, 통행 및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내 일본인과 일본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기모노, 서예작품, 일본책을 꺼내 불태웠다. 소용없었다. 이듬해 2월19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계 이민자 12만명 이상을 ‘대피’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피’란 이들을 특정 시설에 ‘억류’한다는 뜻이었다. 미국에 이민 왔지만 시민권은 얻지 못한 ‘이세이...
  • [그림책]‘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닌,  공존해 숲을 이루는 지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닌, 공존해 숲을 이루는 지혜

    사랑을 주면 줄수록마시 캠벨 글·프란체스카 산나 그림|김지은 옮김미디어창비|48쪽|1만6000원셸 실버스타인의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나무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열매를 내어주고, 가지를 내어주고, 굵은 목대를 내어준다. 노인이 되어 찾아온 소년에게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를 내어주며 행복함을 느낀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해석됐던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금 다르게 읽힌다. 나무가 소년에게 베푸는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은 자연을 자원으로만 여기며 착취해온 근대적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준다.<사랑을 주면 줄수록>은 현대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할 만하다. 할머니, 아버지, 딸에 걸친 삼대가 도토리와 맺는 관계는 상호공존과 번영의 관계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들판에서 바람을 느끼고 도토리를 땅에 심으며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는 ‘꾹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
  • [그림책]‘알’면 ‘알’수록 찬란하다…쓸모있고 아름다운 ‘알 백과사전’

    ‘알’면 ‘알’수록 찬란하다…쓸모있고 아름다운 ‘알 백과사전’

    알-모든 생명의 시작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명아 옮김여유당 | 96쪽 | 2만2000원알은 세로로 쥐면 아무리 힘을 줘도 금이 가지 않는다. 알이 단단할 수 있는 것은 활 모양으로 휘어지는 완벽한 곡선 덕분이다. 튼튼한 아치 형태의 건축물에 견줄 만하다. 알의 곡선은 생존과 직결된다. 알을 품는 부모 새의 무게를 버텨야 하기에 쉽게 부서져선 안 된다.알의 아름다움은 욕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조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19세기에는 희귀한 알을 수집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이는 많은 종의 새를 멸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도 인간의 탐욕은 기후변화를 부르고, 지구상의 많은 알들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새알이라고 다 같은 새알이 아니다. 대부분 타원형인 새알은 한쪽 끝은 둥글고 다른 쪽 끝은 그보다 좀 더 뾰족하다. 해안 절벽에 둥지를 트는 새들은 주로 끝이 뾰족한 알을 낳는다. 이런 알은 둥지에서 잘 굴러떨어지지 않고 뾰족한...
  • [그림책]욕망의 인간들, 어리석은 선택, 살벌한 대가…원전의 ‘잔혹 동화’

    욕망의 인간들, 어리석은 선택, 살벌한 대가…원전의 ‘잔혹 동화’

    그림 동화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전영애·김남희 옮김민음사 | 1권 728쪽, 2권 980쪽 | 1권 3만원, 2권 3만2000원누군가에게 동화 ‘백조 왕자’의 줄거리를 말해달라고 하면, 대개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 ‘마녀의 저주로 백조가 된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여동생이 풀을 엮어 옷을 만드는 이야기.’ 이건 ‘어린이 버전’이다.백조 왕자의 원전은 그림 형제(야코프 그림, 빌헬름 그림)의 ‘여섯 마리 백조’다. 원전도 ‘저주로 백조가 된다’는 이야기의 뼈대는 같다. 어린이용으로 바뀌면서 삭제된 부분은 이런 것이다. 원전에서는 풀로 옷을 만드는 동안 말을 해서도, 웃어서도 안 되는 동생이 어떤 왕과 결혼해 왕비가 된다. 말 못하는 왕비가 된 동생은 시어머니의 미움을 받는다. 시어머니는 왕비가 출산을 하자 아이를 빼돌린 뒤 왕비의 입에 피칠갑을 한다. ‘아이를 먹은 식인종’이라고 몰아가는 것이다. 왕비는 결국 화형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화형 직전 옷을...
  • [그림책]‘불대포’ 아닌 콧물이…예고 없는 위기, 어떤 선택을 할까

    ‘불대포’ 아닌 콧물이…예고 없는 위기, 어떤 선택을 할까

    콧물 줄줄 티라뇽 씨퉁옌 지음, 류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현암주니어 | 40쪽 | 1만4000원눈보다 세 배는 큰 콧구멍을 가진 공룡 티라뇽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숨을 훅 들이신 뒤 크게 내쉬면, 콧구멍에서 거대한 불길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마음먹을 때마다 언제든 뜨겁고 새빨간 불을 내뿜는다는 것은 티라뇽씨의 큰 자부심이었다. 사람들도 티라뇽씨의 ‘불대포 콧구멍’을 사랑했다. 인기 스타가 된 티라뇽씨는 ‘불 뿜는 용’이라는 제목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광고도 찍고, 온갖 언론사와 인터뷰도 한다.그러던 어느날 시련이 닥친다. 티라뇽씨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티라뇽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준비하다 자기도 모르게 “에취!”하고 크게 재채기를 한다. 감기일까? 티라뇽씨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방송국으로 간다. 분장을 마친 뒤 감독의 ‘액션’ 사인에 맞춰 가슴을 젖혀 크고 힘차게 숨을 내뿜은 순간, 나오는 것은 불대포가 아닌 물대포 정확...
  • [그림책]일상의 작은 틈으로 다른 숨을 틔우다

    일상의 작은 틈으로 다른 숨을 틔우다

    나는 흐른다송미경 글·장선환 그림창비 | 72쪽 | 1만8000원수영을 배우면서 물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을 조금은 알게 됐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물은 여전히 두렵지만, 때때로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때 홀가분하다. 시작과 끝이 정해진 수영장 레인을 따라갈 뿐이지만 물의 흐름을 타면 어디로든 흘러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부터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여전히 나이지만 내가 아니기도 하다.그림책 <나는 흐른다>의 영아는 등굣길에서 보는 반짝이는 윤슬에 사로잡혀 강가를 서성이다 그만 강물 속에 풍덩 뛰어든다. 사실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영아가 아니라 어딘가로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은 영아의 마음이다. 영아는 물속에서 행복해하는 자신에게 차마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신을 물속에 둔 채 학교로 향한다. 몸은 학교에 있지만 수업시간 내내 마음은 유유히 헤엄친다. 물 밖에서 평소처럼 숙...
  • [그림책]혼자여도 괜찮아, 함께여도 괜찮아…‘가끔’이니까

    혼자여도 괜찮아, 함께여도 괜찮아…‘가끔’이니까

    가끔은 혼자가 좋아에이미 헤스트 글·필립 스테드 그림·김선희 옮김한빛에듀 | 40쪽 | 1만6000원아이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꼈다. 머리카락은 빨간색 머리끈으로 질끈 묶었다. 빨간색,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흰색 줄무늬 양말을 신었다. 취향이 확고해 보이는 아이가 쿠키를 맛있게 먹는다.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혼자 책 읽기, 혼자 풀밭에서 구르기, 혼자 자전거 타기, 혼자 낙엽 밟기, 혼자만 아는 아지트에서 비 오는 풍경 바라보기를 하면서 아이는 안온함을 느낀다.혼자놀기의 달인인 아이에게 친구가 찾아온다면? 아이는 ‘가끔 친구가 오면 좋지’라며 친구의 방문을 반긴다.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동그르르 구르고,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슈-웅’ 달린다. 친구와 팔을 펴고 빙빙 돌다가 폭신한 낙엽 더미에 안긴다. 아이는 함께 놀 때 기쁨을 느낀다.미국 그림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2011년 수상한 필립 스테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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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8의 대지진이 일어난 중국에서의 구호 활동 필리핀에서 열린 검은 나사렛의 종교 행렬 대만 해군의 군사 훈련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프랑스를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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