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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
  • 전체 기사 26
  • [한성우의 말과글의 풍경] (16) 산 넘고 물 건너는 한국어
    (16) 산 넘고 물 건너는 한국어

    학문·언어 교류 가능성 환기시킨동아시아한국학 국제 학술대회영화 ‘방가방가’ 출연했던 발표자인도네시아 K팝 팬들 SNS 분석Oppa·Eoni·daebak 등 구사하고BTS의 Suga는 Agus로 현지화여러 언어 혼합 ‘코드 스위칭’ 흔해K팝 가사 속 ‘알라뷰’ ‘베이비’꼰대의 시각으로만 봐선 안 될 것한국어가 국제어가 될 수 있을까?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한글로 쓴 글을 읽고 오로지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과거나 현재에 그런 적이 없고 미래에도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단 하나의 예외가 있으니 ‘한국학’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가능하다. 일찍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대한민국 인천 소재의 한 대학으로 유학 와 학위를 받고 돌아간 이들 중 60여명이 각 나라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이들 중 20명이 모교의 개교...

    2024.07.31 20:08

  • [한성우의 말과글의 풍경](15) 도쿄 여행
    (15) 도쿄 여행

    成田国際空港에 도착해 酒店接送巴士를 타고 사흘 동안 머물 酒店으로 향한다. 그런데 딸아이는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Hotel Bus에 눈길이 먼저 가고, 아내는 여행 안내서의 정보에 의지한다. 꽤나 친절하게 돼있는 각종 안내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는 중년 남성과 무조건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따라 움직이는 20대 대학생, 그리고 여행 안내서를 펼쳐 가야 할 곳과 가고 싶은 곳을 정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다. 여행의 모든 일정을 같이할 세 일행이 서로 다른 정보에 의지해 같은 길을 간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셋은 동경, Tokyo, 도쿄에 가고 있다.가깝고도 먼 나라, 지극히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본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언어 면에서도 비슷하다. 그러나 20세기 초의 불행한 역사 때문에 가까이해서도 안 되고 친한 척을 해서도 안 된다. 일본의 냄새가 배어 있는 것은 일부러...

    2024.07.17 20:03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사라진 “아 주라” 구호…미래 세대 향한 애정 담았던 의도는 기억되길
    사라진 “아 주라” 구호…미래 세대 향한 애정 담았던 의도는 기억되길

    19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국어 유독 이 지역엔 ‘ㅆ’ 하나가 없고 ‘으·어’ 구분도 안 돼 당황스럽다“마, 마, 마”는 “야 임마, 안 돼, 확” 거부감·편견 걷어내면 되레 친근 틀린 말은 없다, 다른 말일 뿐이다 외래어·세대 간의 ‘언어 충돌’은“아 주라”의 감성으로 풀면 된다 미래 말의 결정권…“마, 아 주라” 앞선 세대는 다음 세대 말 익히고 다음 세대는 앞 세대 말 알아듣고 서로가 듣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의 문제라고 이해하면 된다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힘찬 함성 내뿜으며 내 마음을 울렸던 그 사직야구장은 참 조금도 안 변했구나.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떠올리며 부산에 갔다. 해운대와 광안리 바닷가, 국제시장과 범일동의 재봉틀 거리, 밀면과 돼지국밥, 그리고 30년 만에 다시 만나는 대학 친구 등 부산에 갈 이유는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직야구장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2024.07.03 20:16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통일을 기다리며…최북단 섬에선 ‘한국어 융합 실험’ 진행 중
    통일을 기다리며…최북단 섬에선 ‘한국어 융합 실험’ 진행 중

    인천 통해서만 육지로 연결돼빨리→‘톰발리’ 황해도 말 남아고립 공간서 다양한 말 섞이는대규모 언어 통합의 장이기도물질 왔다 정착한 제주 해녀처럼수많은 곳의 다양한 말이 모여어느 하나를 없애는 ‘통일’ 대신저마다의 말로 소통하고 섞인다한국어는 이 땅의 모든 말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땅’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나이가 좀 든 이들은 ‘백두에서 한라까지’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팔도강산’은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새 천년의 멋진 젊은이들인 방탄소년단은 2013년의 그들 노래 ‘팔도강산’에서 “마라도에서 문산”까지라고 노래한다. 분단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 땅’은 휴전선에 의해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한국어도 반 토막이 난 것인가? 휴전선 북쪽의 땅에서 쓰이는 말은 한국어가 아닌가? 남과 북의 언어 이질화에 대해 수없이 많이 떠들지만 정작 정상회담은 통역 없이 이루어졌는데 남과 북은 서로 다른...

    2024.06.19 20:09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 뻐카충·댕댕이·띵작…‘자유분방 한글’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 아닐까
    뻐카충·댕댕이·띵작…‘자유분방 한글’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 아닐까

    ‘한글 놀이터’ 표방한 한글박물관 언문의 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시 장난스러운 외계어들도 나란히‘짧은 단어·많은 정보’ 한글 특징 ‘한글 파괴’ 주장은 세종이 웃을 일 올해 ‘사투리’ 주제로 기획전시‘표준어=순수한 국어’ 인식 잘못 과연 일상서 사투리 참을 수 있나 한글, 자부심 갖되 국뽕은 삼가야 박제 안 된 자유로운 한글을 위해한글을 박물관에 가둔다고? 2008년 한글박물관 건립이 논의되기 시작할 때, 그리고 2014년 한글박물관이 개관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옛것을 수집·보존·진열하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공감하나 그 대상이 언어의 한 축이라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글문화’를 국내외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는데 ‘한글’과 ‘문화’가 결합할 수 있는 것인지, 결합한다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언어학자 작품인 한글이 어떤 모습으로 ...

    2024.06.06 06:00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표준어’의 경계 확장…끝 모를 지평선 위, 사방의 말이 내려앉았다
    ‘표준어’의 경계 확장…끝 모를 지평선 위, 사방의 말이 내려앉았다

    충청과 전라가 닿은 전북 북부 금강 건너 중부방언과 다르고 또 전남의 진한 사투리도 아냐‘ㅚ’ ‘ㅟ’ 등 발음 정확한 반면에‘ㅢ’ ‘ㅖ’는 ‘ㅡ’ ‘ㅔ’가 되는 특징 곰소의 송화 소금 같은 묘한 맛‘가맥’이 된 ‘가게 맥주’ 변천도‘모주’ 속 한바탕 끓여진 마음도 징하고 짠하다, 이 거시기한 말표준어는 지독한 구심력이 있다. 사대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서울말 부심’은 대단한데 이들은 성저십리(城底十里), 즉 도성 밖 십 리까지는 서울말을 쓰는 것으로 쳐준다. 서울 남쪽의 용인을 지나 남쪽으로 갈수록 충청도 말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데 자신들은 서울말을 쓴다고 믿는다. 아산만을 건너 내포에 들어서면 속 터지는 진짜배기 충청도 말이 펼쳐지지만 조금은 겸연쩍어하면서도 우리는 표준말을 쓰는데 ‘저 남쪽’은 전라도 말을 쓴다고 한다. 이들의 말대로 충청도 남쪽의 말은 언뜻 들으면 전라도 말인 듯한데 이들은 자신들이 쓰는 말까지는 표준말...

    2024.05.22 20:21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에 식상? 그 말투로 과거와 현재, 남과 북이 통한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에 식상? 그 말투로 과거와 현재, 남과 북이 통한다

    신라시대 말을 생생하게 듣고 싶다면? 꽤 오래전에 방영된 드라마이지만 <선덕여왕>을 보면 된다. 그렇다면 고려와 조선시대는? 고려시대는 얼마 전에 방영된 <고려거란전쟁>을 보면 되고 조선시대는 지금도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오는, 갓 쓴 남자와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들이 수없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된다. 삼국시대의 말이 모두 궁금하다면 영화 <황산벌>을 보면 되고 고구려와 부여의 말이 필요하다면 드라마 <주몽>을 보면 된다. 아주 가까운 시기, 즉 1900년 전후의 말을 듣고 싶으면 <미스터 션샤인>을 추천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다. 2000년 전의 말이나 지금의 말이 다를 바가 없다. 선덕여왕의 말이나 강감찬 장군의 말, 나아가 조선의 끝자락에 미국으로 갔다가 돌아온 미국 해병대 장교의 말이 별로 다르지 않다. 부여에서 태어나 고구려를 세운 주몽도 이들과 비슷한 말을 쓰는 반면에 삼국통일 직전의...

    2024.05.08 21:21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음표라는 작곡가의 말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연주는 ‘첨언’이다
    음표라는 작곡가의 말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연주는 ‘첨언’이다

    관현악단 ‘화담앙상블’ 창단 공연연주자 눈짓 대화, 관객 몸짓 반응공연장 안은 철저한 ‘무언’의 시간악기를 통해 쉼없이 첨언 또 ‘첨언’그것이 먼 ‘방언’ 같은 관객에게음악의 언어는 어렵기만 할 것관람 후 식당에서 이어진 ‘형언’누군가 말했다 “형언 못할 감동”음악은 언어다. 작곡가는 자신의 상상력 속에 있는 이야기를 악보에 옮겨놓고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그것을 이해해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표현한다. 음표는 물론 각종 악상기호로 구체화된 이야기를 알아보고 악기로 표현해내니 그들 사이에서 음악은 언어다. 그러나 음악은 이들만의 특별한 방언일 뿐이다. 소리와 의미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진짜 언어만 아는 이들에게 음악, 특히 기악곡이 주류인 음악은 뜻을 알 수 없는 소리에 불과하다. 가사가 직접 다가오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바로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린다.‘화담(和談)’과 ‘앙상블(ensemble)’, 앞의 말은 화해하...

    2024.04.24 20:13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이 땅의 모든 말과 함께하는 제주말의 블루스
    이 땅의 모든 말과 함께하는 제주말의 블루스

    제주의 ‘말(語)’은 뭍과 같은 발음 하지만 ‘말(馬)’은 뭍과 다른 ‘몰’‘ᄋᆞ’의 경우 뭍에선 대부분 ‘아’로 제주에서는 ‘오’로 고유한 변화 짐작하기 힘든 단어도 수두룩 큰나덜·금묘일=큰아들·금요일 받침 있는 앞글자의 소리가 복사 알고보면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제주도 배경 인기 드라마의 공로 암호 같은 제주말을 세상에 알리며 고립·단절 넘어 ‘사회성’을 녹여 다르지만 같은 말로 생명력 부여해외여행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비행기가 뜨자마자 곧 내릴 준비를 하는 듯 가까운 곳에 있지만 바다 건너에 있으니 뭍의 사람들에게 제주 여행은 해외여행이다. 해외여행은 색다른 풍광과 별난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다른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떠난다. 그러나 제주도는 바다 건너에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쓰는 곳이니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방심하고 있다가 제주 땅에 ...

    2024.04.10 22:40

  • [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간판 속 한국어 ‘짬뽕’이면 어때, K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잖아
    간판 속 한국어 ‘짬뽕’이면 어때, K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잖아

    맨해튼 코리아타운 곳곳서 마주치는 한국어영어 정관사 ‘the’ 비교 표현 ‘더’로 쓰는 등알파벳과 섞인 한글, 말장난인 듯 묘한 조화각양각색 인종·민족 한데 넘치는 미국에선한국 콘텐츠로 ‘언어 관심’ 높이는 것 우선한글 우수성·순수성 고집은 ‘출구’ 아니다“아이 돈 드링크 커피, 아이 테이크 티, 마이 디어 … 아임 언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것은 영어 노래인가, 한글 노래인가? 질문부터 틀렸다. 영어는 언어이고 한글은 글자이니 영어로 만들어진 노래의 가사를 한글로 적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자는 엄연히 다른데 유독 우리가 많이 헷갈린다. 한국어는 우리만 쓰는 고유한 언어이고, 한글은 그 언어를 적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혼동이 될 만도 하다. 이러한 혼란은 해외에 나가면 훨씬 더 커진다. 어쩌다 마주친 한글이 곧 한국어로 받아들여진다. 엉터리 발음과 표기로 된 한국어도, 번역기의 시원찮은 번역으로 만들어진 한국어 문구도 반갑다...

    2024.03.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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