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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몸값의 비결은 ‘주주가치 제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몸값의 비결은 ‘주주가치 제고’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이 드디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겼다.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4000조원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다 더한 2457조원보다 훨씬 크다. 애플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연 매출액은 원화 기준으로 약 520조원인데 이는 삼성전자 매출액 302조원과 비교해서 1.7배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러나 양사 간의 시가총액은 9배 넘게 벌어진다. 왜 그럴까?물론 사업모델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애플 매출액의 52%는 아이폰이고 서비스, 웨어러블, 아이패드 등이 48%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가전 등으로 매출액의 60%를 채우고 반도체가 33%로 뒤를 잇는다.그렇게 해서 연간 벌어들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애플이 160조원, 삼성전자가 62조원이다. 애플은 번 돈 160조원 중 약 14조원 정도만 시설 장치 등에 투자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2023.07.04 21:4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이자보상비율’로 부실기업 여부 판단하는 건 위험
    ‘이자보상비율’로 부실기업 여부 판단하는 건 위험

    지방에서 소주를 생산하는 H사는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안타깝게도 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말았다. 3년 치의 손익계산서를 좀 더 살펴보니 매출액은 매년 200억원 내외인데 소액의 영업이익을 내거나 영업적자에 빠지기 일쑤였다.매년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 7억원을 벌어서 갚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3년 동안 이자 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작은 기업을 가리켜 한계기업, 더 심하게 말하면 좀비기업이라고 한다.중소기업의 60%, 상장기업의 20%가 한계기업에 속하며 6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국가들의 기업 부채 부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한국을 매우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그 근거는 바로 위의 H사처럼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부채가 전체 기업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시아 주요 12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다는 데 있다. 무려 22%가 넘는다고 한다.영업이익을 이자 비용...

    2023.06.06 22:0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고정비 부담에 ‘울며 겨자 먹기’…반도체 감산의 딜레마
    고정비 부담에 ‘울며 겨자 먹기’…반도체 감산의 딜레마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다. 반도체 생산을 줄인다는 뉴스가 전해지자마자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주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경영진 입장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반도체는 고정비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원재료비 같은 변동비는 생산량에 비례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감산하면 자연스레 원재료 매입도 덜 하게 되지만 고정비는 줄일 수가 없다. 생산량과 관계없이 기본적인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감산하면 단위당 생산원가가 커지는 특성이 있다.예를 들어 냉면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매달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로 8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보자. 냉면 재료비는 그릇당 2000원이고 한 그릇의 판매가격은 1만원이다. 한 그릇이 팔릴 때마다 8000원의 마진이 남는 셈이다. 고정비 800만원을 건지려면 한 달에 냉면...

    2023.05.09 22:0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이 기업, 돈 잘 버나 못 버나…‘현금흐름표’에 답이 있다
    이 기업, 돈 잘 버나 못 버나…‘현금흐름표’에 답이 있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기업이나 개인 모두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커졌다.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생활비를 쓰고 돈이 남아야 안심이 되듯이 기업 또한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어느 정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든 시기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여부는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답은 바로 현금흐름표에 있다. 현금흐름표는 회계 기간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재무제표이다. 기업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면서 현금 입금과 출금의 종류를 크게 영업, 투자, 재무 활동으로 구분해서 보여준다. 이 세 개의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회사가 사업을 통해 얼마나 벌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손익계산서는 1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이 표시되는 재무제표로서 기업의 현금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수익과 비용은 입금, 출금 시점이 아닌 거래나 사건이 발생한 시...

    2023.04.11 21:5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자사주 매입 소식 반갑지만…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까지는 멀었다
    자사주 매입 소식 반갑지만…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까지는 멀었다

    연초부터 여러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월26일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277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후 주식시장은 6%의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이어 KT와 여러 금융지주사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공시를 속속 올리며 주식시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구었다.연초부터 들려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소식은 기분 좋은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주식 1000만주를 발행해서 상장한 기업이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 연간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이 회사의 주가는 1주당 1만원이다. 100억원을 1000만주로 나누면 1주당 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은 1000원으로 계산된다. 주당순이익 1000원 대비 주가가 10배이다. 우리는 이 10배를 가리켜서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이라고 한다...

    2023.02.28 22:04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경제 숨통 틔우고 소비 활력 찾아줄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경제 숨통 틔우고 소비 활력 찾아줄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곧 코로나19 사태도 종지부를 찍고 일상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요즘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이 이미 한 번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를 했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생활해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항상 마스크를 썼고 업무나 교육은 주로 비대면 방식으로, 식사는 내식과 배달 위주로 많이 해결했다. 쇼핑은 오프라인보다 전자상거래를 더 많이 이용했고 극장 대신 안방에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겨볼 정도로 우리의 삶은 급속히 바뀌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주로 생산하는 씨앤투스라는 상장기업은 2019년 475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0년부터 2년간은 매년 16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거둘 정도로 큰 성장을 했다. 2019년 7조원대였던 쿠팡의 매출은 2021년 20조원을 돌파했고 컬리 또...

    2023.01.31 22:0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현금흐름 막는 재고자산, 경기침체기 기업 리스크 관리 ‘1순위’
    현금흐름 막는 재고자산, 경기침체기 기업 리스크 관리 ‘1순위’

    경기침체의 늪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의 재고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2022년 상반기까지 수출을 주도하며 호실적을 냈던 반도체 기업의 재고가 3분기 이후부터 너무 많이 쌓이고 있다.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SK하이닉스의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찾아보면 9월 말 현재 보유한 재고자산은 약 14조7000억원이다. 2021년 말 8조9000억원이었는데 9개월 만에 64%나 증가했다. 판매가 너무 잘되어서 수요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많은 재고를 보유했다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아 보인다.SK하이닉스의 2021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원가가 24조원으로 나온다. 매출원가는 생산이 완료되어 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이 외부로 팔리면서 비용처리된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기업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면 재고자산, 팔리면 매출원가다. 매출원가에 마진을 붙인 것이 매출액이다. 이 매출원가 24조원을 열두 달로 나누면 원가 기준으로 한 달에 약 2조원어치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

    2023.01.03 22:04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월드컵 땐 치킨·맥주 관련주 수혜? 투자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월드컵 땐 치킨·맥주 관련주 수혜? 투자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난생처음 한겨울에 열린 월드컵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으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필자는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우루과이전이 열린 날에 가족들과 치킨을 먹을 계획이었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넉넉하게 경기 3시간 전에 시키면 되겠다 싶어 치킨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배달 앱도 주문하자마자 취소되어버렸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동네 치킨집들을 돌아다녔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결국 치킨 먹는 것을 포기했다.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5시간 전에 주문해도 치킨을 못 받기 일쑤였다고 한다.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때가 되면 항상 치킨과 맥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거렸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촌에프앤비와 마니커의 주가는 월드컵 개최일까지 한 달간 각각 46%, 49%나 상승했고 제주맥주는 무려 64%나 올랐다.잘나가던 주가는 월드컵 개...

    2022.12.06 21:5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푸르밀 최대 주주 일가, 40년 사업 함께 일군 직원·거래처와 상생 모색하길
    푸르밀 최대 주주 일가, 40년 사업 함께 일군 직원·거래처와 상생 모색하길

    자산 866억원, 연 매출액 1800억원의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전 직원에게 해고 통보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이야기이다.회사의 최근 5년치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보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연 매출 2736억원, 영업이익 50억원 하던 기업이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되었고 매년 매출액도 수백억원씩 감소 중이다. 최근 4년 합산 영업 적자는 341억원에 달한다.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19년부터 유입이 아닌 유출로 전환됐다. 이렇게 운영자금이 부족한데 매년 유형자산 투자도 수십억원씩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2021년 말 재무상태표를 보면 보유한 현금이 46억원이지만 갚아야 할 차입금이 498억원에 달한다. 사업을 하면서 까먹고 있으니 차입금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항상 잘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사업이다. 위기가 찾아오면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똘똘...

    2022.11.08 21:53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신약 개발비를 자산 회계처리?…투자자 혼란만 커질라
    신약 개발비를 자산 회계처리?…투자자 혼란만 커질라

    최근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앞으로는 임상 1상 개시 승인 전 지출이더라도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인정되는 경우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보수적인 회계처리 관행을 개선해 기업별 상황에 적합한 회계처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개발비 회계처리는 예전부터 논란이 꽤 많았다. 해외에서는 관련 지출을 깔끔하게 비용으로 회계처리를 하므로 사실 이슈화되지 않는데 왜 한국만 유독 자산처리를 하냐며 외국계 투자은행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금융당국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회계처리를 들여다보고 조처를 했다.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실적이 안정적인 제약기업은 개발비를 비용처리하고 연구 중심의 바이오기업은 매출이 거의 없다 보니 자산처리를 하는 경향이 짙다.회계학에서 자산은 미래 경제적 효익이 기업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자원으로 정의한다. 미래에 돈...

    2022.10.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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