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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화천대유 50억원 성과급 지출은 회계처리부터 잘못됐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의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회사는 2021년 2월 말까지 결산과 성과평가를 마치고 전임직원에게 월 급여의 일정 배수만큼의 성과급을 3월에 지급했다. 회사는 이 성과급을 2020년과 2021년 중 언제의 비용으로 인식하는 게 맞을까?임직원은 2021년에 성과급을 수령했으므로 2021년의 소득으로 인식할 것이다. 실제로 소득세 신고도 2021년 기준으로 하면 된다. 회사 역시 2021년에 현금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2020년이다. 즉 회사는 2020년에 비용으로 회계처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2020년에 모든 임직원이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회사에 수익이 발생한 것이니 그에 맞춰 비용 처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가리켜 수익·비용 대응의 원칙이라고 한다. 수익과 비용은 같은 해에 맞춰져야 한다. 즉 비용이 투입된 해에 결과물인 수익도 발생하는 것이다. 해당 기업은 2021년 2월 말까지 결산...

    2021.10.26 21:38

  • 유동성에 취한 우리에게 ‘헝다 사태’가 주는 경고음 “기본에 충실하라”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고 전·후방 연관 산업과 자본시장에 연쇄적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비관론도 들린다.금리가 낮아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대출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장 국내 기업부터 부실화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일단 삼성전자처럼 갖고 있는 예금, 적금,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 갚아야 하는 차입 부채보다 월등히 많고 매년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량 기업은 재무적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업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만 신경쓰면 된다.금융자산이 갚아야 하는 차입 부채보다 많은 부자 기업이라도 사업이 쇠퇴기로 접어들어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재무제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당장은 이자와 배당수익 등으로 영업적자를 메울 수는 있다. 문제는 적자 규모...

    2021.09.29 21:40

  • ‘포인트 충전 사업’ 과연 돈 벌 수 있을까…너무 많은 혜택 준다면 의심을

    100만명이나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머지포인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머지포인트의 기본 콘셉트는 소비자가 8000원어치 포인트를 충전하면 여러 가맹점에서 1만원어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포인트를 충전할 때 회사는 현금이 들어와서 자산이 늘어나지만 결국 같은 금액만큼의 부채도 생기는 셈이다. 고객에게 돈을 먼저 받았고 서비스를 이행할 의무가 발생했으니 부채가 된다. 이를 가리켜 회계에서는 계약부채라고 한다. 상품권을 발행하는 백화점의 재무제표에 이런 계약부채가 많이 나온다. 단 백화점은 상품권에 표시된 금액만큼 고객에게 대가를 받고 같은 금액만큼의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머지포인트와는 구조부터가 다르다.고객이 포인트나 상품권을 사용하는 순간 회사 입장에서는 비로소 부채가 소멸되고 매출을 인식한다. 머지포인트를 보유한 소비자는 1만원어치 소비를 하고 8000포인트만 결제하면 된다. 매출 8000원이 발생하는 시점에 1만원의 비용 또한 발생하...

    2021.08.22 21:3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시청자·광고주 많이 떠났는데…‘KBS 수신료 인상’ 과연 정당한가
    시청자·광고주 많이 떠났는데…‘KBS 수신료 인상’ 과연 정당한가

    한국방송공사(KBS)가 월 2500원이던 수신료를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액적으로 크지 않지만, 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요금을 한번에 50% 이상 올리겠다고 하니 시청자들의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다.다른 방송국과 달리 KBS는 공영방송사이기 때문에 수신료의 당위성이 있었지만 최근 격변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보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이다.그동안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방송사가 증가하면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은 꾸준히 넓어져왔다. 무엇보다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확 바꿔 놓은 것은 무선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의 가장 큰 수입원인 광고수익도 많이 줄었다.제일기획에 따르면 2020년 지상파TV의 광고비는 1조1369억원이다. 이는 2017년에 비해 4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

    2021.07.25 22:0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비상장 기업 합병 상장 이끄는 ‘스팩’…상한가만 보고 좇다간 낭패
    비상장 기업 합병 상장 이끄는 ‘스팩’…상한가만 보고 좇다간 낭패

    주식시장에서 때아닌 스팩(SPAC) 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 삼성스팩4호, 삼성머스트스팩5호 등 삼성증권에서 주관한 스팩 대부분 주가가 1만원을 돌파했다. 스팩이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비상장 중소기업과 합병하기 위해 설립한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다. 즉 스팩이 상장될 때 공모주 청약을 하거나 주식시장에서 스팩주를 매수하면 서류상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다. 스팩이 사업을 하는 비상장 중소기업과 합병하면 스팩은 소멸되고 그 사업을 하는 회사는 상장기업이 된다. 애니팡 게임을 만든 선데이토즈나 손흥민 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 모두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주관사가 공모주 주주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해서 서류상 회사인 스팩을 상장시킬 때 1주당 공모가액은 2000원으로 결정한다. 상장된 스팩은 ...

    2021.06.28 21:3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비트코인 수익을 ‘영업이익’으로…테슬라 ‘흑자’의 비밀
    비트코인 수익을 ‘영업이익’으로…테슬라 ‘흑자’의 비밀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1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1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규모는 15억달러로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의 총자산 530억달러 대비 2.5%, 연매출액 315억달러 대비 4.8%에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1조7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규모다.테슬라는 1분기에 1억43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각해 1억28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90%에 이른다. 그리고 보유한 비트코인에서 27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1분기 동안 비트코인으로 인한 순이익은 1억100만달러, 우리 돈 1140억원이다. 이 1억100만달러는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전기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비트코인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어떻게 비...

    2021.05.31 22:03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코로나 적자에도 줄지 않는 경영진 연봉, 견제 장치 있어야
    코로나 적자에도 줄지 않는 경영진 연봉, 견제 장치 있어야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모습을 얼마나 많이 바꿔 놓았는지는 기업들의 2020년 손익계산서만 봐도 한눈에 알 수가 있다.코로나로 인해 가장 크게 수혜를 본 기업들은 역시 진단키트와 마스크 생산 업체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인 씨젠의 매출액은 1000억원대에서 단숨에 1조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30배 이상 늘어난 6000억원대를 달성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씨엔투스성진이란 기업도 80억원대였던 보건용 마스크 매출액이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택배, 음식 및 신선식품 배달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봤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컬리 모두 2019년 대비 매출액이 2배 내외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오토바이 전문생산업체인 디앤에이모터스와 탑차를 주로 생산하는 오텍의 관련 매출액이 각각 20%, 30% 이상 증가했다.그렇다고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매출액이 갑자기 확 줄어든 건 아니다. 이마트와 다이소의 경우 오히려 2019년보다...

    2021.05.02 21:3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잘 살폈다면…투자 기업 ‘상장폐지’ 걱정 ‘끝’
    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잘 살폈다면…투자 기업 ‘상장폐지’ 걱정 ‘끝’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 제출과 주주총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로써 기업들의 2020년 결산도 끝이 났다. 올해는 특히 적정감사의견을 받지 못해서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되고 주식 거래가 정지된 기업체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실적 악화에 따라 적자가 쌓여 자본잠식된 기업도 있고, 불투명한 거래와 관련된 회계자료를 감사인에게 제출하지 않아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도 다수 보인다. 의견거절을 받은 뒤 회사가 뒤늦게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자료를 보완해서 재감사를 받고 적정의견을 수령해 다시 거래가 재개된 과거 사례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상장폐지로 이어졌다.기업이 상장폐지 되면 결국 투자자의 소중한 돈은 사라져버린다. 주식 투자해서 매일매일 수익이 불어나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 같은 위험도 동시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기업 공부를 꼭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상장폐지 당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까?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에...

    2021.04.04 21:42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미국 상장 ‘열매’ 챙기는 적자기업 쿠팡, 위상만큼 책임감도 커져
    미국 상장 ‘열매’ 챙기는 적자기업 쿠팡, 위상만큼 책임감도 커져

    2010년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한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국내 기업인 쿠팡주식회사의 최대주주인 미국의 쿠팡엘엘씨(Coupang, LLC)가 상장을 하는 것이다. 쿠팡엘엘씨는 비전펀드를 포함한 많은 외국계 펀드와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의장 등이 출자한 미국 지주회사이다.미국 증권신고서에 나온 쿠팡의 재무정보를 원화로 환산해보면 2020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약 13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적자에 빠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2019년보다는 약 20% 가까이 감소해서 6000억원을 밑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과 포장음식, 신선식품 배달 등 수요가 확대되며 회사의 외형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여야 하는데 회사는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으니 과연 이익전환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절로 든다.쿠팡엘...

    2021.03.07 21:3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공장 신축 자금 회수 가능할까…코로나 타격 기업, 재무제표에서 봐야 할 것
    공장 신축 자금 회수 가능할까…코로나 타격 기업, 재무제표에서 봐야 할 것

    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A기업은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2019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축했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회사는 새 공장에서 야심차게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활동을 통해 흥행에 불을 붙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2020년 가결산을 해보니 2019년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하며 영업적자에 빠져버렸다. A기업은 정상적으로 신제품 판매가 잘 이루어지면 공장 짓는 데 투자한 100억원을 5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상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화장품에 대한 전체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고 중국 수출도 예년만 못하다 보니 당분간 흑자 전환도 쉽지 않아 보여 투자비 회수는 어려울 것 같다. A기업은 공장을 새로 짓고 5년 내에 회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에 공장에 대하여 5년간 감가상각하기로 했다. 손익계산서에 공장에 대한 감가상각비로 20억원을 비용 처...

    2021.02.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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