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자녀 교육비·회사 개발비는 자산일까 비용일까
    자녀 교육비·회사 개발비는 자산일까 비용일까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는 취업문을 통과해 큰 기업에 입사한 나신입씨는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부서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학생 때의 기대와는 달리 매일 반복되는 격무와 딱딱한 조직생활에 서서히 지쳐가던 그는 2년만 더 다니고 의학전문대학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그러나 입시학원과 대학원 정보 등을 확인한 나씨는 다시 절망에 빠졌다. 입시부터 대학원 졸업까지 최소한 2억원 정도는 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2억원이면 회사생활 3년으로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니 결국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나씨 부모는 그의 결정을 존중해 모자라는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나씨와 그의 모친은 앞으로 대학원 준비를 위한 학원비와 추후 발생할 대학원 학비에 대해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생각했고 원금이 보장되는 자산으로 판단했다. 대학원에 합격하고 무사히 학업을 마친 후에 훌륭한 의사가 되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8.09.02 20:5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월드컵 기간의 치킨·맥주 업계, 진짜로 ‘대목’일까
    월드컵 기간의 치킨·맥주 업계, 진짜로 ‘대목’일까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다. 축구팬들은 밤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생중계를 챙겨 보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낸다. 많은 이변이 속출하고 스타플레이어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으니 다른 국가끼리 싸워도 재미있는 게 월드컵인 것 같다.더운 날씨 속에 박진감 넘치는 월드컵에 푹 빠지는 요즘 같은 때에 TV 앞에 ‘치킨과 맥주’(치맥)가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자주 먹는 치맥이지만 특히 월드컵 시즌만 되면 더 먹게 되는 것 같고, 관련 업체들도 이에 발맞추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소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만, 잦은 섭취는 통풍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특히 월드컵 중계 시간인 밤에 먹기에는 건강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기대보다 일찍 탈락해서 치맥이 생각보다 안 팔릴 수 있겠다는 우려감도 든다. 이를 방증하듯이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내리막길을 탄 지 오래다.과연 과거 월드컵 시즌 때 이들 업체의 손익은 어...

    2018.07.09 21:4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경제·기업 환경 복잡해질수록 회계기준은 원칙 중심으로
    경제·기업 환경 복잡해질수록 회계기준은 원칙 중심으로

    연초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개발비 회계처리가 뜨거운 논란이었다. 이미 지출한 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와 외국 기업들에 비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자산으로 표시하는 개발비 금액 비중이 크다는 것이 주요 이슈였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바이오 기업들의 개발비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한 회계감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지난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율 50%를 초과해서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한 것과 분류 당시에 주식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해서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회계이슈가 연달아 터져서 회계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왜 기업들의 회계처리가 자꾸 논란이 될까?’ ‘회계기준에서 정해준 대로 기업이 따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안타깝게도 회계기준에는 수많은 재무...

    2018.06.03 20:4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여행 붐에도 점유율 하락 ‘대한항공 위기’ 유가·금리 우상향에 ‘총수 일가 악재’까지
    여행 붐에도 점유율 하락 ‘대한항공 위기’ 유가·금리 우상향에 ‘총수 일가 악재’까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갑질 사태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만행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창립 57년 만에 최대 위기에 놓인 듯하다.대한항공은 해외 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LCC)에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하면서 숫자상으로는 이미 위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대한항공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2017년 기준 21.7%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영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10년 전에 시장점유율이 37%대였는데 어느덧 20%도 위협받는 상황까지 왔다.항공산업은 최근 수년간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영업환경이 급격히 좋아졌다. 여기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일과 삶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인 ‘워라밸’,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욜로’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여행산업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2017년 우리나라의 총출국자 수...

    2018.05.06 20:55

  • [박동흠의생활 속 회계이야기]기업들의 성적표 ‘감사보고서’
    기업들의 성적표 ‘감사보고서’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12월이 결산기인 상장법인의 2017년 감사보고서 발행이 마무리됐다. 1년간 회사들의 경영성과를 똑같은 기업의 언어인 회계로 집계해 공시하는 때라 요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신을 제공한 은행, 기업의 수많은 주주들과 감독기관 등 할 것 없이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나온 내용들을 훑어보기에 바쁘다. 회계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받았는지, 지난해에 비해 실적은 나아졌는지, 재무구조는 개선되었는지 등 봐야 할 부분이 많다.지난해에도 열심히 영업활동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재무제표도 회계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표시했다는 적정의견을 받았다면 이해관계자들은 한시름을 덜 것이다. 만약 실적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의견도 받지 못했다면 주주들과 채권자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의 감사보고서는 모든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며 받아보는 성적표와 같다.올해는 예년보다 감사의견 거절로 인...

    2018.04.01 22:03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한국지엠의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 자세히 뜯어봐야
    한국지엠의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 자세히 뜯어봐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한국지엠의 철수 여부와 자금 지원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국내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2일 영업실적을 공시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총 450만대로 2016년 대비 6.5%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량의 약 85%가 해외에서 창출되는데 해외 판매량이 34만대, 약 8.2%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10%가 넘었는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4.8%까지 내려갔을 정도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됐다.한국지엠의 경우 2014년부터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0만원짜리 자동차 한 대를 팔면 200만원 넘게 남기다가 이제는 100만원도 못 남기는 상황이지만 한국지엠은 차를 팔아도 손해가 난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임차료 등 큰 금액의 고정비가 일정 수준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판매액을 올리지 못한다면 적자가 불가...

    2018.02.25 20:5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재무제표로 본 다스의 이상한 거래
    재무제표로 본 다스의 이상한 거래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스가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알려진 게 별로 없어서 그럴 텐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재무제표상의 정보를 분석해 보면 실소유주에 대한 답은 내지 못해도 이상한 점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다스 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재무제표 주석사항을 보면 최대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대표이사로 지분율이 47.26%이다. 그다음으로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로 23.60%, 기획재정부 19.91%, 김창대씨 4.20%, 재단법인 청계 5.03% 순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창대씨는 이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창으로 후원회 명사랑 회장을 지냈다고 한다. 다스의 감사보고서를 2010년부터 따라가 보면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사망하면서 보유 지분 48.99% 중 43.99%를 부인인 권영미씨가 상속받았고, 5%는 재단법인...

    2018.01.28 21:37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프랑스 기업들, 8억 투자해 200억 수익…지하철 9호선 운영의 이상한 지배구조
    프랑스 기업들, 8억 투자해 200억 수익…지하철 9호선 운영의 이상한 지배구조

    서울의 강서와 강남을 잇는 황금노선 지하철 9호선이 개통 후 첫 파업을 했다. 개인적으로 집과 직장, 자주 강의를 다니는 금융권 대부분이 9호선 라인에 밀집돼 있어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 파업 첫날에 지하철 고장까지 더해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그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여느 파업과 달리 노조의 요구사항에 임금 인상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고 인력 증원과 차량 증편이 핵심이었다. 9호선은 이용자 수가 매우 많은 데 반해 객차는 4칸에 불과하고 급행열차가 10여분에 한 대꼴로 운행하는 특성이 있다. 늘 지옥철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이번 파업의 취지가 공감되는 부분이기는 했다.인터넷으로 서울시 메트로 9호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사소개를 클릭해보면 시행사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운영사는 서울9호선운영(주)으로 되어 있다. 다른 지하철노선과 달리 시행과 운영이 분리되어 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의 감사...

    2017.12.24 21:2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영화 판권, 개봉되자마자 ‘감가상각’
    영화 판권, 개봉되자마자 ‘감가상각’

    스크린 독점과 역사 왜곡 등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화 <군함도>가 박스오피스를 떠났다. 초특급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화려한 액션 등 엄청난 물량 공세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당초 알려진 손익분기점 관객수인 800만명을 넘기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 틈에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손익분기점 관객수 450만명을 훌쩍 넘어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 역대 관객수 1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군함도>와 <택시운전사>의 투자배급사는 각각 CJ E&M과 쇼박스이다. 이 기업들은 영화에 투입한 제작비에 대하여 재무제표에 판권으로 표시하고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이 판권은 영화가 개봉되어 수익이 발생할 때부터 감가상각으로 비용화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영화제작에 200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회사는 200억원을 지급하면서 우선 재무제표에 선급금으로 표시해 놓는...

    2017.09.24 21:1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지상파, 이유있는 광고수익 감소
    지상파, 이유있는 광고수익 감소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다 보니 미디어 환경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 온 가족이 TV를 보며 얘기하는 광경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한 공간에 모여도 TV 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자리를 잡다 보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또한 본방 사수를 못해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다시 보기를 하면 되니 확실히 TV는 예전만큼 대접받지 못하게 됐다.이런 분위기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되는 미디어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서도 감지가 된다. 홈쇼핑 기업인 GS홈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TV홈쇼핑 매출액이 매년 수백억원씩 감소 추세에 있다. 2012년에 6953억원이던 TV홈쇼핑 매출액은 2016년에 4935억원까지 내려왔다. 대신 모바일쇼핑 매출액이 2012년에 109억원에서 2016년에 281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

    2017.09.03 20:54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