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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조절·음성·점자·수어 다 되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나왔다
정부와 키오스크 전문기업 엘토브 합작휠체어·시각·청각 모드, 장애유형 상관없이 모두 이용 가능공공부터 민간으로 확산 계획…올해를 보급 원년으로시각·청각·지체 장애인은 물론 어린이, 노인들도 사용하기 편리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키오스크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키오스크 전문업체 엘토브가 손을 잡은 결과물이다. 정부와 엘토브는 가격 합리화와 지원을 통해 우선 공공 영역에 이 키오스크를 보급하고 향후 민간으로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엘토브 사무실에서 엘토브가 만든 배리어프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일) 키오스크를 작동해봤다. 처음에 휠체어와 시각, 청각 중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장애 유형별로 따로 구동하는 것이 좋다는 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 -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수어 상담 서비스 없어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청각장애인에게 통신 가입이나 해지, 상담을 위한 수어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눈으로 보는 ARS로 채팅 상담만 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수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14’로 영상통화를 누르면 수어 서비스로 연결된다. KT는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된 휴대폰에서 ‘114’로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면 수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114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1번을 다시 눌러 채팅 상담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5월 LG유플러스가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했다. 그 후에도 LG유플러스의 방침은 변화가 없었다. 채팅 상담을 잘... -
“스마트폰 개통 사기···장애인 권리 축소 아닌, 가해자 처벌 강화로”
“ESG 경영을 한다는 통신사들의 모순된 경영으로 사회 약자인 장애인과 가족들이 곤경에 처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28일 국회에서 열린 ‘장애인 스마트폰 개통 피해 근절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양현정씨는 이렇게 말했다. 양씨의 동생은 지적장애인으로, 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 기만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양씨는 “아홉살 정도의 판단력을 가진 동생에게 휴대폰을 줄줄이 개통하고 모든 책임은 다 떠넘겼다”며 “피해자가 수없이 많은데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부의장인 김상희 의원과 홍익표, 강선우, 서영석, 최혜영 의원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장애인소비자피해상담센터에 따르면 장애인 스마트폰 개통 피해 사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간 70건 이상 접수됐다. 주로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일가족 모두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명의도용, 폭력, ... -
‘버튼 높이는 120㎝ 아래에’ 접근성 강화한 키오스크 표준 나온다
‘이용자가 조작하는 버튼의 높이는 120㎝ 아래에 있어야 한다’ ‘글자 크기는 4.8㎜ 이상이어야 한다’정부가 장애인과 노인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새롭게 만들고 있는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표준 내용이다.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높이를 정했고, 시력이 약한 노인 등이 보는데 문제가 없도록 글자 크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도록 했다. 이러한 표준이 강제성은 없지만, 향후 정부 기관이나 법원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어 실제 장애인·노인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달 25일 ‘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지침’을 제작해 정보통신 관련 국가표준을 관장하는 국립전파연구원에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만든 ‘공공단말기 접근성 지침’을 현재 보급되는 키오스크 여건에 맞게 개편한 것이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그간 장애인 단체, 키오스크 제작 업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왔다... -
⑥누가 봐도 1만원이지만…나는 모르겠습니다
‘6만원’ 받아온 줄 알았는데 집에서 확인하니 1만5000원 시각장애인들 사회서 ‘곤혹’ 호주에선 ‘돌출부’ 넣어 구별 한은 “당장 도입하기 어려워” 장애인들 “지폐 구분 앱 필요”시각장애인 안마사 김주연씨(55·가명)는 최근 출장안마에서 속상한 일을 겪었다. 안마를 하고 현금 6만원을 받아왔는데, 집에 와서 가족에게 확인하니 1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연락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했다. 김씨는 “손님이 5000원과 5만원을 헷갈리신 것 같다”며 “내가 돈을 받고 바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어쩌겠나. 괜히 얘기했다가 서로 기분만 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이병돈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대표는 몇년 전 고깃집에서 한 실수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각장애인이라고 잘 챙겨준 직원에게 팁으로 1만원을 줬는데, 나와서 일행에게 들으니 1000원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
‘복지 대상’ 아닌 ‘소비 주체’로…이젠 참지 말고 “불편하다” 말하세요
불편해도 대부분 그냥 버텨 7개월간 상담 788건에 불과“뭐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정부가 시스템 구축 나서야”장애인소비자운동은 장애인이 주도적으로 나서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운동이다. 장애인이 보호·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게 하는 자립생활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김종인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장애인의 탈시설운동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시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시설에 한번 들어가면 장애인이 대상화돼 장애당사자의 능력 개발이나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장애인이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 핵심에 장애인소비자운동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애인소비자운동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 스스로 소비자로서 권리찾기에 익숙지 않다. 8일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대표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의 연간 소비자 상담 건수는 약 ... -
복지 대상이 아니라 소비 주체로
장애인소비자운동은 장애인이 주도적으로 나서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운동이다. 장애인이 보호·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게 하는 자립생활 운동과 궤를 같이 한다. 김종인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장애인의 탈시설운동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시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시설에 한번 들어가면 장애인이 대상화돼 장애당사자의 능력 개발이나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장애인이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 핵심에 장애인소비자운동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애인소비자운동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 스스로 소비자로서 권리찾기에 익숙치 않다. 8일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대표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연간 접수하는 소비자 상담 건수는 약 70만건이다. 반면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올해 1~7월 접수된 상담은 788건에 불과했다. 등록장애인 인구 비율이 5%임을 감안해도 매우 ... -
⑥지폐에 점자 표식·스마트폰 앱···시각장애인도 지폐 구분하게 해주세요
시각장애인 안마사 김주연씨(55·가명)는 최근 출장안마에서 속상한 일을 겪었다. 안마를 하고 현금 6만원을 받아왔는데, 집에 와서 가족에게 확인하니 1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연락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했다. 김씨는 “손님이 5000원과 5만원을 헷갈리신 것 같다”며 “내가 돈을 받고 바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어쩌겠나. 괜히 얘기했다가 서로 기분만 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이병돈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대표는 몇년 전 고깃집에서 한 실수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각장애인이라고 잘 챙겨준 직원에게 팁으로 1만원을 줬는데, 나와서 일행에게 들으니 1000원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 후 외출 전 주머니마다 철저하게 지폐를 구분해 넣는다.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5만원과 1만원권, 바지 왼쪽 주머니에 5000원권,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1000원권을 넣는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이 대표는 안주머니에 지... -
LG전자, 밥솥처럼 음성안내하는 정수기 선보인다
한국 기업들도 더디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 접근성이 개선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유럽 등 국가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수입 조건으로 삼는 일이 많아지고,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 장애인 접근성을 ‘사회’ 부문 주요 지표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함께 가전제품 11종(TV·세탁기·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청소기·스타일러·정수기·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쿡탑)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평가 지표를 만들고 있다. 장애 유형별로 고르게 의견을 듣고 개선된 제품을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진 이 지표를 활용해 제품별로 평가를 진행한다.LG전자는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이후 나온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LG 씽큐 앱’과 연동해 현재 동작 상태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보온이 시작됩니... -
⑤그럼에도 세상은 변한다···음성 길안내· 문자통역, 사각지대 메우는 기술들
“제가 지금 김밥집을 가야 되는데요. 출입문이 어디쯤 있을까요?”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어플리케이션(앱) ‘비마이아이즈’를 통해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시각장애인 이영준씨가 휴대폰 카메라로 한 건물을 비췄다. ‘김밥○○’이란 글씨가 쓰인 간판 아래 왼편에 출입문이 보였다. “일단 앞으로 10걸음, 왼쪽으로 10걸음 정도 걸어보세요. 손 뻗어보시겠어요? 네. 거기 문 손잡이가 있어요.”경향신문이 만난 시각장애인들은 하나같이 실생활에 유용한 앱으로 비마이아이즈을 꼽았다. 덴마크 비영리 회사 로보캣이 2015년 출시한 이 앱은 음성기술과 영상통화 기능으로 비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도록 했다. 지난 7월 기준 시각장애인 32만여명, 비시각장애인 492만여명이 앱을 사용 중이다. 시각장애인은 ‘연결가능한 자원봉사자에게 전화걸기’ 탭을 이용해 무작위로 연결된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도움의 유형은 양말 짝 찾기, 지폐 구분해주기, 식품 유통기...