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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코스피 3000시대’ 막연한 기대감 말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라
    ‘코스피 3000시대’ 막연한 기대감 말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라

    코스피지수가 드디어 3000포인트를 넘었다. 지수의 앞자리가 바뀐 것은 2007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2007년에는 조선, 중공업, 철강 등 전통 제조업들이 중심이 되어 주가를 견인하더니 지난해와 올해는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및 비대면(언택트) 관련주가 시장을 끌고 가는 형국이다.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계속 디스카운트(저평가)돼 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는 저평가 문제가 해소된 것 같다. 물론 히딩크 축구 감독의 명언처럼 아직 배가 더 고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냉정하게 상황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실물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다 보니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도 곱씹어 봐야 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정확히 예측했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박사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며 버블을 경고하는 중이고, 그 밖...

    2021.01.10 21:1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NC와 야구팀, 투자·우승 ‘시너지’…다른 기업들도 스포츠구단 도전 기대
    NC와 야구팀, 투자·우승 ‘시너지’…다른 기업들도 스포츠구단 도전 기대

    NC다이노스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에 참가한 지 여덟 번째 해에 이뤄냈으니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사실 10여년 전에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고 할 때만 해도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도 많았고 심지어 냉대까지 받았다. 대기업집단이 아니다 보니 자금력에 대한 의문 제기가 있었고 연고지와 인접한 구단들로부터 서운한 얘기도 많이 들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연매출액 5000억원이 겨우 넘을 정도라 큰 기업이 아니긴 했다.특히 그때는 스마트폰이 아닌 PC 게임 위주였기 때문에 게임시장이 지금처럼 크지도 않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포함한 다수의 게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고 무차입에 보유한 금융자산만 6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했다. 연간 야구단에 들어가는 200억원 이상을 감당할 수 있다면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고 해도 스포츠구단을 갖는 게 그렇게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였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도 크고 자유...

    2020.12.14 21:3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회사의 고위험 상품 투자로 주주들 손해…‘간접 투자’ 정보도 자세한 공시 필요
    회사의 고위험 상품 투자로 주주들 손해…‘간접 투자’ 정보도 자세한 공시 필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대표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지난달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회사가 투자한 사모펀드 일부가 부실화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회사의 주가는 증권신고서 공시일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반기까지 총자산의 41%인 1517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는데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투자등급의 사모펀드 등에 가입 중이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매우 높은 위험 단계인 1등급 사모펀드에 900억원 이상 투자했는데 3분기 결산을 거치며 일부 처분 및 평가손실을 인식할 것이라고 한다.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된 금융자산의 원금은 415억원으로 이 중 64억원은 회수했고 75억원은 손실 처리했으며 나머지 276억원은 최대한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헬릭스미스는 연구개발 중심의 중소 바이오기업이므로 매출은 미미하고 연구개발비 등 지출만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은행에서의 차입이 용이하지 않기...

    2020.11.15 21:15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1억 넣고도 몇 주만 배정받는 공모주 ‘그들만의 잔치’…목돈 없는 개미에겐 ‘그림의 떡’
    1억 넣고도 몇 주만 배정받는 공모주 ‘그들만의 잔치’…목돈 없는 개미에겐 ‘그림의 떡’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본을 조달받았다. 이제 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회사에 투자금을 납입하고 공모주를 받은 주주들은 기대 이상의 큰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기업공개(IPO)는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주식시장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우량 대기업의 상장 건수는 많지 않고 시중에 돈이 넘치다 보니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본을 조달받으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투자받기 위해 기업 가치를 비싸게 매기려고 한다. 공모주 가격은 이미 상장되어 있는 유사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를 참고해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공모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기업을 어디까지 볼 것인가 또는 실적과 주가 간 관계를 어떤 방법을 통해 정할 것인가에 따라 주식이 싸게 ...

    2020.10.20 21:3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신주인수권 이상 급등 현상…분위기 휩쓸려 ‘폭탄 돌리기’에 뛰어들지 마라
    신주인수권 이상 급등 현상…분위기 휩쓸려 ‘폭탄 돌리기’에 뛰어들지 마라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영끌’,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자본시장이 많이 과열된 느낌이다.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곳이라면 돈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어느덧 폭탄 돌리기까지 하는 경우도 목격된다. 신주인수권 시장이 그중 하나다.약 37개 정도의 신주인수권이 거래되고 있는데 누구나 증권사 매매 시스템을 통해 사고팔 수 있다.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낮게는 몇십원, 높아도 몇천원 정도다 보니 거래가 몰리면서 최근에 급등세를 보였다. 그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잘하면 큰돈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인데, 만약에 신주인수권이 어떤 상품인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그렇게 큰돈을 쉽게 붓지는 못할 것이다.신주인수권(Warrant)은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에서 분리된 일종의 옵션이다. 기업이 자본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서 그 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하나 주었다. 즉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

    2020.09.20 22:1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인건비 대폭 줄여 버틴 항공·여행업·면세점…흔들리는 가계가 보인다
    인건비 대폭 줄여 버틴 항공·여행업·면세점…흔들리는 가계가 보인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2분기의 회계 결산을 마무리하고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굴지의 기업들이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하며 난세에 영웅으로 등극했지만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다른 여러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열어보면 급격히 줄어든 숫자에 놀라움을 감추기 어렵다.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 업종은 단연 항공과 여행업이다. 대한항공은 예상과 달리 2분기에 111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반기보고서를 훑어보면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2분기 매출액은 1조7284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 전년도 2분기 대비 4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익을 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인건비 감소분이 눈에 도드라진다. 전년도 2분기 대비 급여는 23%, 복리후생비는 55%나 감소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330억원이 들어오긴 했지만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1년 만에 2102억원이나 감소했으니...

    2020.08.23 21:3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미국서도 보는 한국 야구…모기업에 기대온 구단 운영 변화 기회
    미국서도 보는 한국 야구…모기업에 기대온 구단 운영 변화 기회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지 벌써 70게임 가까이 되어간다. 시즌의 반을 관중 없이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는 조용한 경기장에 익숙해져 버린 듯하다. 맛있는 야구장 음식을 먹으며 열렬히 응원을 펼치던 그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립다. 지난 주말부터 거리두기 1단계인 지역에서 관중석 10% 규모로 입장이 허용됐다지만 시끌벅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나 보는 관중들 모두 에너지가 넘치던 코로나19 이전으로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관중이 없으니 야구장의 경제 생태계도 위협을 받는다. 구단의 관중 수입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경기장 주위에서 먹거리를 팔던 상인들과 야구장 안팎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걱정된다.모기업 입장에서는 야구단에 지원해야 하는 금액이 올해 더 늘어날 테니 꽤 부담스러울 것이다. 현재 1위인 NC다이노스의 재무제표를 보면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로부터 총매출액 446억원 중 43%인 194억원을 지원받았다...

    2020.07.26 21:32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한 이유 있는 주가 상승, ‘선순환’은 계속돼야
    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한 이유 있는 주가 상승, ‘선순환’은 계속돼야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에 31조원 가까이 몰리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써냈다. 2001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뇌전증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고, 2009년부터 진행한 수면장애약 개발도 성공리에 마무리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신약 개발 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 승인을 받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해외에서 무려 2개 품목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니 투자자가 몰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후보물질에서 미국 FDA 승인을 받을 때까지 최소 15년의 시간과 1조원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다는 통계가 있고, 성공 확률이 1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바늘구멍을 통과해냈으니 SK바이오팜에 그 어떤 찬사를 보내도 부족할 것이다.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런 바이오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유독 치솟는 분위기라 거품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그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훑어보...

    2020.06.28 21:3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90년대 창업한 벤처들 괄목 성장…20년 뒤에 또 위대한 탄생 나오려면
    90년대 창업한 벤처들 괄목 성장…20년 뒤에 또 위대한 탄생 나오려면

    최근 우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20위권 내에서 지각변동이 생겼다. 전통 제조업과 금융지주사가 조금씩 뒤로 밀렸고 대표 플랫폼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약진했다.약 35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네이버는 2019년에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기업 설립기였던 1999년 100여명의 임직원에 연매출액 18억원 하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2013년에 네이버에서 분할했던 NHN의 실적까지 합친다면 매출액은 8조원이 넘어간다. 물론 연매출액 2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와 비교해서 아주 큰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네이버라는 훌륭한 플랫폼이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네이버를 통해 콘텐츠, 광고, 상거래 등 관련 비즈니스가 수없이 파생되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냈다.카카오 역시 마찬가지이다.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06년 설립된 카카오가 2014년에 합병되어 지...

    2020.05.31 22:14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나, 높은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나, 높은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요즘 회계업무를 위해 회사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올해는 작년보다 괜찮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잘 정립된 사업계획을 갖고 2020년을 힘차게 출발했는데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바람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는 한탄을 한다. 이는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상장 대기업들의 2020년 1분기 잠정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예상보다 많이 악화된 것은 아닌데 기업들 실적에서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액이 늘었는데 직전 4분기와 비교해서 줄었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매출액이 2019년 1분기보다 5.6% 증가한 55조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매출액 60조원과 비교하면 7.6% 감소한 수치이다. 현대차도 1분기에 25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전년도 1분기보다 5.6% 늘어났지만 직전 4분기와 대비해서는 오히려 9% 줄어들었다. LG이노텍 역시 2019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이 무려 ...

    2020.05.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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