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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삶] 다가온 범용인공지능 시대, 함께 살아갈 준비 됐습니까
    다가온 범용인공지능 시대, 함께 살아갈 준비 됐습니까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 260쪽 | 1만8000원들어가는 글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기계에 절을 하는’ 자신의 사진 한 장을 실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대비한 것이라는 농담이다. 하지만 인간을 넘어서는 범용인공지능(AGI)이 5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마냥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엔 걱정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책에선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AGI 출현이 실제 임박했음을 전제로, 그 파급력과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윤리적·정치적·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 AGI 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기초를 소개하고, 앞으로 문명을 좌우하게 될 미래 시나리오를 촘촘히 짚는다. 1장과 2장에선 50년 전 기술부터 2025년 봄에 나온 최신 결과까지 인공지능 기술의 역사를 다룬다. 책의 미덕은 관련 배경지식을...

    2025.08.28 20:46

  • [책과 삶] 영화·드라마와는 다른 진짜 법의학자 이야기
    영화·드라마와는 다른 진짜 법의학자 이야기

    죽은 자들은 말한다 필리프 복소 지음 | 최정수 옮김 민음사 | 276쪽 | 1만8000원CSI 시리즈 등에서 보는 것과 달리,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타이벡 보호복을 입는다. 보호복을 입은 모습이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속 귀신처럼 보여 드라마나 영화의 배우들이 입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보호복을 입고 몇분만 지나도 사우나에 있는 듯 땀이 흐른다고 한다.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범인이 남긴 머리카락이나 섬유 한 올이 사건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벨기에 법의학자인 저자는 “흔적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30년 동안 경험한 사건들 중 그런 경우는 세 건뿐”이라고 했다. 그는 “범죄 현장에서 매번 흔적이 발견되는 것도 아니”라며 결국 사건 해결은 수사의 역량에 달렸다고 설명한다.살인 사건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람의 죽음을 매일같이 맞닥뜨리면 즐겁지 않을 것이...

    2025.08.28 20:43

  • [책과 삶] 범죄자였던 데이터 기반 감시사회의 설계자
    범죄자였던 데이터 기반 감시사회의 설계자

    마약 운반책에서 단속국 요원 변신한 행크 애셔 디지털 데이터 처리 재능 발견 차량 정보 검색 시스템 개발 후 영역 확장데이터를 ‘정제’해 개인사 전체 파악 ‘9·11 테러리스트 사냥’에도 협조 ‘알고리즘화된 세상’의 창조자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행크 애셔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인들도 잘 모르는 이름이다. 하지만 2013년 62세의 나이로 사망한 애셔는 개인정보에 기반한 현대적 초감시사회의 원형을 만들어놓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인물이다.미국 탐사보도 언론 프로퍼블리카 기자 매켄지 펑크는 <세상을 데이터베이스에 가둔 남자>에서 한때 마약 범죄자였던 애셔라는 인물이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설계하고 소유한 남자’가 됐는지를 추적한다.애셔는 1951년 미국 인디애나주 밸퍼레이조에서 치과의사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2025.08.28 20:40

  • [책과 삶] 코리안 드림과 차이나 드림 사이…조선족의 궤적
    코리안 드림과 차이나 드림 사이…조선족의 궤적

    “아내도 갔다 남편도 갔다 삼촌도 갔다 모두 다 갔다 한국에 갔다 일본에 갔다 미국에 갔다 로씨야로 갔다… 잘살아보겠다고 모두 다 갔다 눈물로 헤여져서 모두 다 갔다 산다는 게 뭐이길래 산산이 부서져 그리움에 지쳐 살아야 하나…” (연변 대중가요 ‘모두 다 갔다’의 한 구절)현재 중국에는 약 200만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약 70만명이 길림성 남동부에 위치한 연변에 산다. 조선족은 19세기 말 먹고살 것을 찾아 두만강을 건넌 한반도 출신 조선인들의 후예다. “만주에 가면 감자가 아기 머리통만큼” 크다는 소문을 듣고 떠난 이들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서 이들의 위치는 변했다. 처음 중국 땅의 조선인들이었으나, 1937년부터 1945년까지는 만주를 점령 중이던 일본의 신민이 되기도 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연변은 1952년 조선족자치주로 지정됐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공인한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중국 공민이 된다.냉...

    2025.08.21 21:11

  • [책과 삶] 폭력이여, 그들 침묵의 저항을 들어라
    폭력이여, 그들 침묵의 저항을 들어라

    듣지 않는 자들의 공화국 일리야 카민스키 지음 | 박종주 옮김 가망서사 | 96쪽 | 1만9000원작은 마을 바센카에 어느 날 군대가 들어와 인형극을 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해산을 명령한다. 하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소년 페타는 군대의 해산 명령을 듣지 못하고 결국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저항의 의미로 군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로 한다. 폭력과 억압에 맞서는 무기로 침묵을 택한 것이다.우크라이나 출신 시인 일리야 카민스키는 가상의 마을 바센카를 배경으로 군대에 맞서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서사시로 그린다. 시는 헬리콥터가 거리를 폭격하고 광장에서 시민들이 처형당하는 순간에도 사랑을 하고 신혼을 보내고 아기가 태어나는 일상을 찬란하게 묘사한다. 전쟁이라는 비극 속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저항하는 자들의 침묵이 소스라치게 선명한 소리를 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이야기는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쓸린 약자들...

    2025.08.21 21:11

  • [책과 삶] 독재자의 공범이자 위험한 적, 내부자
    독재자의 공범이자 위험한 적, 내부자

    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마르첼 디르주스 지음 | 정지영 옮김 아르테 | 412쪽 | 3만원부침이 있긴 했으나 1987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공기와도 같았다. 이 땅에 다시 독재정권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난해 12·3 불법계엄으로 그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 젊은이들은 영화에서나 봤던 일을 현실에서 겪었고, 젊은 시절 계엄의 공포에 떨었던 이들은 40여년이 흘러 다시 그 공포와 마주했다. 다시 독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 지금, 이 책이 더욱 유의미하게 다가온다.이 책은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 오랜 기간 독재자를 연구하던 저자는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양조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하던 2013년, 종교 지도자가 대통령을 겨냥해 일으킨 쿠데타를 목격한다.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으나 이 같은 강렬한 경험은 책 집필로 이어졌다.저자는 독재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권위주의 체제의 위협에 대처할...

    2025.08.21 21:11

  • [책과 삶] ‘실재’를 보는 틀, 양자역학과 일원론 철학…다르지만 같다
    ‘실재’를 보는 틀, 양자역학과 일원론 철학…다르지만 같다

    모든 것은 하나다 하인리히 페스 지음 | 김영태 옮김 바다출판사 | 451쪽 | 2만8000원그 작은 입자들을 발견하지만 않았더라면, 골치 아픈 양자역학 또한 세상에 없었을까. 원자를 발견한 이래 물리학은 자연을 작은 조각으로 분해해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환원주의 철학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소립자들은 대차게 고전물리학을 배반했다. 덕분에 애꿎은 고양이는 상자 속에서 살아도 산 것이 아니게 됐고(슈뢰딩거의 고양이), 입자의 위치를 알면 운동량은 포기해야 하며(불확정성 원리), 입자인 듯 파동인 듯한 두 성질은 상호 보완적이라는(상보성 원리) 양자역학 개념들이 생겼다.1920년대 이래 양자역학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실재란 무엇인가’였다.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인 저자는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오래된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과정에 비유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보지만, 영사기 속 필름엔 끊어진 컷들이 담겨 있다. 줄거리는 보는 눈을 통해 만들어지는 셈이다. ...

    2025.08.21 21:11

  • [책과 삶] 견종별로 지능 차이?…그런 건 없어요
    견종별로 지능 차이?…그런 건 없어요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 강병철 옮김 디플롯 | 344쪽 | 2만4800원‘똑똑한 개’를 물으면 대개 보더콜리, 푸들, 저먼 셰퍼드라 답한다. 1994년 스탠리 코런의 연구에서 등장한 ‘똑똑한 개 순위’는 실제로 지능을 측정하지 않고 훈련 용이성에 관한 의견을 모아 만들었다. 구체적 기준 없이 매겨진 순위가 발표된 이후 ‘견종별로 지능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굳어졌다.그러나 이 책은 ‘견종별 지능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18세기 이전 용도별로 키워졌던 ‘개’는 귀족의 사치품이 되고 나서야 ‘견종’이 되기 시작했다. 혈통서에서 말하는 ‘품종’은 치와와의 작은 몸,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 핏불의 납작한 얼굴 등과 같이 오직 외형적 특징으로 구분됐다. 다시말해, 견종은 오직 외형만 보장할 뿐이라는 것이다.진화인류학자이자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함께 썼던 저자들(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

    2025.08.21 21:11

  • [책과 삶] 백인 노동자에게 트럼프는…‘우리 불량배’
    백인 노동자에게 트럼프는…‘우리 불량배’

    백인 저학력 노동자 계층은 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까.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이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민주주의 연구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사로잡는 질문이다.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85)는 2017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팔래치아산맥 부근 켄터키주 파이크빌로 갔다. 1980년대 ‘감정노동’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유명해진 혹실드는 파이크빌과 그 인근 지역 주민들을 7년간 심층 인터뷰했다. <도둑맞은 자부심>은 이를 바탕으로 그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Stolen Pride>의 한국어판이다.도둑맞은 자부심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 이종민 옮김 어크로스 | 484쪽 | 2만3000원인구 약 7000명인 파이크빌은 파이크카운티의 카운티 소재지다. 한때는 번성했던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다. 1983년만 해도 “켄터키주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밀집...

    2025.08.21 21:05

  • [책과 삶] ‘윤석열차’ 촌극까지…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
    ‘윤석열차’ 촌극까지…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

    한국 만화 트리비아 서찬휘 지음 생각비행 | 420쪽 | 2만원한국에서 ‘만화의 날’은 11월3일이다. 공교롭게 일본도 날짜가 같은데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가 태어난 날이라고 한다. 한국은 만화가들이 국가 권력의 탄압에 맞서 거리로 몰려나온 날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배경이 사뭇 다르다. 1997년 정부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유해 매체물 규제 등에 관한 법률(청보법)’을 제정하면서 대대적인 만화 단속이 벌어졌다. 만화가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가 졸지에 음란물로 찍혀 작가가 고초를 겪었다.만화비평가 서찬휘는 해방기부터 현재까지 80년의 한국 만화 역사를 정리한 책을 ‘만화의 날’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에선 전쟁, 독재, 계엄 등 사회 현실 속에서 한국 만화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 정리한다. 사건을 통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 위주로 엮어내 한국 만화 안팎의 다양...

    2025.08.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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