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원산지는 본래 유럽이지만일본 통해 장비·규칙 유입되면서사용하는 용어도 모두 일본어 많아과거 건달·불량배 스포츠로 인식일본풍인 용어도 청산 대상 치부하지만 상당수는 뿌리가 영·불어 일부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활용대부분 음운변화 겪으며 국적 상실다양한 용례 통해 이미 ‘국산화’말소리만으로 직관적 의미 전달쫑·삑사리도 금지할 이유가 없다자욱한 담배 연기 사이로 보이는 동네의 건달들, 한쪽 구석의 때에 전 소파에 앉아 짜장면 냄새를 피우는 이들, 몇 시간째의 노름 경기에 오고 가는 때 묻은 돈들, 과거의 풍경은 이랬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이전에는 창덕궁과 덕수궁에 마련된 공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이를 즐기던 고종과 순종의 모습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규격의 설비를 갖춘 밝고 쾌적한 공간에서 조용히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옥돌실’이라고 불렸던 당구장의 모습...
2024.03.1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