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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청와대 캐비닛과 회계감사 절차
    청와대 캐비닛과 회계감사 절차

    청와대 캐비닛에서 과거 정부의 중요 문건이 대량 발견되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롯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여러 사건들의 조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한다. 재수사가 불가피하고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뉴스가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필자는 자연스럽게 본연의 직무인 회계감사 절차를 떠올렸다.회계감사는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의 금액과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인하는 절차 등을 통해 수치를 검증하고 이를 근거로 감사의견을 표명하는 것이다.기업의 결산절차가 마무리되고 재무제표가 작성되어 감사인에게 제시되면 감사인은 재무제표에 표시된 자산이 실제로 있는지, 부채는 더 없는지, 수익과 비용은 적절하게 인식했는지 등에 대해 일정 시간 동안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다. 감사인은 이런 재무제표를 가리켜 ‘경영자의 주장’이라고도 한다. 즉 회사는 자산이 이만큼 있고, 부채는 이것밖에 없고 올해 수익과 비용은 이 정도라고 주장하는 것이다.회사 재무상태나 경영성과가 안 좋은...

    2017.08.06 21:1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사내유보금에 대한 오해
    사내유보금에 대한 오해

    박근혜 정부 때부터 떠들썩했던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통신요금 인하,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의 관련 재원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만들었던 사내유보금 과세제도인 기업소득환류세제 또한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라 사내유보금은 계속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포털사이트의 지식백과에서 찾아보면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 등을 지급하고 남은 이익잉여금과 액면가액을 초과해 주식을 발행할 때 생기는 자본잉여금을 합친 것으로 정의돼 있다. 회계상 개념일 뿐 기업이 쌓아둔 현금은 아니라는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놨다. 개념설명이 확 와닿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예를 살펴보자.연봉 4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김알뜰씨는 소득의 50%인 2000만원만 생활비로 지출했다. 이를 기업의 손익계산서 모양으로 바꾸면 수익 4000만원, 비용 2000만원이고, 수익과 비용의 차이인 2000만원은 순이익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만약 김알뜰...

    2017.07.09 21:0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헌재 판결문과 회계감사 보고서
    헌재 판결문과 회계감사 보고서

    세기의 재판이라 불렸던 2016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가 끝났다. 역사적 판결답게 시간이 지나도 계속 판결문과 재판 동영상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덕분에 국가와 헌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이 잘 팔린다는 후문이다.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판결문 결정요지 전문을 읽어보면 유독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중요하고 크다는 의미인 “중대”라는 단어로 무려 4번이나 등장한다. 법 위반 행위가 대통령을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에 관하여 보겠다는 것, 특히 주문 선고 전에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보아야”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라는 문구가 나온다.공인회계사(감사인)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회계감사하고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에도 “중요”라는 단어가 무려 4번이나 등장한다. A4용지 7장 내외의 판결문 결정요지와 달리 회계감사 보고서는 1장 내외에 불과하지만 우연히도 사용빈도는...

    2017.04.02 21:23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따로 놀기도 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따로 놀기도 한다

    12월 말로 회계연도가 종료된 상장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창이다. 예상보다 실적이 잘 나와서 주가 또한 잘 올라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와서 울상을 짓는 주주들도 있다.외부 회계감사가 아직 마무리된 곳이 많지 않은 관계로 전자공시시스템(DART)에는 확정실적보다는 대부분 잠정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잠정실적은 2016년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중요 수치를 보여주고 전기 대비하여 어느 정도 증가하고 감소했는지 금액과 비율을 공시하는 정도이다. 매출액과 이익 모두 전년도보다 증가하면 좋지만, 매출액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하든가, 영업이익은 증가했는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경우들이 많아서 해석에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제조업 같은 경우에 매출액이 늘어났다면 판매량이 증가했을 것이고 판매가격이 유지되거나 올라가는 상황일 것이다. 서비스기업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통신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면 가입자 수가 늘어났거나 고객의 평균 ...

    2017.02.26 20:52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가성비’ 택한 당신, 제조회사 재무제표를 보라
    ‘가성비’ 택한 당신, 제조회사 재무제표를 보라

    예상보다 춥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두툼한 패딩이 잘 안 팔리는 상황이 되어 업체들이 큰 폭의 세일에 나섰다는 뉴스가 많다. 사실 그동안 패딩은 소위 ‘등골 브레이커’라는 오명을 갖고 있을 만큼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세일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로 인하여 이익이 줄어들 수 있으니 달갑지 않을 수 있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기업의 이익 감소보다는 옷값이 싸졌다는 데 더 귀 기울일 수밖에 없긴 한데, 과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의 손익은 어느 정도일까?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중 상장기업을 제외하고 2015년 매출 2000억원 이상인 5개 기업(블랙야크, 네파, 케이투, 아이더, 밀레)의 재무제표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내려받아 분석해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이들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평균 47%선이다. 가장 적은 기업은 40%이고 가장 많은 기업은 55%이다. 즉 옷 한 벌을 4만원, 5만5000원에 만들어 ...

    2017.01.22 21:1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도심형 면세점, 황금알은 없었다
    도심형 면세점, 황금알은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하여 청와대에 청탁한 대가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2년간 면세점 사업자들이 계속 발표되어 신규 도심형 면세점이 속속 개점했다. 2015년 7월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공동기업 형태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하나투어의 에스엠면세점이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롯데, 두산, 신세계를 2차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이달 중순에 3차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신규 사업자를 계속 발표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면세점 숫자가 부족하고 기존 면세점들이 돈을 아주 잘 버는 것처럼 생각된다.그러나 면세점 관련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찾아보면 실적은 예상과 달리 처참하기 그지없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지향하는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

    2016.12.11 21:0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기업의 기부금, 사회공헌과 정경유착 사이
    기업의 기부금, 사회공헌과 정경유착 사이

    기업이 지출하는 기부금이란 특수관계자 외의 자에게 사업과 직접 관계없이 무상으로 지출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과 직접 관계없는 비용이므로 기업의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부금은 전액 영업이익 아랫단인 기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된다. 기부금 지출에 대한 세제혜택을 받지만 엄연한 비용이므로 회사의 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기부금은 기업의 중요한 사명인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고, 재무제표상 수치로 바로 확인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적자가 발생하거나 실적이 악화되는 해에도 규모는 줄이지만 기업은 꾸준히 사회공헌을 위하여 기부금을 내고 있다.기부금은 크게 국방헌금, 이재민 구호금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법정기부금과 사회복지, 교육, 문화, 예술 등 공익성 사업을 영위하는 단체에 대한 지정기부금 등이 있다. 최근에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지정기부금단체로 분류되었고 기업들이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

    2016.11.06 18:2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한미약품 주가 급락 사태, 신약개발에 ‘불똥’ 튀면 안돼
    한미약품 주가 급락 사태, 신약개발에 ‘불똥’ 튀면 안돼

    지난해부터 제약, 바이오주의 강세를 이끌었던 한미약품 주가가 최근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신약 관련 대규모 기술이전을 했던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늦게 공시했고 그사이에 부정한 방법의 주식거래도 개입된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한미약품의 ‘기술도입·이전·제휴계약체결’ 공시를 찾아보면 2015년에 총 4건의 기술수출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사노피, 얀센 등 유명 글로벌 제약사로 신약에 대한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먼저 계약금을 받고 나머지 기술이전료는 임상시험이 성공하거나 신약의 시판 허가가 날 때마다 단계별로 나누어서 받기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수익 인식 요건이 충족된 계약금과 기술이전료 일부 금액인 5125억원만 기술수출 관련 매출로 인식했다. 이런 기술수출 덕에 한미약품은 2015년 매출액이 전기 대비 73% 증가한 1조3175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7000억원대에...

    2016.10.09 21:3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스스로 기업분석 하고 주식거래를 하라
    스스로 기업분석 하고 주식거래를 하라

    ‘청담동 주식부자’로 한바탕 시끄럽다. 미인가 투자매매회사를 만들어 수천억원의 불법 주식매매를 했고 비상장 주식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트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와 피해액은 셀 수 없는데 정작 자신은 주식투자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영장이 딸린 고급저택과 여러 대의 고급 외제차 사진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선량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기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 피해 사례를 보면 신혼부부부터 퇴직자까지 사연도 절절하여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저절로 울분이 치솟는다. 하루빨리 그가 단죄를 받고 모든 피해자에게 적절한 손해배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문제는 이런 투자 관련 사기가 잊혀질 만하면 계속 재발되고 수법 또한 갈수록 진화한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투자자를 울린 많은 피해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칭 주식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사탕발림에 속아 또 피 같은 돈을 함부로 투자한다. 경기...

    2016.09.11 20:4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원재료·전력구입비 감소로 급증한 한전의 영업이익
    원재료·전력구입비 감소로 급증한 한전의 영업이익

    매출에서 원가 및 판관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이 2014년 5조8000억원, 2015년 11조3000억원, 2016년 상반기에만 6조3000억원인 기업이 있다. 이 환상적인 실적의 주인공은 요즘 전 국민의 원망을 듣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다. 기업의 이익이 좋아지려면 매출이 증가되거나 비용이 감소되어야 하는데 한국전력공사의 경우는 전자가 아닌 오로지 후자에 의하여 이익이 개선된 사례다. 왜냐하면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거의 정체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용이 절감되어 이익이 많이 증가되었으니 임직원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업보고서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전력공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4년 매출액 57조원 대비 원재료 사용 및 전력구입비는 33조원으로 매출액의 57% 수준이다. 그런데 2015년에는 매출액 59조원 대비 원재료 사용 및 전력구입비는 26조원으로 매출액의 44%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이 2조원 ...

    2016.08.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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