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생소한 ‘공헌이익’, 고정비용 제외하고 산출…기업 투자 때 ‘착시’ 주의
    생소한 ‘공헌이익’, 고정비용 제외하고 산출…기업 투자 때 ‘착시’ 주의

    몸값을 대폭 낮춰 기업공개(IPO)를 강행한 쏘카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쏘카가 증시에 입성한 날에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인 컬리도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연초만 해도 컬리는 7조원대의 몸값을 기대했지만 지금의 자본시장은 2조원 내외로 본다고 한다. 회사 창립부터 자금을 댔던 수많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내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기업공개 전까지 몸값을 올려야 하는 컬리 입장에서는 ‘공헌이익률이 높다’ ‘공헌이익이 3년 동안 흑자였다’는 점을 강조 중이라고 한다. 회계를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공헌이익이 생소한 용어지만 이익이니까 좋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지 생각해보자.공헌이익은 판매가격에서 판매량에 비례해 발생하는 변동비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라면회사가 봉지당 1000원에 납품하는데 라면 원재료가 700원, 팔릴 때마다 봉지당 판매...

    2022.09.06 21:5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무상증자’했다 하면 주가 급등…‘파이’는 그대론데, 나눠 먹는 것이 좋을까
    ‘무상증자’했다 하면 주가 급등…‘파이’는 그대론데, 나눠 먹는 것이 좋을까

    올해는 주식시장에서 주식 1주당 2주 이상의 주식을 배정하는 무상증자가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과거에도 보유주식 1주당 신주 1개를 주는 무상증자가 빈번히 있어왔지만 이렇게 2주 이상의 주식을 지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올해 3월에 상장한 빅 사이즈 여성 온라인 쇼핑몰 기업 ‘공구우먼’은 상장한 지 3개월 만인 6월14일에 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식을 바로 주는 것은 아니고 6월30일에 주주명부에 등재되어 있는 주주에게만 준다.주식을 받으려면 최소한 6월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서 주주가 되어야 한다. 매수 후 자금 결제, 주주명부 등재 등 절차를 진행하는 데 이틀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29일을 권리락 실행일이라고 한다. 배당이나 증자 등 주주 권리를 확보하려면 권리락 실행일 전날까지 주식을 꼭 갖고 있어야 한다.한편 공구우먼의 주가는 무상증자 결정 공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그 이후에 급락을 거치다가 권리락 일인 6...

    2022.08.09 22:02

  • ‘좀비기업’의 회생 가능성, 현금흐름을 보고 판단하라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좀비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좀비기업은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좀 더 전문용어로 표현하면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회사를 좀비기업으로 분류한다.사업해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으니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인데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이라고 해서 무조건 좀비기업으로 분류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지방에서 소주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중소기업 A회사는 1년 동안 201억원의 매출을 했다. 생산원가로 129억원을 썼고, 각종 판매비와 관리비로 74억원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해 총 2억원의 적자가 나고 말았다. A회사는 사업을 위해 190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연간 이자비용만 6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은 생산원가나 판매비나 관리비가 아니므로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한다. A회사는 영업에서 이익도 내지 못했고 나가야 하는 이자비용도 벌어서 갚지 못하니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

    2022.07.05 22:32

  • 자기주식 취득은 분명 ‘호재’지만…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소각’으로 완성

    (주)LG는 5월27일 금요일 주식시장 마감 후에 향후 2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0억원어치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는 공시를 냈다. LG 주가는 공시 후 첫 거래일인 월요일(30일) 아침부터 즉각 반응해서 9%나 급등했다.자기주식 취득은 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고, 주가가 오르는 것일까?자기주식을 취득한다는 것은 회사가 회사의 돈으로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주주로부터 사업자금을 받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주식을 나누어 준 것인데 이 주식을 다시 회사가 취득하면 돈을 다시 돌려주고 주식을 회수한 셈이 된다.그래서 회계처리도 처음부터 투자를 받지 않았고 주식을 발행하지 않은 것처럼 한다. 즉 자기주식 취득은 자본 감소로 회계를 처리한다. 그렇다고 이미 발행한 주식을 없앨 수 없으니 기타자본항목 같은 명칭을 써서 자본에서 덜어낸다. 회사 스스로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주 권리도 아예 없다. 배당금을 받을 수 없고 ...

    2022.06.05 20:23

  • 혼술·하이브리드 근무제…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

    “오늘 회식이라 늦어.”출근하는 아내가 저녁 때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을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한다. 거리 두기가 엄격하게 시행되며 회식 금지령을 내렸던 기업체의 변화를 보니 확실히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감으로 일상 회복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된다.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면서 사회적·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음주 문화였다.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거리 두기를 하면서 예전 같은 회식자리가 사라지다 보니 소주와 맥주의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주세신고현황표를 보면 2019년 대비 2020년의 국산 맥주 출고량은 9%, 소주 출고량은 4% 감소했다고 한다. 2021년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서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기업들의 실적을 찾아봐야 하는데 확연히 줄었음을 알 수 있다.알코올음료 국내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년 국내의 소주와 맥주 매출액이 1조9000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1...

    2022.05.08 22:26

  • 내부통제 강화·경영 전반 이해…기업들 직원 재무교육 늘어난다

    필자는 주로 은행, 증권사 등에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필요한 재무지식 교육을 위해 금융사에 많이 불려 나가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제조업, 유통업 등 비금융권에 속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 재무교육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교육 대상자는 생산, 개발, 유통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비재무직군이다.기업들이 회계, 자금, 금융과 전혀 관련 없는 비재무부서 직원들에 대한 재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첫 번째 최근에 벌어진 횡령 사건과 재무제표 감사의견 비적정 증가 등 위험요소가 많아져서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두 번째는 날로 복잡해지는 기업환경하에서 임직원들이 경영진의 중요 의사결정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영진은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의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얼핏 보면 생산부서나 개발부서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나 개발자는 회사의 재무제표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인다. 그저 본인이 속한 부서에서 ...

    2022.03.27 22:25

  • 횡령 구멍 막을 ‘내부회계관리제도’…균열 없는지 살펴보자

    12월 결산법인들이 재무제표 작성을 마치고 외부 회계감사를 받느라 한창 분주한 때다.특히 올해는 상장기업들의 횡령 사건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에 기업이나 감사인 모두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회사는 구축해 놓은 내부통제에 허점이 없는지 다시 살펴볼 것이고 감사인 역시 내부통제가 제대로 설계되었고 잘 운영되고 있는지 감사절차를 수행할 것이다.기업에서 발생되는 모든 거래나 사건에 대하여 감사인이 일일이 증빙과 맞춰볼 수 없고 모든 회계처리를 다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의존이 클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라는 것을 도입해서 운영 중에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의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벌어지는 활동들에 대하여 정의하고 각 활동별 통제절차, 통제주기, 문서화, 권한과 승인절차 등을 정해서 전사 모든 구성원이 따르게 하는 것이다.기업마다 부서 명칭도 다르고...

    2022.02.21 22:28

  •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고와 ‘상장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임플란트 국내 시장점유율 50%로 압도적 1등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횡령금액만 자그마치 2215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 2048억원을 훌쩍 넘는다. 3분기까지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 등이 2062억원인데 그 돈이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보다 차입금, 선수금 등의 부채가 더 크다는 데 있다. 1년짜리 단기차입금이 1060억원, 1년 내에 상환 예정인 유동성장기차입금이 450억원이고 1년 이후에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장기차입금과 채권도 2000억원이 넘는다. 또한 고객으로부터 돈을 먼저 받고 제품은 아직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채로 처리한 선수금도 1538억원이나 된다. 회사는 먼저 돈을 받고 나중에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현금이 사라졌으니 생돈을 들여야 할 판이다.그렇다고 회사의 상황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2020년 3분기 대비 수출액이 50% 넘게 증가하며 회사는 역대급 매출...

    2022.01.18 21:52

  • 기업이 이익 창출을 못하면 발생하는 자산손상, 기업 부실화의 뇌관

    연매출액이 수백조원이든 수천만원이든지 간에 회사에서 하는 일은 큰 차이가 없다. 제조업체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공장을 차려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서비스업체는 제품과 공장이 없기 때문에 용역을 제공하고 대금을 회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일들을 위해 수많은 인적·물적자원들이 투입된다. 인적자원에 대한 부분은 인건비와 기타 경비 등으로 비용 처리되고, 물적자원들은 대개 자산으로 인식한다.이렇게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 재무제표이다.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자한 공장은 유형자산으로 잡히고, 생산을 위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는 재고자산으로 잡힌다. 상거래 대부분은 외상으로 이루어지므로 먼저 판매하고 나중에 받을 돈을 매출채권으로 자산 처리한다. 기업들의 재무제표에서는 이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자산총계 83조원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3분기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형자산이 44조원,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2021.12.21 21:50

  • 코로나19 이후 프로야구단의 손익과 구조조정

    코로나19 확산과 뒤늦게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상당 기간 지연됐던 프로야구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1년 시즌이 막을 내리자마자 구단들의 역대급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올해를 끝으로 100명이 훨씬 넘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손익이 악화되고 있는 구단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많은 젊은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소식은 안타깝다.두산베어스의 2020년 손익계산서를 코로나 이전 숫자와 비교해 보면 처참하다. 입장수익이 137억원에서 11억원, 임대수익이 12억원에서 1억원대로 내려앉으면서 매출이 100억원 이상 줄었다.지방 구단들 사정도 비슷하다. 삼성라이온즈는 70억원이 넘던 입장수익이 3억원으로 줄었고, 구장에서 발생하는 임대 및 사업수입 등이 줄면서 역시 연매출이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지출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부족분은 대주주인 그룹사의 지원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2021.11.23 21:37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