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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하이브 망신 넘어 K팝 공든 탑 위협…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하이브 망신 넘어 K팝 공든 탑 위협…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와 자회사인 어도어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여자 아이돌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어도어는 자사 주식 80%를 하이브가 갖고 있고 민희진 대표 지분은 18%밖에 없어서 경영권 탈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밖으로 공개되지 않은 주주 간 계약서나 각종 내부 자료들에 대한 감사 결과가 어떤 결론을 가져올지 지금 상황에서는 예상이 쉽지 않다.그 와중에 민희진 대표가 직접 인터뷰에 나섰는데 공개 석상에서 상대방에 대해 온갖 비속어를 쏟아내며 갈등의 골이 깊었음을 보여주었고, 양측 간 비밀스러운 카카오톡 대화 내용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돼 버렸다. 처음에는 세간의 가십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졌지만 장기화되면서 결국 기업가치 하락, 오너 리스크 등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양사 간 내홍이 일어난 기간 동안 하이브...

    2024.05.14 20:4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재무제표 핵심은 ‘신뢰성’…면밀히 살펴 ‘비적정’ 피해야
    재무제표 핵심은 ‘신뢰성’…면밀히 살펴 ‘비적정’ 피해야

    2023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와 관련하여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이 55곳에 달한다고 한다. 회계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는 2022년의 39곳 대비 40%나 넘게 증가한 수치이다.기업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주주, 은행, 채권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받고 수많은 회사들과 외상거래를 한다. 이런 행위들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보여야 한다. 그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이다.재무상태, 경영성과 등을 기업 입맛대로 작성하면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독립적인 3자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공인회계사들이 회사의 재무제표에 대하여 외부감사를 수행한다. 회사의 내부통제와 숫자 관련 증빙들을 검토하면서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따라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확인한다. 상장기업과 일정규모 이상의 외형을 갖춘 비상장기업들은 이런 외부감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외부감사 결과...

    2024.04.16 21:2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지배구조 개선 없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없다
    지배구조 개선 없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없다

    ‘한국 증시의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지난달 26일 발표되었다.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려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였다. 시장에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원방안 발표 전까지 주가가 꽤 많이 올랐으나 막상 발표한 날부터는 이틀간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넘게 빠지며 1.6%나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큰 모양이다.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현황을 평가·분석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공시·이행하며 주주와 소통하고, 그런 기업들에 세제지원이나 표창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강제성이 없어 아쉬웠을 것이다. 또한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코리아 밸류업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하고 거래소 홈페이지에 주요 투자지표를 공표한다는 등의 내용도 그렇게 신선하지는 못했다.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황이라는 말을 ...

    2024.03.05 21:20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재무상태표에 안 보이는 ‘우발부채’…안전 투자하려면 반드시 확인해야
    재무상태표에 안 보이는 ‘우발부채’…안전 투자하려면 반드시 확인해야

    지금 내가 지인의 빚보증을 섰다면 이것은 나의 부채일까?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대답이 정답이다. 지인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대출을 착실하게 잘 갚으면 내가 제공한 보증은 부채가 아니다. 그러나 믿었던 지인이 잠적하거나 상환 능력이 없어서 빚보증한 내가 대신 갚게 된다면 이는 나의 부채가 될 것이다. 이런 지급보증 같은 것을 가리켜 우발부채라고 한다.즉 발생 가능하기는 한데 미래의 불확실함을 내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발부채이다. 미래에 내가 대신 갚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우발부채가 아닌 확정부채가 될 것이다.계열사 등에 지급보증을 해주는 기업들은 어떻게 회계 처리를 할까? 원칙적으로 이 우발부채에 대해서는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표시하지 않는다. 미래에 해당 기업이 피보증회사를 대신해서 갚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과 금액에 대한 추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채로 표시하지 않는다.기업의 재무상태표를 보...

    2024.01.23 21:50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반갑다, 다시 온 ‘영화의 봄’…얼어붙은 소비에도 ‘불쏘시개’가 되길
    반갑다, 다시 온 ‘영화의 봄’…얼어붙은 소비에도 ‘불쏘시개’가 되길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봄>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모처럼 극장 주변이 북적이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 업체들의 성장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참 힘들었는데 이번에 모처럼 활짝 웃게 되었다.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업계 1위 기업인 CJ CGV의 손익계산서를 찾아보면 2019년에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했는데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2020년에 5834억원, 2021년에 736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손익계산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 시기에 넷플릭스는 유료회원 수가 5500만명이나 증가하며 2억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 2019년에 넷플릭스의 매출액이 201억5600만달러(26조원)였는데 2021년에는 47% 증가한 296억9800만달러(39조원)가 될 정도로 급성장했다.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콘텐츠...

    2023.12.26 21:52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파두’ 곤두박질의 교훈…‘먹튀 상장’ 예방해야 미래 기업들 빛 본다
    ‘파두’ 곤두박질의 교훈…‘먹튀 상장’ 예방해야 미래 기업들 빛 본다

    대개 이익을 실현 중인 비상장 기업들이 사업자금을 조달받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이익을 내야만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추었다면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여러 특례조항을 마련하고 있다.이들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는 주로 기술력과 성장성 등 질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 위주로 이루어진다. 심사가 통과되면 1주당 발행가격을 정해 청약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이익을 실현 중인 기업의 1주당 가격 결정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적자기업은 미래 손익을 추정해야 하기 때문에 산정 방법이 다소 복잡하다.예를 들어 최근에 1주당 100원의 이익을 낸 기업이 상장을 진행하는데 이미 상장한 동종업계 기업들의 주가가 1주당 순이익 대비 10배로 형성된다면 이 상장 예정 기업도 1000원 근처에서 주식 발행가격이 결정된다. 그런데 이익 미실현 기업은 최근 실적 기준으로 주식 발행가격을 결정하면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

    2023.11.21 21:5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중견기업’ 위니아 부도가 불러일으킬 파장
    ‘중견기업’ 위니아 부도가 불러일으킬 파장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으로 친숙한 기업 위니아가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다.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처음 대중화시킨 기업이어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불황의 늪을 피할 수는 없었나 보다.2022년 기준으로 위니아는 연 매출액 5668억원, 자산총계 5160억원으로 중견기업급 규모다. 단, 부채가 4833억원으로 많은 편이라 자본 규모는 327억원에 불과하다. 부채 중 차입금이 2224억원이나 되는데 보유한 현금이 219억원에 불과해서 이익을 잘 내야만 하는 기업인데 그렇지 못했다. 2022년에 7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도 반기까지 47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서 결국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말았다.순손실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 감소다. 2022년 반기까지 234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위니아는 올해 반기 누적 기준으로 1286억원어치 판매하는 데 그쳤다. 매출이 전년도 동기보다 무려 45%나 감소했다. 재무구조가 좋지...

    2023.10.24 21:4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33조 공모청약 흥행’ 잘나가는 로봇기업과 인류의 이면
    ‘33조 공모청약 흥행’ 잘나가는 로봇기업과 인류의 이면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성공적으로 공모주 청약 절차를 마무리했다. 1620만주를 발행하며 4212억원을 모집한 이번 IPO에 1920곳의 기관투자가가 몰렸고 개인투자자들도 33조원의 증거금을 납입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두산로보틱스는 5일 상장할 예정인데 흥행했던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공모주 투자자를 위해 투자설명서를 읽어보고 분석 글을 블로그에 공유해왔던 필자 역시 이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하지만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엿보게 되어서 그런지 씁쓸하기도 했다. 아직은 로봇의 사람 대체율이 낮은 편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매출 449억원을 달성했지만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이런 이익 미실현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공모가액을 결정할 때는 향후 미래 손익을 추정해서 기업가치를 매겨야 한다. 회사는 투자설명서에서 2023년 매출액은 670억원 정도에 그치겠...

    2023.10.03 21:5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상조회사의 선수금은 ‘부채’…실제 서비스 제공할 여력 있는지 살펴야
    상조회사의 선수금은 ‘부채’…실제 서비스 제공할 여력 있는지 살펴야

    길을 걷다가 “업계 최초 선수금 ○조원 달성”이라는 광고가 붙어 있는 버스가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상조회사가 홍보 목적으로 쓴 문구인데 이를 기업의 언어인 회계로 풀어보면 부채 1등 기업이라고 자랑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의 사업 성격상 선수금이 많은 것은 내세울 만하다. 계약자로부터 다달이 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납입받은 회비를 부채인 선수금으로 회계처리하니까 그만큼 고객을 많이 확보했고 계약 유지 기간도 긴 것임을 의미한다.회사는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돈부터 먼저 받았기 때문에 선수금은 부채가 된다. 한참 후에 고객에게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이 되면 비로소 부채를 소멸시키고 매출을 인식한다. 그래서 상조회사들의 부채 규모가 큰 것은 매우 당연하다.상품권이나 페이(pay)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고객이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구입하면서 현금을 지불하면 백화점은 이를 부채로 회계처리한다. 상품권이라고 ...

    2023.08.29 21:53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도대체 철근가격 얼마나 올랐기에…그걸 아꼈을까
    도대체 철근가격 얼마나 올랐기에…그걸 아꼈을까

    순살자이, 흐르지오, 통뼈캐슬….철근 누락, 침수 등 부실시공으로 인해 붙여진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별명이다. 특히 철근 누락으로 인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만약 입주 후에 무너졌다면”이라는 상상은 하는 것조차 너무 끔찍하다. 도대체 철근 가격이 얼마나 비싸다고 그걸 아꼈을까?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GS건설의 사업보고서를 찾아보면 철근은 2020년 1t당 68만5000원이었는데 2021년에 무려 95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인상 폭이 39%나 된다. 2022년에는 인상 폭이 둔화해 1t당 95만7000원이 되었고 2023년 1분기에는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그래서인지 2022년 GS건설은 2020년과 비슷한 8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59%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8%에서 3%대로 내려앉았다.건설업은 주택조합이나 시행사 등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시공하여 공급하는 도급공사나 ...

    2023.08.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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