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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삶] 온난화 주범이라고?…탄소는 억울해
    온난화 주범이라고?…탄소는 억울해

    탄소라는 세계 폴 호컨 지음 | 이한음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 356쪽 | 1만9800원기후위기 시대, 탄소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정부는 탄소 중립을 핵심 국정 과제로 삼고 기업들은 탈탄소 경영을 신세계로 향하는 비전처럼 내세운다. 탄소배출로 인해 지구가 어떠한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아는 것은 이제 현대인의 상식이 됐지만, 정작 우리는 탄소가 어떤 물질인지 잘 모른다. 탄소는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탄소라는 세계>는 탄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생명 창조와 번영의 핵심물질로서 탄소의 역할을 되짚는다. 탄소 자체는 생명이 없는 무기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생명은 이 한 줌의 무기물에서 시작됐다. 우주에서 별이 붕괴하며 흩뿌려진 탄소 파편들은 수억 년간 고열로 압축되며 지구를 만들었고, 이내 모든 생물 세포의 시초인 세균과 고세균을 탄생시켰다. 탄소의 신비로움은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번영까지 관장한다는 점에 있다. 탄소 비료는 ...

    2025.09.04 21:42

  • [책과 삶] 젠체하는 현대 미술계 꼬집어 보기
    젠체하는 현대 미술계 꼬집어 보기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비앙카 보스커 지음 | 오윤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 480쪽 | 2만3000원강박적으로 흰 벽, 드문드문 걸린 그림.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왜…?’라는 질문만 머릿속에 맴돌 때가 혹시 있었나. 그렇다면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첫 장부터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술 애호가·작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영혼을 강타하는 무언가’를 느끼고 싶었다. 왜 요즘 예술은 대중을 따돌리는가. 더 솔직하게는 ‘왜 나를 따돌리는가’라는 의문에 탐구심이 타오른 그는 미술계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미술계에 뛰어들기로 한다.‘나 저널리스트인데, 너희가 궁금하다!’ 식으로 호기롭게 메일을 돌린 저자에게 ‘안목’ 있는 내부자들은 냉담하다. 처음 그에게 조수 자리를 내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뜨고 있는’ 갤러리스트는 사사건건 “나를 창피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덜 웃고, 캐묻지 말고, 절박한 티를 ...

    2025.09.04 21:42

  • [책과 삶] 이토록 죄스러운 사랑도 사랑일 수 있는가
    이토록 죄스러운 사랑도 사랑일 수 있는가

    아이돌 정자를 ‘굿즈’처럼 구입 아이를 갖기로 한 팬 이야기 등 일방적·폭력적 사랑 다룬 8편 윤리 위배하는 파격적 마무리 날카로운 묘사로 현실감 획득“어느 날엔 내가 이 사랑을 접는 게 죄가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주다가 그만두면 그 사람의 기둥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스스로가 무서워질 정도로 줬다.”사랑 얘기다. 일방적이고 어찌 보면 폭력적인 사랑.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최애의 아이’에서 주인공 우미는 아이돌 유리를 사랑한다. 그래서 유리의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다. 마침 소설의 세계관에서 기획사는 아이돌의 정자를 팔아 수익을 취한다. 우미는 그에 화답한다.“앞으로 25년은 낡고 닳고 시들어가는 대신 성장하며 아름답게 개화할 테고, 그걸 보는 동안 예상치 못한 자극이 가득할 것이다. 우미는 이제껏 그런 굿즈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크리미(널) 러브 이희주 지음 문학동네 | 416쪽 | 1만8000원과격한...

    2025.09.04 21:41

  • [책과 삶] 질병을 해석해온 역사를 보면 의학의 미래가 보인다
    질병을 해석해온 역사를 보면 의학의 미래가 보인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전주홍 지음 지상의책 | 300쪽 | 2만1000원과거에는 유방암을 단순히 유방에 생긴 암, 즉 ‘해부학적 관점’에서 이해했다. 하지만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유방에 존재하는 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분자적·정보적 관점’으로 전환을 통해 부작용이 많은 화학치료법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던 데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없애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졌다.<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의학사를 ‘관점의 전환’이라는 프레임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의사나 과학자, 획기적인 발견이나 발명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질병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로 접근한다. 병을 해석하고 대처하는 방식은 결국 시대적·사회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대마다 질병을 해석하는 관점이 어떤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졌는지 이해하는 과정은 첨단 의학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엿보는 단...

    2025.09.04 21:41

  • [책과 삶] 만들어진 참사, 우크라이나 대기근
    만들어진 참사, 우크라이나 대기근

    볼셰비키, 우크라 독립 추진 ‘경계’ 집단농장 반발 농민들 수용소행 모든 식량 징발로 최악 상황 몰아 굶어 죽거나, 처형당해 죽거나 1932년부터 2년간 400만명 희생 우크라가 푸틴을 믿지 못할 이유“배가 크게 부풀어 올랐고, 목은 새의 목처럼 길고 가늘어졌어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굶주린 유령처럼 보였죠.”1932~1933년 소비에트연방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00만~4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를 ‘홀로도모르(굶주림에 의한 멸종)’라고 부른다.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역사학자인 앤 애플바움이 2017년에 출간한 <붉은 굶주림>(원제: Red Famine)은 홀로도모르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소련의 볼셰비키 정권이 우크라이나 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기획한 참사라는 사실을 800여쪽 분량으로 서술한다.기근은 먼저 신체를 파괴했다. 굶주린 사람들은 피부가 얇아지고 체내에 수분...

    2025.09.04 21:29

  • [책과 삶]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먹는 존재’ 인간의 철학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먹는 존재’ 인간의 철학

    먹는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 노수경 옮김 유유 | 192쪽 | 1만5000원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피드를 채우는 상당수 콘텐츠는 영롱한 ‘때깔’을 자랑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 사진과 영상들이다. 먹방이 넘쳐나고 맛집 앞에선 늘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을 만큼 음식에 진심인 세상에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곧바로 답이 튀어나오긴 쉽지 않다. 맛나게 먹은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쉽지 않을 수도, ‘맛있다’는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를 수도, 맛있는 이유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질문에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과 같은 답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대신 군대에서 고된 훈련 끝에 몰래 먹었던 라면이나 호되게 앓고 난 뒤 엄마가 끓여줬던 된장국처럼 삶의 순간이 녹아든 답변에 대체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일본의 농업사학자인 저자는 <먹는...

    2025.09.04 21:28

  • [책과 삶] 유전자 절반이 같은 사람과 벌레…그럼, 사람은 벌레인가
    유전자 절반이 같은 사람과 벌레…그럼, 사람은 벌레인가

    사람이 벌레라니 이준호 지음 이음 | 196쪽 | 1만7000원사람이 벌레다. 저자는 이같이 주장한다. ‘벌레 같은 인간’은 통상 모욕적인 말로 쓰이니, 저자의 주장을 흔쾌히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 30년간 진화의 비밀을 연구한 생물학자가 과학적인 근거로 독자를 설득한다.예쁜꼬마선충은 수많은 꼬마선충종 중 하나지만, 유전체 전체 정보가 알려진 최초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를 위해 활용돼서다. 예쁜꼬마선충은 약 1억개 염기 서열로 모든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반면, 사람은 그보다 약 20배 많은 염기 서열을 가진다. 예쁜꼬마선충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후 이를 확장해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다.유전체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인간과 선충은 각각 약 2만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은 사람에게도 있고 선충에게도 있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를 근거로 선충에 대해 ‘절반은 사람인 셈’이라고 한다. 예쁜꼬마선충은 체...

    2025.08.28 20:46

  • [책과 삶] 우리의 비민주적 밥상을 갈아엎자
    우리의 비민주적 밥상을 갈아엎자

    정의로운 식탁 트레이시 해리스·테리 깁스 지음 | 번역협동조합 옮김 착한책가게 | 416쪽 | 2만2000원슈퍼마켓의 식품 코너. 파테, 초밥, 치즈, 오믈렛, 햄버거, 빌(veal)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많은 제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사람들은 형형색색 포장 용기에 담겨 있는 이 제품들을 구매한다. 이는 ‘맛있는 음식’으로 식탁에 오른다. 그것으로 끝일까. 이 ‘음식’은 원래의 모습이 거세된, 세상에 있었던 어떤 존재에서 기원한다.캐나다의 두 학자가 쓴 이 책은 인류의 먹는 행위를 둘러싼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들춰내고 지적한다. ‘정의로운 식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신념에서다.식품생산 시스템에서 동물은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병든 병아리는 부화장에서 아예 산 채로 분쇄기에 갈려 ‘요리’되고, 임신한 돼지는 소형 냉장고 크기의 우리...

    2025.08.28 20:46

  • [책과 삶] 세상의 끝날을 알면 인류는 ○○한다
    세상의 끝날을 알면 인류는 ○○한다

    종말까지 다섯 걸음 장강명 지음문학동네 | 212쪽 | 1만6000원종말이 확정된 세계,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인류의 모습은 어떨까. 작가 장강명이 생각만으로도 아득해지는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하며 재기발랄한 스무 편의 이야기를 써냈다.이야기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 멸망을 앞둔 인간 군상들의 대화로 시작된다. ‘부정’ ‘절망’ ‘타협’ ‘수용’ ‘사랑’ 5가지 챕터에 갈무리된 스무 편의 이야기들은 기발하고도 기괴하다. 특히 “믿기지가 않아”라는 문장으로 동일하게 시작되는 5편의 ‘종말’ 이야기에는 선택받은 자들과 버려진 자들, 끝내 살아남은 자들의 죽음과 이별, 슬픔과 유머가 교차한다.작가는 신과 마녀, 괴수, 초인적 존재, 외계인, 좀비 등 비일상적 존재들을 불러내 우리와 다른 듯 닮은 삶의 조각들을 보여준다. ‘잘 가요, 시리우스 친구들’에는 지구를 떠나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려는 시리우스인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는 인간이 등장하고, ‘알골’의 ...

    2025.08.28 20:46

  • [책과 삶] ‘젠더’는 위험하다는 우파의 환상이 위험하다
    ‘젠더’는 위험하다는 우파의 환상이 위험하다

    ‘반젠더’ 중심엔 종교단체·정치권 비판적 사유 없이 혐오 대상 규정 “페미니즘, 차이 인정 ‘정의 투쟁’” 주디스 버틀러, 전 지구적 고찰서 윤석열의 여가부 해체 시도 언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정부 문서에서 사회적인 의미의 ‘젠더(gender)’ 대신 생물학적 의미의 ‘성(sex)’이라는 용어만 써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오늘부로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인종과 성별을 공공 및 사적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조작하려는 정부 정책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성 정체성을 국가나 사회가 규정하고 고정화하려는 시도는 트럼프의 미국이라는 일부 지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성별과 종교, 장애, 성적 지향 등의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이 일부 종교계와 보수단체 등의 반발로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

    2025.08.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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