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식물원]뿌리를 끊고 이동하는 회전초···넘어지는 존재들의 ‘슬픔의 공동체’](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11/03/news-p.v1.20241030.a4c6c4caa6e94028978139d784ff3261_P1.jpg)
미술관에는 수많은 식물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식물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미술관 옆 식물원’ 코너입니다. 그림 속 식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미술을 즐기는 또다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식물에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으니까요.바람이 불면 거칠고 둥근 몸을 굴려 이동하는 회전초.발이 없는 식물이라지만, 회전초는 가지를 바싹 말려 뿌리로부터 몸을 끊어내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 생명의 기운이라곤 없어 보이는 마른 가지에 씨앗을 가득 품고, 굴러가며 씨앗을 퍼뜨린다. 미국 서부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회전초는 미국과 호주의 사막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사는 한해살이 식물이다.최찬숙 작가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처음 회전초를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자, 세계 구리의 3분의 1이 매장된 이곳에서 광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토...
2024.11.03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