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업계 최초 선수금 ○조원 달성”이라는 광고가 붙어 있는 버스가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상조회사가 홍보 목적으로 쓴 문구인데 이를 기업의 언어인 회계로 풀어보면 부채 1등 기업이라고 자랑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의 사업 성격상 선수금이 많은 것은 내세울 만하다. 계약자로부터 다달이 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납입받은 회비를 부채인 선수금으로 회계처리하니까 그만큼 고객을 많이 확보했고 계약 유지 기간도 긴 것임을 의미한다.회사는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돈부터 먼저 받았기 때문에 선수금은 부채가 된다. 한참 후에 고객에게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이 되면 비로소 부채를 소멸시키고 매출을 인식한다. 그래서 상조회사들의 부채 규모가 큰 것은 매우 당연하다.상품권이나 페이(pay)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고객이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구입하면서 현금을 지불하면 백화점은 이를 부채로 회계처리한다. 상품권이라고 ...
2023.08.29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