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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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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일로 합니다] 책 만드는 이유? “안 내면 병날 것 같아서”
    책 만드는 이유? “안 내면 병날 것 같아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올해 노벨문학상 발표되던 지난 9일 저녁, 알마 출판사에는 전화가 쇄도했다. 알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책을 출판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안지미 대표는 급히 사무실로 출근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세계를 묻는 인터뷰 전화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인쇄소에 연락하는 일까지 처리해야 했다.지난 17일 전화로 만난 안 대표는 “다음날 첫 타임부터 인쇄가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연휴 마지막 날 밤이지만, 인쇄소에 ‘죄송합니다’하면서 전화를 돌렸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에 경험이 있으셔서인지 제작자분들도 이해해 주셨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하루 한두 권 팔리던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책은 수상 직후 판매량이 급증해 온라인 서점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크러스너호르커이의 책 <사탄탱고> <저항...

    2025.10.22 11:15

  • [문학, 일로 합니다]“문학은 ‘나 저 마음 알아’라고 말하는 일”
    “문학은 ‘나 저 마음 알아’라고 말하는 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소설은 언제나 현실보다 좋았다. 엄마한테 맞을까 봐 시장으로 도망가던 날은 동화 속에 나오는 모험을 떠나는 것 같아 흥분되었다. 나는 진짜인 내 삶보다 소설 속 가짜가 좋았다. 그게 내겐 어리둥절한 삶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오춘실의 사계절’ 중)가짜의 세계로 향하던 소녀는 어른이 되어 16년째 온라인 서점에서 소설을 파는 MD가 된다. 알라딘에서 한국문학을 담당하는 김효선의 얘기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알라딘 본사에서 최근 발표한 에세이 <오춘실의 사계절>을 들고 그를 만났다.2010년 입사 초기엔 리뷰를 많이 썼다. ‘편집장의 선택’이라는 추천 도서 코너는 입사하자마자 썼다. 첫 리뷰는 당시 출판사들이 앞다퉈 내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였다. 작가 인터뷰도 했다. 2013년 소설집 <달에게>를 낸 신경숙 작가를 만난 일은 지금도 기억에...

    2025.09.03 14:14

  • [문학, 일로 합니다] “문학이란 부르면 나오는 친구”
    “문학이란 부르면 나오는 친구”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 산지니다. 부산에서 올해로 20년을 버텨온 출판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지역의 문화를 전국을 넘어 세계로 소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리를 지켜온 강수걸 대표를 지난 4일 전화로 만났다.산지니는 최근 조갑상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도항> 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불린다.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다. 2006년 출판한 <이야기를 걷다 :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가 조 작가의 책이다. 이후에도 함께 몇몇 책을 더 냈다. 2012년 발표한 <밤의 눈>은 이듬해 제28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이 됐다.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성장하는 일이었다.조 작가와의 인연으로 여러 문인들과도 교류하게 됐다. 2008년 김곰치의 첫 장편...

    2025.08.06 13:45

  • [문학, 일로 합니다]“그림책, 아이부터 어른까지 추억과 낭만을 부르는 문학”
    “그림책, 아이부터 어른까지 추억과 낭만을 부르는 문학”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림책 시상식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올해 한국 작가의 그림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대상을 받았다. 신인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하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인데, 국내 작품이 이 부문 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작가 못지않게 출판사도 주목받았다. 강원도 춘천의 소규모 그림책 전문 출판사 핑거가 주인공이다. 본인 역시 20년 넘게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내오고 있는 조미자 핑커 대표를 지난 2일 유선으로 만났다.지난 3월 조 대표는 진주·가희 작가와 함께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로 향했다. 아동 도서전이라 소박한 분위기가 예상될 수 있지만, 서울국제도서전보다 몇 배는 큰 규모로 꽤 활기 넘치게 운영되는 모습이었다.“세계 70개국 10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여하는 큰 규모의 도서전이에요. 시상식은 팔라조 레 엔조라는 궁전에서 ...

    2025.07.10 16:01

  • [문학, 일로 합니다] “바람처럼 언제나 곁에서···현 시대 어린이를 위한 책을 낸다”
    “바람처럼 언제나 곁에서···현 시대 어린이를 위한 책을 낸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바람은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언제나 곁에 있다. 혼자서 살아낼 수 없는 어리고 약한 존재인 어린이에서 자기의 생을 개척해나갈 자세를 갖추는 청소년이라는 시간은 어른들이 모르는 어렵고 막막하고 험난하기도 한 여정이다. 그 여정에서 바람의아이들 책은 아이들이 자기가 바라는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때로는 나침반처럼, 때로는 지도처럼, 때로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처럼 다가가기를 원했다.”바람의아이들은 어린이·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다. 아동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최윤정 대표가 2003년 세웠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때 “현재의 아이들”를 위한 책을 만들고 싶어 출판사를 차렸다는 그를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났다.그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아동 문학은 두 갈래 정도였다. 옛날 이야기나 현실...

    2025.06.25 09:29

  • [문학, 일로 합니다] ‘장르의 내면’으로 초대합니다
    ‘장르의 내면’으로 초대합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왜 이런 책들을 출판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취향. SF를 비롯한 장르 문학을 주로 취급하는 ‘구픽’의 김지아 대표도 그렇다. 독자에게 자신의 취향을 믿고 읽어달라고 말하는 김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한때 “장르 시장은 딱 500부”라는 말이 있었다. 대박 나긴 어렵지만 책을 내면 무조건 사는 장르 시장의 마니아 독자가 500명쯤 된다는 소리다. 그래서일까 2016년 낸 구픽의 첫 책 존 스티클리의 밀리터리 SF <아머: 개미 전쟁>도 500~600부 정도 팔렸다. 1쇄로 약 1500부를 찍었으니 대단한 적자였다.그때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금, 장르 문학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도 문학계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 김초엽, 천선란 등 대중의 지지를 받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김보영, 배명훈, ...

    2025.06.11 11:25

  • [문학, 일로 합니다]“문학이란 일상의 수많은 무의미에 가치 부여하는 것”
    “문학이란 일상의 수많은 무의미에 가치 부여하는 것”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출판사 걷는사람의 첫 책은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99명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엮은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규 걷는사람 대표는 “출판사의 첫 책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학이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책을 내겠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2004년 등단한 시인이다. 그가 출판사를 차렸으니 시가 주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2016년 문을 열었는데, 마침 블랙리스트 사태가 불거진 때였다. 바로 책을 준비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기 전 책이 나왔다.이후 시인선을 꾸렸다. 2018년 시작한 걷는사람 시인선은 올해 1월 100호를 넘겼고 최근 123호로 최호빈 시인의 <물의 숨겨진 맛&...

    2025.06.04 14:44

  • [문학, 일로 합니다] “관객이 될 독자, 독자가 될 관객을 기다린다”
    “관객이 될 독자, 독자가 될 관객을 기다린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1도씨와 온도들’(1도씨)은 공연예술 전문 출판사다. 문학 장르 중에서도 대중성이 낮은 편에 속하는 희곡집을 주로 낸다. 출판한 책들은 대체로 2쇄를 찍기가 어렵다. 2014년 문을 열고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마음먹고 폐업 준비”를 했으나 실패했다는 허영균 1도씨 대표를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그는 출판인이기 이전에 공연기획자, 연출과 관객을 이어주는 드라마터그 등으로도 활동하는 공연예술인이다. 허 대표는 “공연장에 가는 경험은 어느 날 갑자기 할 수 없다. 공연예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떤 것이 재밌는지 아는 것도 어렵다”며 “나도 공연을 좋아지만 큰마음을 먹고 극장에 간다. 그때 책을 생각했다. 공연으로 봐도 문학 장르로 봐도 흥미로운 책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관객이 될 독자, 독자가 될 관객을 기다린다’는 1도씨의 모토는 ...

    2025.05.28 13:43

  • [문학, 일로 합니다] “문학이란 어린시절의 축구공과 같아”
    “문학이란 어린시절의 축구공과 같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갔다. 새로 간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더라. 부모님께 비싼 축구공을 하나 사달라고 해서 학교에 가져갔더니 친구들이 놀아줬다. 공 하나만 있으면 아침부터 밤까지 놀 수 있고 낯선 사람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내게 문학이란, 어린 시절의 축구공과 같다.”공놀이처럼 재밌는 문학을 추구하는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를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삼송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직원은 그까지 셋. 작지만 단단한 회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이번 대선 노동 의제로 급부상한 주 4일제를 일찍부터 시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대표는 주말에도 일한다. 본인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미야베 미유키 원고의 교정을 보는 일이 제일 즐겁”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나름 출판계의 스타였다. 일본 추리문학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를 국내에 본격 소개한 출판사로...

    2025.05.21 11:29

  • [문학, 일로 합니다] 겨울 책은 기모, 여름 책은 나일론…표지에 담아낸 고전의 아름다움
    겨울 책은 기모, 여름 책은 나일론…표지에 담아낸 고전의 아름다움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녹색광선’ 출판사의 책을 보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하던 말이 떠오른다. “예뻐야 돼, 뭐든지 예쁜 게 좋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인근에 위치한 출판사 사무실 찾아가며 이 생각을 했다. 지난 8일 만난 박소정 대표는 실제 자신이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이 “예뻐야 돼”라고 했다.책 좋아하는 이들, 특히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출판사의 책은 표지부터 특이하다. 종이가 아니라 선명한 색감의 패브릭으로 싸인 양장 형태다. 책 제목과 저자, 옮긴이 정도의 정보 외에는 간단한 크로키 형태의 그림 혹은 사진 이미지가 중간에 박혀있는 모양새다. 이미지는 패브릭 표지 위에 덧댄 방식이라 업체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인다고 한다.세련되게 ‘책꾸’(북커버 등을 이용해 책을 꾸미는 놀이 문화)를 한 것 같은 표지는 사람들의...

    2025.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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