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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삶] 작가·영화감독·유튜버 등이 꼽은 ‘내 인생의 만화’
    작가·영화감독·유튜버 등이 꼽은 ‘내 인생의 만화’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곽재식 외 8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 368쪽 | 2만원당신의 인생 ○○은(는) 무엇입니까. 여기 ○○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는 많다. 영화, 드라마, 소설, 노래, 공연… 그런데 만화가 들어가면 어떨까.여기서 만화가 다른 대중예술 장르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인생 만화’는 어린 시절 접한 작품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점이다. 그만큼 만화는 직관·직설적이고 상상력을 쉽게 자극하는 장르적 특성이 있다.<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 ‘포스타입’에 지난해 8월부터 연재된 27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유튜버, 작가, 평론가, 영화감독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각기 다른 소재와 주제의 ‘최애’ 만화를 꼽았다.많은 이가 인생 만화로 들 법한 <슬램덩크>도 당연히 포함됐다. 필진으로 참여한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슬램덩크&g...

    2025.03.27 20:33

  • [책과 삶] IT 공룡의 ‘디지털 영지’에 갇힌 세계
    IT 공룡의 ‘디지털 영지’에 갇힌 세계

    기술 봉건주의세드릭 뒤랑 지음 | 주명철 옮김여문책 | 312쪽 | 2만원1970년대 시작된 스타트업의 성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의 성공담은 2025년 현재에도 회자된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넷플릭스, 테슬라 등 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이곳엔 ‘대담한 상상력을 지닌 젊은 엔지니어들이 기회를 얻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디지털 세상이 태동하던 때에나 들어맞던 얘기다.프랑스의 경제학자 세드릭 뒤랑은 “어제의 친근했던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오늘날에는 치열한 독점 기업들로 변모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데이터를 일거수일투족 흡수하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떠올리면 된다. 쇼샤나 주보프가 <감시자본주의 시대>에서 말하듯, 이 독점 기업들은 ‘빅 아더(Big Other)’로서 우리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다.뒤랑은 IT 기업들이 만들어낸 ‘디지털 영지’에 시민들이 ...

    2025.03.22 06:00

  • [책과 삶] 초록빛 안식처이자 권리인 정원
    초록빛 안식처이자 권리인 정원

    정원 읽기김지윤 지음온다프레스 | 256쪽 | 1만8000원회색으로 가득한 도시에선 초록색과 마주하기 어렵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나무,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른 색색깔의 꽃은 따로 시간을 내야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됐다. 녹지를 둘러보는 일은 삶을 넉넉하게 한다. 반대로 녹지는 ‘넉넉한 자’들의 특권이 되기도 했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소득 수준과 녹지 면적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부유한 동네는 가난한 동네보다 공원 같은 푸른 공간의 비중이 높고 가로수도 더 많다는 게 책의 설명이다. 저자는 곳곳이 도시화할수록 “개인의 정원은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이 될 것”이라며 ‘모두의 정원’을 꿈꾼다.저자는 영국에서 정원 디자이너로 일한다. 한국에서 조경학과 건축학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정원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만든 시기에도 영국 런던의 정원 디자인 업계는 호황이었다고 말한다.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2025.03.22 06:00

  • [책과 삶] 독재는 기업이다, 이익 위한 초국적 네트워크로 뭉친
    독재는 기업이다, 이익 위한 초국적 네트워크로 뭉친

    주식회사 독재정치앤 애플바움 지음 | 현대정치연구회 옮김책과함께 | 268쪽 | 2만원1999년 독일 연방 정보국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문위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동산 지주 회사가 러시아의 자금과 국제 마약 자금을 세탁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히텐슈타인의 경찰은 2000년 푸틴의 파트너 중 한 명을 체포했고, 2003년 은행 27곳을 포함한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푸틴은 기소되지 않았다.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인 앤 애플바움은 “시작부터 끝까지 서방의 협력이 필수 요소였다”는 데 주목한다. 리히텐슈타인 경제 장관의 동생,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관계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까지 푸틴의 불법 행위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애플바움은 “푸틴은 자유주의 가치를 설파하며 비자유주의 정권 수립을 돕는 서구 민주주의의 이중적 잣대를 훤히 꿰고 있었다”고 했다.사악한 권력자와 추종자들만으로는 현대의 독재가 실현되지 않는다.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

    2025.03.22 06:00

  • [책과 삶] 고흐의 ‘별밤’은 6월에 빛나지 않았다고?
    고흐의 ‘별밤’은 6월에 빛나지 않았다고?

    천문학이 발견한 반 고흐의 시간김정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 520쪽 | 2만4000원전 세계 사람들이 ‘화가’라고 하면 떠올릴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에서도 반 고흐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고흐가 남긴 숱한 걸작 중에서도 특히 널리 알려진 작품이 ‘별이 빛나는 밤’이다. 이 그림은 어떤 이에게 깊은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 고흐가 그린 별과 밤하늘에 꽂힌 사람이 있다. 1986년 초등학생 때 핼리혜성을 직접 본 뒤 40년째 별과 밤하늘과 광학사진에 꽂혀 살고 있는 저자는 현재 망원경을 제조하는 천문학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와 함께 떠나는 밤하늘 답사기다.그렇다고 해서 이제까지 잘 알려진 반 고흐 작품과 천문학적 사실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풀어가는 통상적인 스토리텔링 책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자는 전 세계의 미술사학자와 천문학자들이 결론 내린 ‘별이 빛나는 밤’의 작화 시점의 오류를 지적한다. 그...

    2025.03.22 06:00

  • [책과삶]범죄로 1만여명을 살린 남자, 위조범 카민스키
    범죄로 1만여명을 살린 남자, 위조범 카민스키

    어느 레지스탕스 위조범의 생애사라 카민스키 지음 | 이세진 옮김 | 빵과장미 | 272쪽 | 2만 2000원1944년 파리, 나치가 곧 유대인 가족을 체포한다는 소문이 거리에 퍼진다. 19세인 아돌포 카민스키는 유대인 어린이 300명이 국경을 건널 수 있도록 사흘 안에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야 한다. 출생신고서 등 900개 이상의 위조 서류가 필요하다. “1시간 안에 위조 신분증 30개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1시간 잠들면 아이들 30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생각에 카민스키는 밤새워 작업하고, 서류를 모두 만들어낸 뒤에야 정신을 잃고 기절한다.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조 신분증 서류를 만들어 1만여명의 목숨을 구한 아돌포 카민스키에 대한 얘기다.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딸 사라 카민스키가 아버지의 일생을 스파이 소설처럼 그려냈다.책은 카민스키가 위조 서류를 만드는 레지스탕스가 된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카민스키는 1925년 아르헨티나의 러시아계...

    2025.03.21 08:30

  • [책과 삶]깜빡했네? 정상입니다···생존 위한 뇌의 작동법
    깜빡했네? 정상입니다···생존 위한 뇌의 작동법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불가리아 소설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소설 <타임 셸터>에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해 옛 시대를 완벽히 재현한 클리닉이 등장한다. 환자들은 과거의 기억에 빠져 현실의 고통을 잊는다. 소설의 화자는 말한다. “우리는 시간을 먹고 과거를 생산한다.”기억은 인간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기억이 우리를 서로 다른 개인으로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에 새겨진 것조차 있는 그대로는 아니다. 우리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왜 기억에는 왜곡이 존재할까.캘리포니아 대학교 신경과학 교수 차란 란가나스의 <기억한다는 착각>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잊어버리도록 설계되었다. 망각은 기억의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뇌 작동의 결과다.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은 무수히 많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하루에 34기가바이트의 정보에 노출된다. 한 달이...

    2025.03.21 08:00

  • [책과 삶]젤다 피츠제럴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
    젤다 피츠제럴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

    왈츠는 나와 함께 젤다 피츠제럴드 지음 | 최민우 옮김 | 휴머니스트 | 452쪽 | 1만7500원<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놓고, 젤다 피츠제럴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스콧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기 미국 문학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두 사람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사생활은 소설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는데, 사치와 향락 그리고 무절제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젤다는 주로 남편을 망친 아내라는 정신이상자쯤으로 소개되곤 했다.페미니즘 물결 이후 젤다의 예술가로서 욕망과 재능 등이 재평가되며 그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긴 했지만, 짧은 단편과 에세이 외에 국내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 정식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가와 무용수 등 다양한 꿈을 꾸었던 젤다는 처음이자 유일한 장편에서 자신을 투영한 것 같은 여성 앨라배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지...

    2025.03.14 08:30

  • [책과 삶] 내 분노는 ‘정당’ 타인의 분노는 ‘망상’이란 착각
    내 분노는 ‘정당’ 타인의 분노는 ‘망상’이란 착각

    분노 중독조시 코언 지음 |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80쪽 | 1만8500원거리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2023년 프랑스에선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앞서 2016년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치르면서 심각한 분열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고 있는 미국은 더 말할 것도 없다.<분노 중독>은 영국의 영문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조시 코언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분노라는 감정을 정신분석학의 프리즘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분노의 기원과 양상, 분노의 정치·사회적 함의를 살핀다.저자는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배고픈 아기의 예를 든다. 아기는 울음을 터뜨림으로써 젖을 얻는다. 이 경험은 아기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

    2025.03.14 08:00

  • [책과 삶] 늙고 싶지 않은 욕망, 그 맹목적 믿음과 환상
    늙고 싶지 않은 욕망, 그 맹목적 믿음과 환상

    스테로이드 인류백승만 지음 히포크라테스 | 316쪽 | 1만8000원탈모, 전립선 비대증, 근육 손실, 유방암, 골다공증, 난임, 전립선암, 관절염, 대장염, 천식, 피부염… 이 다양한 질환들의 공통점은 치료약이 ‘스테로이드 계열’이란 것이다. 스테로이드 자체가 한 화합물의 이름이 아니라, 관련된 화합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현대인과 뗄 수 없는 스테로이드의 발견은 늙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됐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샤를에두아르 브라운세카르는 72세였던 1889년 개의 고환을 여과해 만든 혼합액을 자신의 몸에 주입하고는 한 학회장에서 “회춘”을 선언한다. 2002년 연구에서 브라운세카르의 회춘은 ‘위약 효과’로 결론 나지만, 젊어지는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는 1935년 남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테스토스테론도,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모두 스테로이드다.테스토스테론을 발견한 과학자인 아돌프 부...

    2025.03.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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